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지방 본사는 사실상 2곳뿐…30대 기업 ‘본사·사업장’ 해부

ㅇㅇ(175.223) 2017.01.31 19:12:35
조회 1013 추천 2 댓글 1


1485423995704745.jpg


배부른 서울 배곯는 지방…대기업 사업장 떠나면 그 지역 경제 초토화


[일요신문] 지난해 기준 재계 서열(자산총액 기준) 15위 부영그룹은 서울 중구 태평로 옛 삼성생명 사옥을 5717억 원에 매입했다. 1984년 982억 원에 이 건물을 사들인 삼성그룹은 33년 만에 4735억 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옛 삼성생명 사옥 부지는 조선시대 화폐를 찍어내던 ‘전환국’ 터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돈이 모이는 곳’이란 풍수지리를 믿고 삼성생명 사옥을 본사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1485335197142263.jpg

삼성전자 서초사옥. 임준선 기자.

부영에 사옥을 넘긴 삼성생명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초 삼성타운(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서초 삼성타운은 건물이 완공된 2007년 이후 그룹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등기상 삼성전자 본사는 경기도 수원시지만 회장 집무실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있는 까닭에 서초사옥이 삼성그룹 본사로 불린다.

서초사옥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차례로 입주했다. 하지만 서초사옥에 모였던 계열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후 다시 서울 양재동, 경기도 판교 등으로 분산 이주했다. 이들이 떠난 서초사옥의 새로운 ‘가족’은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 본사는 많은 의미와 역사를 담고 있다. 비록 오너 1세대 때를 떠올리면 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형 사옥 한 곳에 모이는 사례가 줄었지만 아직 '그룹 본사'는 한국 경제의 상징으로서 여러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본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기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기업 직원들은 출·퇴근 문제로 직장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유동인구가 늘면 교통·치안 등 주거환경이 개선된다. 학군이 형성되고, 의식주에 필요한 소비가 발생하고 증가한다. 자연스레 서비스직군의 고용 발생이 늘어난다. 주택은 물론 상가 임대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인근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린다.

심지어 대기업 사옥이 건립될 것이란 기대만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도 한다. 부동산중개법인 리얼티에셋 관계자는 “현대차가 매입한 옛 한전부지 인근 부동산 실거래가가 30%가량 높아졌다”며 “싸게는 안 팔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돈이 돌기 시작하면 정부가 거둘 기대 세입이 많아진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지역 균형 발전 등의 이유로 대기업 본사(혹은 사업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85335990984245.jpg

현대자동차가 매입한 옛 한전 부지 전경. 우태윤 기자.


그러나 실제 국내 대기업 본사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 밀집돼 있다. 자산총액 기준 30대 기업 가운데 등기상 본사가 서울이 아닌 곳은 포스코(경북 포항), 현대중공업(울산), KT(경기 성남), LS(경기 안양), 하림(전북 익산), 코오롱(경기 과천), 한진중공업(부산)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본사 기능을 수행하는 포스코센터를 갖고 있으며, 인천 송도에 포스코건설 사옥을 세웠다. KT는 1999년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본사를 경기 성남으로 옮겼지만 서초사옥과 광화문사옥을 병행 운영하며, 사실상 서울을 ‘컨트롤타워’로 활용했다.

하림은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신사옥을 지었고, 코오롱은 강남사옥을 별도 운영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 본사를 서울 용산구에 두고 있다. 즉 30대 기업 가운데 한진중공업과 LS만이 실질적으로 서울 밖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셈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기업 모태인 LS전선 공장이 안양에 있고, 히스토리가 있다고 판단해 2008년 사옥을 지었다”며 “서울을 벗어나 (사옥 건립 시) 토지 지가에서 이득을 봤고, 안양시 차원의 협력을 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입주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대기업 본사가 집중된 지역은 서울 중구(8곳), 종로구(5곳), 강남구(5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서울 내에서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발전포털’에 따르면 중구는 전체 인구가 12만 5642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재정자립도는 65.17%로 강남구(65.05%)보다 높다. 이 통계에서 강남구의 인구는 57만 42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 본사나 주력 사업장이 없는 서울 관악구의 경우 전체 인구는 50만 9725명으로 중구보다 4배가량 많지만 재정자립도는 24.8%에 불과하다. 관악을 지역구로 둔 의원실 관계자는 “구민들을 만나보면 대기업 본사 등 우리 구를 대표할 만한 회사가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485432181664216.jpg


