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들 땐 ‘건강특약할인’ 챙기세요


금연  1주년을 맞은 직장인 김준성(40)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험사에 제출했다. 비흡연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건강특약’ 얘기를 듣고서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상품은 60세 이전 사망 시 1억원을 주는 정기보험이다. 종신보험보다 보장 기간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싼 월 2만3500원을 낸다. 체질량지수(BMI),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수치가 나와있는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험사에 제출하자 며칠 뒤 통보가 왔다. “기존 ‘표준체’에서 ‘건강체’로 등급이 올라 월 보험료가 1만8000원으로 다시 책정됐다”는 소식이었다. 김씨가 받은 할인율은 23.4%다. 김씨는 “월 보험료가 20만원을 넘어가는 종신보험은 건강특약 할인이 2만~3만원대라고 들었다”면서 “담뱃값도 안 들고 보험료까지 아껴 금연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신체는 생명보험사에게 우량 담보와 같다. 질병에 걸려 보험금을 타 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팠던 사람에게 보험료를 비싸게 받으니, 건강한 사람에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게 당연하다. 보험사마다 ‘건강체 할인’, ‘우량체 할인’ 등으로 불리는 건강특약을 만든 이유다. 적게는 10% 안팎에서 많게는 40%까지 보험료가 싸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암보험, CI보험 등 사망·질병에 관한 보장성보험에 대부분 적용된다. 이미 가입한 경우에도 아직 보험료를 내고 있다면 김씨처럼 조정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흡연 여부다. 통상 가입 직전 1년간 흡연했는지 여부를 따진다. 일반 건강특약과 별도로 아예 ‘비흡연체 할인제도’를 따로 갖춘 보험사도 많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는 평생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은 사람을 ‘슈퍼 건강체’로 지정해 최대 21~41%의 할인율 제공한다. 생보사들은 가입자를 건강 상태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구분한다. ‘표준체(흡연체)’를 기준으로 표준 미달체와 건강체로 나눈다.

흡연 다음으로 보는 요인은 혈압이다. 고혈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축 시 혈압(최대 혈압)이 110~139㎜Hg 범위 안에 들면 건강체다. 너무 뚱뚱하거나 말라도 건강체 불합격이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 기준은 17.0∼27.9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요건이 크게 까다롭지 않은데도 건강특약 혜택을 받는 가입자 수는 극히 미미하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뤄진 생보사 신규계약 중 1.42%만이 건강특약에 가입했다. 연도별 가입률 추이를 살펴봐도 2014년 1.41%, 2015년 1.60%, 2016년 상반기 1.07% 정도였다. 유 의원은 “건강특약 가입자의 보험료가 낮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를 안 하고, 소비자는 잘 모른 채 보험료를 더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설계사는 “고객들이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결과표를 내는 걸 번거롭게 생각할 뿐더러 건강검진 과정에서 청약철회나 계약 인수 거절 가능성이 있어 잘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체 판정을 받은 뒤 다시 흡연을 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 취소는 물론 정산 차액까지 추가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보험사 몰래 담배를 폈다가 무작위 검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검사원이 직접 방문해 소변검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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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도 모르겠노?
실비보험 들었던 사람도
비흡연자면 40프로 할인 해준다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