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초선인 박정 의원의 자녀들이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 장남은 10억2709만원, 차남은 10억2706만원을 보유 중이다.
20대 국회 전체 의원 중 재산 4위를 차지한 박덕흠 의원의 장녀와 차남은 각각 6억9735만원, 4억3592만원을 보유하고 있다.한국당 초선 정유섭 의원의 장녀와 차녀는 각각 4억997만원, 2억7850만원을 보유 중이다. 검사 출신의 최교일 의원의 장남과 장녀는 각각 2억1743만원, 2억1583만원의 예금액을 기록했다. 최근 아들 용준군 논란으로 바른정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장제원 의원도 용준군이5000만원 이상 재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세인트폴 국제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용준군은 예금액 6579만원을 기록했다.

해외로 눈길을 돌린 공직자도 여럿 있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는 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배우자 명의로 6억원짜리 단독주택을,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 총장도 주택(9억5000만원)과 오피스텔(2억3000만원)을 보유했다. 미 버지니아주에는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9억원짜리 주택을 갖고 있었다.

사법부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최상열 울산지법원장은 서울 대치동 아파트(12억800만원)를 아들에게 ‘부담부 증여’했다. ‘절세’에 능통한 자산가들의 재테크 방식으로 주로 쓰이는 ‘부담부 증여’는 증여받는 사람에게 일정 의무를 부담시키는 방식이다. 최 법원장은 80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가에도 자녀들 명의를 포함시켰다.

주식 등 유가증권을 통한 재산 증식은 ‘종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동일고무벨트 대주주로 1222억원어치 주식을 가진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주식 배당을 받아 448억원이 늘었고, ‘직접 투자자’로 추정되는 같은 당 김태환 의원은 주식보유액이 14억원 순증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1만5000주, 삼천리자전거 6000주 등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행정·입법·사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산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2331명 가운데 754명(32.35%)이 직계존비속인 부모·자녀의 재산을 고지거부 했다. 행정부는 1800명 가운데 550명, 입법부(국회)는 335명 가운데 120명(35.82%), 사법부(대법원)는 169명 가운데 81명(47.93%)이 고지를 거부했다. 헌법재판소는 대상자 12명 가운데 3명(25%)이 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상자 15명 가운데 고지거부자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