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업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종을 숨쉬듯 드나들고 있음. 일주일에 3~4일은 세종에 기거함.
1년간 세종을 다니면서 느낀점은..
빛좋은 개살구???
세종의 목적은 당초 정부기관을 옮겨 행정중심복합도시라고 거창하게 시작했으나..지금 세종 돌아가는 꼬라지는 그냥 주구장창 아파트만 때려박고 거기에 투기꾼들 합세 개판임 ㅋㅋㅋ
왜 이런말을 하냐...세종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올해 정부에서 계획한 정부기관(청사)은 다 내려왔음.
그말인즉 더이상 공무원의 대량 이주는 끝이라는 소리임.
처음에 세종으로 정부청사 옮긴다고 했을땐 서울이나 과천에 있던 공무원들 안간다고 허허벌판으로 안간다고 했으나..젊은층을 중심으로 내려올 사람들은 대부분 다 내려왔음. 아직 일부 중장년층 공무원들은 기러기아빠처럼 아저씨 혼자만 세종에소 오피스텔 얻어서 생활하는 사람이 제법 있음. 그래도 꽤 많은 인구가 이사해서 정착했다는 소리임..
그런데 지금 세종 도시개발 해 놓은걸 보면 1생활권(1-1 ~1-5) 랑 첫마을이 있는 2생활권 일부만 개발했고 3생활권도 아파트 일부만 입주..2생활권 3생활권 아파트 마감공사 하는곳 많음. 4생활권은 지금 열심히 분양중..
근데 그거 아는감? 지금 완공되어 있는 아파트중 20%가 빈집인거..이건 얼마전에 지역kbs인가 mbc인가에 나옴..
기존 1생활권이랑 2생활권 아파트에 이렇게 빈집이 많은데도 다른곳 분양하면 분양은 된다? 즉 투기목적이 많다는거지..
물론 대한민국 어디를 가더라도 투기세력이나 투자목적으로 분양받는 경우가 많다는거 알지만..세종은 더이상 인구를 끌어올곳이 없다는거...
지금 세종 신도시 안에 사는 사람들은 공무원층이랑 대전에서 넘어온 사람들..그리고 인근의 공주랑 청주에서 쬐금 온게 대부분..앞으로 세종에 들어올 국가관련 기관은 국책연구단지의 연구소랑 그 비슷한거 몇개...
이걸로 어떻게 그 넓은 땅에 우뚝 솟은 아파트를 채울지 의문이라는...
5, 6 생활권은 아직 삽도 못 뜨고 있고..5, 6생활권은 금강 북쪽에 있어 청주사람들을 겨냥한거라는데..청주 산업단지에 종사하고 청주에 생활권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먼거리를 출퇴근한다??? 끽해봐야 오송 오창에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만 생각해볼듯...그리고 오송이랑 오창도 택지개발이 되어있고 직주근접성 좋지 정주여건 그렇게 안나쁘지..굳이 세종으로 이사를 할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는...

암튼 세종은 벌써부터 한계가 조금씩 보인다는...
세종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이미 들어올 사람들은 다 들어왔는데 어디서 인구를 끌어 더 끌어오냐고..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음.

그리고 세종안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음.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살기에 불편한 점이 많음;;;
이런말을 하면 또라이로 보이겠지만..이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라 그냥 읽고 넘기길...(태클 반사 ㅋㅋㅋ)

