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넘은 남자는 바람든 무와 같다는 기사의 댓글을 보다가 한 남자가

"아니 젊은 남자애랑 결혼해도 걔도 언젠가는 30 넘을텐데 그럼 그 때 이혼할거냐? 김치년들 논리 극혐이네 진짜 ㅋㅋ"

라는 댓글을 보고 마렵던 모닝 오줌이 들어갈 만큼 황당해져서 여자들이 30넘은 남자를 꺼리는 이유를 알려준다.

여자들이 노후정자나 이마주름 자글자글해지는 와꾸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봐서 그런지 남자들은 여자들이 30넘은 남자를 피하는 이유가

몸이 늙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여자가 30세 넘은 남자를 피할 때는 마음이 너무 늙어버려서 피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남자와 만날 때 그 아이의 마음은 하얀 도화지랑 똑같다.

물론 학창시절 때 잠시 동급생과 사귀어서 몇 번의 작은 붓질이 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순수한 여백을 유지한 상태야.

그래서 내가 해주는 행동들이 이 아이에겐 그대로 전해질 수 있다.

파란색은 파란색으로 빨간색은 빨간색으로, 내가 선물하는 것에는 기뻐하고 내가 서운한게 한 것에는 울먹이고.

좋을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로 인해 이 아이가 진심으로 반응하는 순간순간이 여자한테는 굉장히 두근거리고 기쁘다.

반면 30세가 넘은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의 마음은 이미 수 많은 사람이 붓질을 하고 지나간 검은색 도화지가 되어버린 상태다.

내가 파란색을 칠해도 이 남자는 그걸 제대로 느끼지 못해. 서운하게해도 그만, 기쁘게해도 별로 안기뻐해.

그래서 이 나이 때쯤 된 남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 그냥 편한 사람이 좋아. 감정낭비하는거 질색이야." ...

이 남자를 지나쳐간 수많은 여자들의 경험들과 비교한 뒤 더 감동적이여야만 이 남자의 마음에 떨림이 오는데

그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검은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30세가 되었을 때 내가 흰 도화지에서부터 차곡차곡 그려간 나만의 그림인 남자와,

이름도 모를 여자들이 수 없이 지나쳐가면서 슥슥 붓질하고 남은 거무죽죽한 젖은 도화지의 남자.

너에게는 같은 30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여자에겐 당연히 다른거야.

부들거리는 상폐아재들아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