서울 밖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에서 보듯 대기업 본사나 사업장이 떠나면 인근 경기가 초토화되는 지역이 적지 않다. 최근 전북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군산조선소 폐쇄를 철회해 달라”며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서동수 군산시의원은 “군산시민이 28만 명인데 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5000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며 “군산조선소가 시 경제의 30%를 차지한다. 18년 전 군산시와 전라북도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며 200억 원을 지원했는데 이제 와 (사업장을) 폐쇄하면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이 다 무너져 지역경제가 파탄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은 경기 수원, 경북 구미, 경기 용인, 경기 화성 등에 삼성전자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에 공장이 있고, 기아자동차는 경기 광명, 경기 화성, 광주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SK는 경기 이천, 인천, 울산, 충남 서산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LG는 경기 평택, 경기 파주, 충북 청주, 경남 창원 등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대규모 제철소를,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에 600만㎡(180만여 평)에 이르는 정유공장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지역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사실상 세수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과 인연을 맺고 있는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들은 낮은 재정자립도를 보이며 양극화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대기업들 역시 서울 혹은 수도권을 벗어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의 본사 사옥은 그룹의 얼굴이자 권위를 의미했다”며 “(그때의 잔상으로) 여전히 서울 중심가에 본사를 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 경영과 관련된 인적·물적 네트워킹이 전부 서울에 있는데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쉽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가 ‘세제 혜택’ 등 단기 처방책으로 대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강제할 수 없다면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중해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전체를 봤을 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경제는 굉장히 무력화돼 있는 상황이고,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기존 중공업계열 산업들마저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원론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 기업과 지자체, 정부 모두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AD LS증권 해외선물 수수료 $2.49 할인 이벤트 운영자 24/01/01 - -
AD [삼성선물]제로데이옵션 무료이벤트 운영자 24/06/03 - -
1501968 더힐은 뻥 치는구나 느꼈을때가 [3] 수저(121.188) 17.05.05 277 1
1501967 홍준표 또 큰거 터졌다. XX년 발언...gisa [18] ㅇㅇ(203.243) 17.05.05 679 6
1501966 외국여자랑 결혼한다는건 확실한 테마와 방향성이 있어야 성공하지 [19] ㅇㅇ(220.122) 17.05.05 300 0
1501963 성씨 불균형 사회, 한국, 베트남 정도.. 123(14.63) 17.05.05 112 1
1501962 라틴아메리카 여자랑 결혼해서 낳은애 축구가르친다음 [3] ㅇㅇ(220.122) 17.05.05 130 0
1501961 대한민국 성씨 불균형 봐라. ㅋㅋ 이게 나라냐? ㅎㅎ [5] 123(14.63) 17.05.05 380 1
1501960 내 기준 탑3 [4] 밍밍(211.215) 17.05.05 333 0
1501959 빨갱이들이 벌써 투표용지 조작 어쩌구 [1] ㅇㅇ(27.100) 17.05.05 124 3
1501958 아메리칸드림의 성공테크는 이거지 [1] ㅇㅇ(220.122) 17.05.05 95 0
