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과천 이어 마포에도?

공덕1구역 시공사선정 앞두고 현대건설·GS건설 물밑 작업
'디에이치' vs '그랑자이' 재격돌 예고

▲ 공덕1구역에 걸려있는 현대건설의 홍보 현수막 ⓒEBN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고배를 마신 과천주공1단지에 이어 시공사선정을 앞둔 마포 공덕1구역에서도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덕1구역은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오는 6월경 시공사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덕1구역은 지하철5·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과 지하철5호선 애오개역이 모두 가깝고 시청, 광화문 등 도심 접근성도 좋아 알짜 부지로 평가받는다. 주변에는 공덕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이 재건축을 마쳤고 인근 아현, 신촌 일대 재건축도 활발해 신흥주거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덕1구역을 점찍은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과천1단지 수주전에서 낙차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다시 한 번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GS건설은 '그랑자이'다. 

공덕동 M부동산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일대가 공덕래미안 단지나 마포래미안푸르지오로 소위 래미안 밭이었는데, GS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공덕자이나 서울역센트럴자이가 들어서며 GS건설이 주도권을 잡았다"며 "현대건설도 신규 진입을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 이상인 단지에만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과천1단지를 필두로 그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에는 ‘디에이치’를 내세워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호 디에이치인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137만원, 현대건설이 제시한 과천1단지 일반분양가는 3.3㎡당 3300만원, 공덕1구역의 예상 일반분양가는 3.3㎡당 2500만원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는 고급 단지 외에도 각 지역별 랜드마크 단지에는 디에이치를 적용하기로 했었다"며 "공덕1구역은 수주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사업장이지만 디에이치 적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공덕1구역 전경 ⓒ네이버지도

수주전은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M부동산 관계자는 "통상 재건축 수주전에서 막판에 발을 빼는 건설사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공덕1구역은 조합원 수도 적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며 "결국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사업성에 따라 갈리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공덕1구역은 재건축 사업장인만큼 우선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A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견은 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우선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에는 협조적"이라며 "일반분양은 내년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덕1구역은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연립주택 200여 가구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아파트 11개 동 1101가구를 새로 짓는다. 일반분양 세대는 500여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