우선 환상형 도시에..각 생활권마다 상당히 단절되어 있는 도시구조인데..요즘 개발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처럼 아파트단지가 여러개 모여 있으면 그린생활시설들(보통 빌딩 몇개 모아놓은 상업시설)이 한곳에 몰빵되어 있음.
근데 이런 상가주위는 주차할곳도 마땅치 않고..사는곳이랑 가깝지 않으면 걸어서 가기에도 좀 그럼..암튼 차를 끌고 나가면 참 지랄같음..
그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되냐?? 세종은 brt(오송~한누리대로 경유~반석역, 990번)와 대전역가는 대전광역시 차적의 빨간버스인 1001번 세종시 차적의 1000번(조치원~반석역)을 제외하고는 탈만한 버스가 없음.
세종시내를 다니는 212번 213번 215번 버스가 있는데 지선이라 개같이 돌아가..배차간격은 기본 20분 부터 시작..그냥 차 없으면 엄청 불편함. 그러면 공용자전거(어울링)도 있고 자전거 길도 잘되어 있는데 그거타면 안되냐??
공영자전거가 생활화 되려면 창원의 누비자(물론 구창원에 한정)정도의 터미널 밀집도가 되어야하는데..세종은 아직 택도 없음.
암튼 교통에서는 참 어려움..광역교통은 버스 노선이나 도로망은 확장하는데(다녀보면 세종시내의 도로율은 쓸데없이 높은거 같음..그리고 인근의 대전이나 청주를 잇는 도로를 많이 닦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들여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돈지랄을 하고 있음) 세종시내의 교통은 헬임..
그리고 아침 출근시간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대전으로 출근을함 ㅋㅋ 아침에 세종대로와 36번국도가 만나는지점은 항상 밀림..실제로 생활하는데 있어서 대전에 많이 나가서 쇼핑하고 교통량도 제법 되는듯..
세종시청이 백화점을 입점시킬려고 무단히 노력하지만 번번히 나가리 되는중..당분간 백화점은 들어올일이 없을듯하고...그리고 밤 10시만 넘어가면..중앙타운에만 사람들 쬐금 있고 아주 황량하게 변함..

그리고 세종이 또 생각을 해봐야 하는게..상업지역을 미친듯이 세팅해서 만드는데...지금 첫마을 주변이나 중앙타운, 1번가, cgv 등 사람들이 많이가는 상업지역에 파리날림;;;
심지어 첫마을주변 상업지는 1층에 임대난곳이 제법 있음.. 그런데도 한누리대로주변에 오피스나 상업지 계속 때려박던데..상업지 크기만 보면 무슨 인구 70~80만 도시 같음 ㅋㅋㅋ 현실은 목표 인구 50만도 채우기 힘들어 보이는데..

그리고 세종이 녹지에 미쳐서 각생활권마다(여기서 생활권은 1생활권 2생활권 처럼 큰 생활권이 아니라..1-1 1-2 처럼 작은영역의 생활권을 말함) 과도하게 녹지를 넣고 있는데 진짜 돈지랄로 보임. 당연히 관리는 안되고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이용률이 가장 높은 호수공원정도만 활성화되는 정도..사실 호수공원도 관리 인력이 없어서 이번여름에 물이 썩었다고 언론에서 한번 때렸음 ㅎ
위에서 말한 각생활권이 단절되어 있다고 말했는데..이게 물론 좋은점도 있음..예를 들면 2생활권에 사는 다른 생활권에 갈일이 전혀 없게 만들어놨음. 그러니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것들은 큰 생활권안에서 다 해결되게 설계를 해놨음. 물론 대형마트를 가거나 시청을 가거나 대형병원을(아직은 없지만) 가거나 할때는 그런 시설이 있는곳으로 가야하겠지만..그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움직일 일이 없을듯..
그리고 또하나 의문은 어떻게 보면 국가주도의 마지막 계획도시인데(사실 국가주도의..백지계획으로써 계획도시는 창원 안산 수도권1기 2기가 전부지만) 도시 스카이라인은 아파트때문에 다버려놨고, 바람길은 고려해서 계획은 했다는데 아파트는 다들 왜 그렇게 높게 올려놓았는지..차라리 창원처럼 저밀도 개발로 단독주택지나 좀 많이 확보하지..단독주택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거의 없음..
암튼 세종을 보고 있으면 아쉬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님..
차라리 7080년대 혹은 90년대 계획한 도시들이 더 나아보이는건 나만의 착각?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