1501955 라틴아메리카드림 성공테크는 이거지 [3] ㅇㅇ(220.122) 17.05.05 128 0
1501954 이언주 ㅅㅂ 가치가 얼굴+소하역 둘 밖에 없는데 [2] ㅇㅇ(121.140) 17.05.05 171 1
1501953 님들은 돈이 많다면 어디 살고 싶어요?? [11] 밍밍(211.215) 17.05.05 207 0
1501952 마곡은 일단 자음모음이 마음에 듦 [6] ㅇㅇ(220.122) 17.05.05 152 0
1501951 근데 돈 벌어서 라틴아메리카 가는게 꿈이면 병신같냐? [9] ㄴㅇㄹ(119.192) 17.05.05 97 0
1501950 ktx광명역에 지하철만 만들면 ㅆㅅㅌㅊ인데 [1] ㅇㅇ(121.140) 17.05.05 228 1
1501948 도시계획 계속 땜빵하는데 절대 안끝나지요 ㅇㅇ(27.100) 17.05.05 93 0
1501947 정작 넘지 말아야 하는 곳은 안양천 아닌가?? [7] 밍밍(211.215) 17.05.05 189 0
1501946 개츠비샊끼가쓴것중 이사많이 다니라고했는데 [4]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05 141 1
1501945 사는곳이 번화가인데 너무 시끄럽네 [1] ㅇㅇ(125.182) 17.05.05 83 1
1501943 강남은 모든 요소가 넘사라 단지 교육적 측면으로만 논할 그런 지역이 아님 [5] 밍밍(211.215) 17.05.05 198 1
1501942 한강에 3일에 한번씩 시체가 떠내려 온다더라 [3] 위대한개츠비(211.45) 17.05.05 200 0
1501941 노무현 소싯적 취미가 길가는 아줌마들에게 성기꺼내고 오줌싸는거라고 밝힘 [1] ㅇㅇ(222.109) 17.05.05 250 8
1501939 싯팔 한강오지 마라 [5] 잠실머구리(175.223) 17.05.05 251 0
1501938 순자산이 현재 22억대인데 순자산 100억만 찍고 놀고 먹는게 꿈이다 [2] 위대한개츠비(211.45) 17.05.05 176 0
1501937 안철수 이거 안되나? [2] aa(222.237) 17.05.05 247 0
1501936 이제 교육으로 강남가는 시대는 지났읍니다 ^^ [3] ㅇㅇ(175.223) 17.05.05 291 0
1501935 홍준표 서민정책에 부갤이 왜좋아하는지 ㄷㄷ ㅇㅇ(220.122) 17.05.05 72 0
1501934 고덕????? 고덕?????? 밍밍(211.215) 17.05.05 133 0
1501933 용산, 옥수, 서울숲 이런데는 학군으로만 보면 안되지 [12] 밍밍(211.215) 17.05.05 501 1
1501932 피해자 코스프레 현자코스프레의 냄새가 슬슬 ㅂㅈㄷㄱ(175.223) 17.05.05 69 1
1501931 용산에 30평대 아파트 살려면 7-8억은 있어야 겠지?? [4] 밍밍(211.215) 17.05.05 291 0
1501930 불목인데 집에서 궁상떨지 마시구욬 [1] 잠실머구리(175.223) 17.05.05 108 0
1501929 4차산업개발해서 먹고사는게 쉽지않다 국내에서 콤퓨타도 못만들고있다 [5] ㅇㅇ(223.62) 17.05.05 118 0
1501928 경제, 사회정치 여건상 지금이 우파 최고 점유율임. 향후 보합축소 ㄴㅇㅀ(218.37) 17.05.05 66 1
1501927 틀딱들은 투표하러 안가냐? [3] ㅇㅇ(223.62) 17.05.05 82 0
1501925 80억 원금이자분할상환 안하냐고 민원내면 좆될텐데.. ㅇㅇ(223.62) 17.05.05 51 0
1501924 요즘 25평입니다. [11] HalremShak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05 639 3
1501921 야 너네들 온게임넷 김태형 알재? 김캐리ㅋㅋㅋㅋ [7] 駱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05 981 16
1501920 횽이 저번주에 보여주는집에 갔다왔는데요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05 90 0
1501918 유류세 깍아주면 더 큰차나 타고다니고 ㅇㅇ(27.100) 17.05.05 47 0
1501916 계약갱신권으로 집주인 집못팔게해서 경매행으로 손해를 봐야정신차리겠냐? ㅇㅇ(223.62) 17.05.05 86 0
1501914 최근 기름값이 이렇게 떨어졌는데 기름값은 안내려가는거냐? [3] ㅇㅇ(1.232) 17.05.05 173 0
1501913 걸핏하면 유럽여자 타령 하는 꼴통놈들은 뭐니 [5] 내가(112.153) 17.05.05 260 3
1501912 용산구에서 살고 싶다 [6] 밍밍(211.215) 17.05.05 326 1
1501911 캬~우덜 홍땅크, 신분상승 공약 또 나옴! ㄷㄷㄷ [11] 駱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5.05 1005 43
1501910 대다수 서민은 평면 신경 안씁니다만 ㅇㅇ(27.100) 17.05.05 86 0
1501909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밍밍(211.215) 17.05.05 248 0
1501908 후보별 부동산 공약을 봐도 누가 적임자인지 알 수 있다. [1] qn(112.153) 17.05.05 248 0
1501907 서초구ㆍ강남구 누가 1위할것같냐? ㅇㅇ(115.139) 17.05.04 137 0
1501906 나무야 내가 누군지 맞춰봐 [4] ㅇㅇ(124.49) 17.05.04 11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