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플라스틱통에 닭·돼지 매몰, 3년 지나도 미라처럼 안 썩어

ㅇㅇ(175.223) 2017.01.25 09:39:51
조회 304 추천 4 댓글 1

0002679595_001_20170125080601794.jpg?type=w540경남 합천군 아로면 AI 닭 매몰지. [합천=위성욱 기자]

지난 23일 오후 경남 합천군 야로면의 한 조류인플루엔자(AI) 가금류 매몰지. 이곳은 2014년 3월 AI로 예방 살처분 한 3만3186마리의 닭 등을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저장조 20개에 담아 매몰한 곳이다. 전문가들과 함께 흰색 보호장구를 입고 땅에 묻힌 20개의 저장조 뚜껑을 열어봤다. 순간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가 마스크 사이로 새어 들어와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약 3년이 지났는데도 당시 마대자루에 담아 매몰한 그대로 썩지 않은 상태였다. 자루 표면으로 닭의 외형이 울퉁불퉁 튀어나왔고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아 마치 미라처럼 보였다.

구제역 매몰지 상황도 거의 비슷했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구제역에 걸린 돼지 매몰지를 찾아갔다. 간이 건 물에 들어가니 땅 위로 솟은 저장조가 보였다. 이 저장조에는 2015년 2월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돼지 100여 마리가 담겨 묻혀 있었는데 역시 썩지 않았다.

침출수 막으려 전국 726곳 적용

0002679595_002_20170125080601808.jpg?type=w540

매년 거의 연례행사처럼 AI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저장조에 가금류나 소·돼지 등을 대규모로 살처분해 매몰했지만 2~3년이 지나도록 부패가 진행되지 않고 미라처럼 남아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에서 드러났다. 정부 방역매뉴얼(SOP) 등에는 ‘저장조에 매몰한 가축은 6개월이면 액상으로 변한다’고 적혀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용진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 사무관은 “당시 상황이 긴박해 사체 분해 속도에 대해 정교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거나 별도의 영향평가 없이 저장조를 도입하다 보니 이 같은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0002679595_003_20170125080601813.jpg?type=w540

저장조 매몰 방식은 2012년부터 도입됐다. 기존 AI나 구제역 발생 시 주로 사용했던 매몰 방식은 일반 매몰법이었다. 5m 깊이로 땅을 판 뒤 대형 방수비닐을 깐다. 그 위에 AI나 구제역 균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생석회를 뿌린 다음 자갈 등으로 공기층을 만든다. 다시 그 위에 가축 사체를 넣고 이어 부패를 촉진하는 발효 미생물을 뿌린 뒤 흙으로 덮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사체가 썩으면서 나온 침출수가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 때문에 2011년 나온 것이 ‘호기호열 매몰법’이었다. 일반 매몰법과 방식은 비슷하지만 사체 중간에 왕겨(벼껍질)를 넣어 공기 순환과 침출수를 흡수하는 역할을 보탰다. 하지만 이 방법도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0002679595_004_20170125080601821.jpg?type=w540

결국 침출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안으로 FRP 저장조 매몰법이 등장했다. 저장조를 사용해 침출수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한 것 외에는 생석회를 깔고 자갈 등을 넣어 공기층을 만든 뒤 사체와 발효미생물을 넣어 뚜껑을 닫는 일반 매몰법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 방식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이 방식은 2014년 이후 이달까지 전국적으로 매몰지 1203곳 중 726곳에 적용됐다. 같은 기간 살처분된 4865만여 마리의 닭과 소·돼지 중 2279만여 마리가 FRP 저장조에 매몰됐다.

그러나 당초 정부의 설명과 달리 저장조 안에 담긴 가축 사체들이 시간이 많이 흘러도 썩지 않으면서 재처리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가축매몰지 정상화 지속가능 포럼’의 안경중 사무총장은 “매몰 과정에 뿌린 생석회가 AI나 구제역 바이러스뿐 아니라 발효미생물까지 죽이면서 부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재처리비 처음보다 5배 넘게 들어

