GS건설, 서울시에 위험분담형 민자사업 등 제안…市 긍정적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표류했던 서울경전철 \'위례신사선\'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위험분담에 대한 서울시와 GS건설의 협상에 따라 사업 속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4일 위례신사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학여울역을 거쳐 강남 신사역(총 11개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다. 총 1조425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위례신사선 사업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주간사였던 삼성물산이 사업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GS건설 등 6개 건설사에 의사를 타진했고 GS건설이 삼성물산의 지분 28%를 인수하고 새 주간사를 맡으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두산건설(15.6%), 포스코건설·SK건설(11.1%), 대우건설(8%) 등도 사업에 계속 남는다. GS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 지분 인수로 총 54.2%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며 "신규 건설사 참여 여부에 따라 지분율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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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 노선도(서울시 제공)© News1

관심사는 사업 속도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의 흥행 변수로 작용했다. 이 지역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위례에서 서울 신사동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고 홍보했고 그 결과 평균 매매가격이 서울 송파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사업이 표류하자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되기도 했다.

관건은 민간투자사업의 구체적인 방식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당초 위례신사선은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됐다. 건설에서부터 운영까지 사업자가 담당하고 수익과 손실도 사업자가 떠안는 구조다. 의정부경전철 등 최근 일부 경전철 사업이 실패하는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GS건설은 서울시에 위험분담형 민자사업(BTO-rs), 손익공유형 민자사업(BTO-a) 등을 제시한 상태다. BTO-rs는 민간사업자와 정부가 절반씩 위험을 분담하는 사업이고 BTO-a는 양 측 협의에 따라 분담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이다. 구체적인 민자사업 방식은 앞으로 서울시와 GS건설의 협의에 따라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서울시도 사업 방식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긴밀한 사전협의를 통해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시간을 가능한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 등을 통해 위례신사선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이르면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세웠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민자적격성 조사 등 관련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