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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중단시킨 5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3.5/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중국인 없는 명동거리…"3월 15일 이후 어쩌나"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백진엽 기자 = "중국인이 40%정도는 줄어든 것 같아요."(명동 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네요."(여행업계 관계자)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통·서비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유커들의 단체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행 상품을 홈페이지에 폐쇄하면서 중국인들로 불리던 명동마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6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는 중국인 방문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불과 3~4일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냉기가 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인을 상대하는 화장품 등 매장에도 활기가 사라졌다.

중국인 수혜를 가장 많이 봤던 명동의 화장품 매장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이 줄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유명 로드샵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중국인이 40%가량 줄어든 데다가 중국인들도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며 "15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인이 안온다고 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들 매출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유커들이 줄었다"고 우려했다.

명동 지하상가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중국인만 놓고 봤을 때 30% 정도 준 것 같다"며 "(관광객을 줄이겠다고 하니)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인들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그나마 버티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여행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로 예약됐던 중국인 단체 관광이 많이 취소됐다"며 "심각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지방 도시까지 퍼지지는 않았지만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여행 취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이징 등 대도시에 위치한 여행사들은 홈페이지에서 한국여행 상품을 폐쇄, 노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내 관광업계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시라도 빨리 양국 정부간에 해결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