정부 방역매뉴얼에 매몰지는 3년이 되면 관리기한이 종료된다. 농사 등 다른 용도로 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2년 더 관리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땅 소유주 등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보통 3년이면 관리기간이 끝난다. 2014년 1월부터 매몰한 곳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관리기간이 종료돼 착착 재처리를 해야 할 처지다. 그런데 재처리 비용이 만만찮다. 합천 매몰지의 경우 2014년 처음 매몰 때 든 비용은 3404만원이었다. 그러나 3월 재처리 기한이 되면 호기호열법으로 재처리하면 비용이 5배 이상(1억5700만원)이 든다. FRP 방식으로 매몰한 전국 726곳의 재처리 비용은 약 726억원으로 추산된다. 충북 진천군의 김광진 산림축산과 팀장은 “ 1억 넘는 비용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AD [삼성선물] 제로데이옵션이 뭐임? 운영자 24/05/07 - -
AD 이베스트 해외선물 수수료 $2.49 할인 이벤트 운영자 24/01/01 - -
1466703 전 헌재의 판결 존중합니다 [60] 사회악전교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882 25
1466702 사회단체는 정치도구이고 자선모금 불우이웃돕기같은 사회봉사는 불필요 [1] ㅇㅇ(61.84) 17.03.10 60 1
1466699 딴사람 국정개입 허용하고 자기는 셀프허수아비된 대통령이 [1] ㅋㅋㅋㅋ(116.34) 17.03.10 75 0
1466698 민주주의의 봄? 우격다짐도 민주에 속하는군여.. 00000(39.7) 17.03.10 41 1
1466697 한국은 자유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팽개친 나라가 되었음 ㅇㅇ(61.84) 17.03.10 67 2
1466696 강남은 앞으로 더욱더 공고해지겠네요. [1] 김관진(223.62) 17.03.10 243 2
1466695 주유소 기름넣는 친구들이 참 기특하더군요 ㅇㅇ(27.100) 17.03.10 63 0
1466694 와 광화문 할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59.11) 17.03.10 496 3
1466693 앞으론 소셜믹스 없는 아팟들이 폭등할걸? [1] 영구(175.223) 17.03.10 137 6
1466692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버렸는데 미국에게 한반도 민주주의 지켜줄것을 ㅇㅇ(61.84) 17.03.10 56 1
1466690 느그들 구성남 은행주공 으찌보냐? [1] ㅇㅇ(175.252) 17.03.10 105 0
1466689 평소 헌재 판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요 dd(175.194) 17.03.10 76 0
1466688 광교 왔는데 인간들 촌티남 [2] ㅇㅇ(110.70) 17.03.10 227 0
1466687 가두상가는 50대 학창시절 라이프스타일입니다만은 ㅇㅇ(27.100) 17.03.10 37 0
1466686 박근혜는 법에 대한 개념이 없는듯 하다 ㅇㅇ(223.62) 17.03.10 91 0
1466685 압구정에 성형외과가 없었다면 ㅇㅇ(27.1) 17.03.10 136 0
1466684 역사가 역적과 부역자를 평가해줍니다만은 ㅇㅇ(27.100) 17.03.10 45 0
1466683 국회의원 ㅂㅅ들 되지도 않을 개헌타령하네 [2] ㅇㅇ(175.252) 17.03.10 106 3
1466682 근혜 이년이 오늘 못나간다는데요? [4] ㅇㅇ(175.194) 17.03.10 230 0
1466681 슈퍼상속세법 발의ㅋㅋㅋㅋㅋㅋ ㅇㅇ(112.187) 17.03.10 277 2
1466680 내손에 장을 지진다던 이사람 ㅇㅇㅇ(61.4) 17.03.10 61 0
1466679 못사는 애들 신세한탄 水陸(123.111) 17.03.10 85 8
1466678 박씨가문의 몰락과 강남 ㅇㅇ(112.149) 17.03.10 251 0
1466676 쾌적해질 빌딩숲 지역이 강남은 아닙니다은 ㅇㅇ(27.100) 17.03.10 66 0
1466675 종부세 못내는 인간이 수두룩한 부갤에서 국운 걱정이냐? ㅇㅇ(175.223) 17.03.10 43 0
1466674 회사에 여직원들 보면 뭐 합니까 ㅇㅇ(175.194) 17.03.10 112 1
1466672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을줄 알았읍니다... [2] 김관진(223.62) 17.03.10 76 2
1466671 내가 저주를받으면 그 죄의 배로 주걸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53 0
1466670 기부채납 처음 나왔을때도 건축 망한다고 했읍니다만은 [1] ㅇㅇ(27.100) 17.03.10 82 0
1466668 아 개같은 시팔년 재수 존나게없네 주걸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120 0
1466667 이번 탄핵심판은 조선 헌법학엔 두고두고 논란거리, [1] 00000(39.7) 17.03.10 118 10
1466666 제가 절실한 크리스챤이라 저주에 민감합니다 [1] 주걸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109 0
1466665 강남역에 1인시위하러 나왔습니다. 취재진도 저 찍을려고 몰리네요. [1] ㅇㅇ(39.7) 17.03.10 345 4
1466663 주걸륜 쏘왓 싸우시네 ㅇㅇ(115.140) 17.03.10 60 0
1466662 소왓님 죄송합니다 [2] 주걸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100 0
1466660 주거용 오피스텔 취득세 인하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 [4] savage064(112.216) 17.03.10 1250 3
1466658 이회창선생님 출마하시면 됩니다만은 ㅇㅇ(27.100) 17.03.10 60 0
1466656 소왓님 다음대통령도 새누리라면서요 ㅋㅋ [1] 주걸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10 152 0
1466655 보수 살려내야죠 ㅈㄱㄴ(210.125) 17.03.10 39 0
1466654 스무살때의 풋풋한 연애가 너무 그립습니다 ㅇㅇ(27.100) 17.03.10 92 0
1466652 나 방금 그거 쌌다. 水陸(123.111) 17.03.10 77 0
1466651 대한민국 상층부권력을 주사파가 장악하고 있을줄 몰랐음 [4] ㅇㅇ(61.84) 17.03.10 316 15
1466649 서대문구 30평 9억정도 되네요. 이편한세상(119.64) 17.03.10 152 0
1466648 v3는 공산품이 아니라 그정도 팔리는겁니다만 ㅇㅇ(27.100) 17.03.10 39 0
1466646 선관위도 좌파가 장악했고 대선투표부정도 미리 계획되었을듯 ㅇㅇ(61.84) 17.03.10 78 1
1466645 동네 건물 올라가는거 보니 [1] ㅇㅇ(175.223) 17.03.10 209 1
1466644 야리끼리하고 오는 길입니다만은 ㅇㅇ(27.100) 17.03.10 57 0
1466643 자다 지금일어났읍니다 참진보(61.98) 17.03.10 56 0
1466642 이제 안철수를 차기 대통령으로 모시쟈. 송도위키(203.128) 17.03.10 100 5
1466641 정두언이 핵심을 꿰뚫는 말을 했지요 ㅇㅇ(175.194) 17.03.10 2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