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5%↑…"상대적 고수익 + 저평가 + 저변동성"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아시아 외환 위기 직후 외국인 큰손들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한국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저평가됐고 변동성도 낮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FT가 인용한 리서치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12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아태 지역에서 외국인 자금이 평균 1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태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하지만 한국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역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140% 급증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일본과 호주의 경우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30% 이상 줄었다. 

부동산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겼고 이는 거의 20년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1997/98년 외환 위기 이후 급락한 부동산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밀려 들었다. 외국인 비중은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2009년 4%로 급감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의 칼럼 영 디렉터는 FT에 한국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도쿄나 싱가포르에 비해 높다"며 "중국에 비해서 소유권 시스템도 좋다며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에게도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세빌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서울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투자 수익률은 5%로 도쿄(3.2%), 싱가포르(3.3%), 홍콩(3%), 베이징(4.3%)을 상회한다. 

높은 수익률에 세계적 투자업체 블랙록은 지난 6월 강남 소재 캐피털타워를 4500억원에 매입을 시작했다. 캐나다 브룩필드와 중국 국부펀드(CIC) 주도의 콘소시엄은 지난 11월 여의도 IFC를 270억달러에 매입했다. 

FT는 '한국의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과 공실률 상승세에 따라 위축될 수 있겠지만 한국의 프라임빌딩에 대한 외국인 투자관심은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 기업들이 경제둔화로 인해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현지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계속해서 저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빌스 코리아의 영 디렉터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소 20건의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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