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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절대 이유없이 접근하지 않는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1.186) 2017.02.02 01:42:46
조회 1762 추천 18 댓글 8

때로는 결혼이 곧 인생의 실패로까지 치닫는 경우도 있다. 그 남자는 소도시에서 건물 몇 채를 남겨주고 돌아가신 아 버지 덕분에 직업은 없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교수 인 형도 있고 사모님 소리 듣는 누나도 있는 이른바 ‘빠질 것 없는’ 집안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20대 중반의 청년이 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과의 저녁 자리에서 그녀를 알게 됐다. 그녀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볼 정도로 외 모가 빼어났다. 남자는 그녀의 외모에 우선 기가 죽어 그녀가 자기에게 관 심을 가질 리 없다고 생각했다. 바라는 게 없다 보니 만날 때 마다 부담 없이 유쾌했다.

계절이 바뀌고 남자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몇 달간 대소변 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황에서 그녀가 병문안 을 한 번 왔고 요양 중일 때는 집에도 들렀다. 어느 날 그녀가 먼저 남자를 안는 일이 벌어졌다. 그날 이 후 그녀는 더 자주 남자를 찾더니 어느 날 임신 사실을 알려 왔다.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아내가 버거운 남자와 그런 남편이 못마땅한 여자 사이의 갈등이 계속됐다. 설상가상 발 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을 위해 교육비에 돈을 많이 쓰다 보니 상속받은 재산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남자는 아이 교 육비를 줄여보자고 했고 여자는 무책임한 아빠라고 남자를 힐난했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외박이 잦아졌다. 1주일에 2~3일은 찜 질방에서 자고 온다는 전화였다. 남자는 의심스러웠지만 아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렇게 푸나 보다 이해하려고 애썼다.

아이 학원비 문제로 다툼이 있은 다음 날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혼의 소를 제기했다. 상담실에서 마주한 남자의 옷차림은 곤궁한 형편을 그대 로 보여주고 있었다. 남자는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결혼이었고, 한 번도 따뜻한 말 한마디 못 들어 보고 살았으나 그녀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막바지에 이혼은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위자료는 줄 수 없 다고 했다. 양육비는 장애가 있다고 해도 형편이 안 되니 보 통 수준으로만 지급하고 싶다고 했다. 재산분할은 결혼생활 동안 외려 재산이 줄었기 때문에 줄 게 없다고 했다. 법정에서 처음 본 그녀는 남자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화 사한 머플러를 받친 정장 차림은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더 돋보이게 했고, 가늘고 길게 그린 갈매기 눈썹은 이탈리아 미녀를 연상케 했으며, 교양 있는 말씨는 판사의 호감을 끌어 내고 있었다.

그녀는 위자료와 재산분할, 양육비 어느 것도 양보 못한다 고 했다. 남자는 울화가 치밀어 화만 버럭버럭 냈다. 변호사 의 제지도 통하지 않았다. 판사 눈에 남자는 고집불통에 답 답한 남편으로만 비치고 있었다.

며칠 후 남자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아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근거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냥 느 낌이란다. 왠지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 같았지만 결혼생활 중에는 어떤 조치를 취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 지만 이혼을 하는 마당이니 그동안의 의문을 풀어보고 싶다 고 했다.

사진을 보니 남자와 아이는 많이 닮아 보였다. 소송에 너 무 몰입하다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망상 증세를 보 이는 경우가 있는데, 남자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어 걱정이 될 정도였다. 법원을 통해 유전자감정 신청을 했다가 친자인 것으로 드 러나면 몰염치한 아빠로 몰려 조정에서 엄청 불리해지니 먼 저 사설 감정기관에 가서 감정을 받아보라고 했다. 열흘도 지나지 않아 남자는 ‘친자가 아닐 확률이 99.9 어 쩌고 퍼센트’라는 감정서를 들고 왔다. 남자는 이혼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하면서, 애가 불쌍하다 는 말을 했지만 그렇다고 호적에 자신의 아이로 그대로 둘 생 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급하게 굴 필요가 없어서 다음 재 판 기일까지 기다렸다가 법정에서 감정서를 내밀었다.

변호사로서 묘한 승리감을 느끼며 위자료는 우리가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판사도 그녀도 놀란 얼굴이었다. “아니에요”가 그녀의 첫마디였다. 그럼 법원을 통해서 유 전자감정을 받겠다고 하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남자를 먼 저 안았던 그날 오후, 그녀는 그대로 진실이 감춰질 줄 알았 겠지만, 남자의 본능은 그녀의 위선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모든 청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이혼 조정이 이뤄졌다.

이후 남자는 아이와의 관계도 정리하는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했다. 가끔 남자는 전화를 걸어와 “시간이 흐를수록 화 가 더 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남자는 그녀의 임신 때문에 결혼에 응했던 거고, 어리다고 할 만한 나이에 준비도 안 된 결혼으로 너무 긴 시간을 희생 당했다며 ‘인생을 사기당했다’는 말도 했다. 아이의 치료비 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이 수억 원이 넘는다면서 그녀에게서 받아낼 수 없겠느냐고 전화할 때도 있었다.

그녀가 남자를 속이지 않았으면 남자의 인생은 완전히 다 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당시 20대의 나이였으니까 인생을 준 비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다. 그만큼 상속받은 재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이혼으로 해결된 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한 것밖에 없다. 속아서 살아 온 15년 세월은 위자료 몇 푼으 로 해결될 일이 애초에 아닌 것이다. 더구나 소송이 끝나고 남자는 피해의식과 울화병이 치밀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리치료를 받으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소용없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사취한 그녀의 뒷모습을 잊을 수 없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6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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