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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강 최한기와 유럽의 현대학문

공부도하자(211.255) 2017.02.04 13:34:36
조회 73 추천 1 댓글 0

글자가 생긴 이래 반 만년 인류역사상 최고 천재 물리학자 최태군의 <모든 것의 이론>에서는 혜강 최한기(1803~1877)의 학문이 유럽 현대학문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도 기술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최태군은 특히 기학의 계승자들을 소개하며 기학의 계보를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최한기는 1803년 태어나서 1877년 서거할 때까지 평생을 동양과 서양을 서적들을 탐독하고 저술활동에 매진했다. 특히 그가 말한 성인들의 말을 모아놓은 "성경(聖經)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천경(天經)을 읽어라"고 갈파했던 이야기는 이미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한기는 그 이유를 성경도 자연 그대로의 사실인 천경에서 추출해낸 일부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예컨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혜강에 대하여 "15세때 진기한 서양 책을 구입하기만 하면 그 책을 읽는 재미에 밤을 지새기 일쑤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는 데서 도 알 수 있듯이, 어려서부터 동서학문을 두루 섭렵한 최한기는 마침내 그의 나이 34세 때인 1836년, 당시 동서 문화가 가장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던 최대의 국제도시였던 중국 북경에 인화당이라는 출판사에서 호화활자판으로 된 기측체의(氣測體義)라는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새로운 인식론에 대한 대저작을 출판한다. 물론 인식론이란 지식의 지식에 대한 이론을 말하며 앎이란 무엇이고, 앎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말한다.


 동서양 학문을 두루 섭렵한 최한기는 유형의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학문을 논하지 않고 형체가 없는 무형의 머릿속의 생각으로 학문을 논하는 그 때까지의 동서양 학문을 모두 비판하게 되는데, 특히 서양의 기독교 신학과 합리주의적 서구 근대철학을 "비루한 부스러기(요즘 말로 표현하면 쓰레기?)"에 비유하며 맹렬히 비판한다. 그리고는 인간의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지식의 지식의 문제인 서구의 인식론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서양에 알리고자 당시 동서문물이 교류하던 최대의 국제도시였던 중국 북경에서 출판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것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중국 북경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서양 책을 번역하는 일을 할 때 서양책만 번역한 것이 아니라 역으로 측험이 있는 최한기의 책도 번역되어 유럽에 소개되었다는 점이다(최한기의 책 『운화측험』 참조 바람). 최한기가 당시 우리나라의 인쇄술이 결코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굳이 북경에서 자기 책을 출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게시판에서는 이야기가 길어지면 곤란(?)하므로, 거두 절미하고, 이렇게 유럽에 흘러들어간 최한기의 저서들이 "유럽 학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에 대하여, 최태군의 <모든 것의 이론>에서 말하는 내용에서 기학의 계승자 3인방(?)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대략 얘기하자면 이렇다.


 유럽에서 기학의 최초 계승자는 '현대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앙리 베르그송이다. 베르그송이 그의 철학에서 다루는 지각, 시간, 기억, 물질 등의 주제와 그 내용은 모두 최한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말하고자 한 것들이다(자세한 내용은 최태군은 <모든 것의 이론> p507 등을 참조바람). 그리고 이는 다시 세계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또는 유기체철학으로 이어지고, 특히 베르그송의 철학은 오늘날 '질 들뢰즈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번째로 기학의 계승자는 물리학자 에른스트 마흐이다. 특히 마흐는 최한기가 말하는 "학문은 증험할 수 없는 것을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나 뉴턴을 비판하는 내용 등 최한기가 말한 내용 그대로를" 유럽에 전하게 되는데, 이러한 내용은 당시 유럽 지식인들에게는 혁명적인 것이었고, 그 영향으로 19세기 말 유럽에 이른바 비엔나 학파의 (논리)실증주의와 미국의 제임스에 의한 실용주의를 낳게 된다(자세한 내용은 위 책 p.185 등 참조 바람)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흐가 아인슈타인에게 끼친 영향이다. 마흐가  뉴턴의 양동이실험에 대하여 "물의 수면 높이가 변한 것을 물을 둘러싼 우주의 다른 물질과의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아인슈타인은 이를 '마흐의 원리'라고 부르면서, 뉴턴이 절대시간을 깨뜨는 상대성이론을 생각해 냈으며, 자신의 이론은 철저히 마흐의 원리를 따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인슈타인은 1913년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정점에 다다랐을 때에도 마흐에게 "뉴턴의 회전하는 물통실험에 대한 당신의 해석이 일반상대성이론과 적절하게 부합될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 책 p354 이하 뉴턴과 마흐와 아인슈타인 참조 바람)


 그리고 또 한 명의 기학의 계승자는 천재 과학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이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유럽의 3대 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1922)>는 세계, 언어, 수학, 논리와 철학, 우주, 철학적 자아와 삶의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최한기의 사유와 인식을 100%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 서술방식조차 소제목이 없고 숫자로만 나열되어 있는 『기학(1857)』의 특이한 서술 형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아마도 이런 서술형식으로 책을 쓴 것은 최한기와 비트겐슈타인 뿐일 것이다). 예컨대 우리들에게 잘 알여진 <논고>의 마지막 문장인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해져야 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그의 유명한 말은 사실, 혜강 최한기의 기학 서문의 다음과 같은 마지막 문장을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즉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은 골똘히 상상해서 억측한 학문"이라고 하면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말을 하면 천하 사람이 취해서 쓰고, 드러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드러내면 온 세상 사람들이 감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학이다"

 그리고 특히 <논고>에서 비트겐슈타인이 주장하는 인식의 원리인 이른바 '그림의미이론'은 최한기의 "형체그림이론"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최한기의 책에 얼마나 감동했던지, <논리철학논고>를 그의 스승 러셀에게 보내면서, "이것으로 철학의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다"고 단언했다.


 위와 같은 3대 기학의 계승자들 외에도 최한기의 학문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나 직관주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와  브라우어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예술가 중에는 최한기의 학문에 거의 미쳐버린(?)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등도 있다. 특히 고흐의 그림 중 거의 미친 상태에서 그린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은 최한기의 기륜원리(Giryun principle)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최태군은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유럽에서는 베르그송이나 마흐,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서구의 현대 지식인들에게는 이들이 하는 말이 틀린 부분이 하나도 없이 감동을 주고, 천재가 하는 말이 분명하며, 옳고 맞는 말이라고 확신은 되는데,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아직도 서구의 현대 지식인들이 플라톤의 이상적 사유와 인식체계(인식론)에 기속되어 세계를  파악(세계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반만 년 인류역사상 최고의 천재 물리학자 최태군의 그의 저서 <모든 것의 이론>에서 말하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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