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입지 8단지에 투자자 이목 집중..."9단지와 대지지분 정리가 관건"

재건축 열기가 한창인 과천 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과천 주공 1∼12단지 중 가장 재건축 추진 속도가 늦었던 주공 8ㆍ9단지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내년 상반기 중에 조합 설립과 함께 시공사 선정작업이 지행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가 ‘과천 주공 8․9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오는 19일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면적은 13만5000㎡로, 과천주공 8․9단지 주택재건축 사업의 예정구역을 설정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외 주민설명회와 사전경관계획 수립 및 경관심의, 성과품 작성 및 각종 승인신청에 필요한 도서 작성, 구역면적 조정 등 사유발생 시 2020년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하는 안 등 까다로운 작업들도 담겨있다.

내년 4월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확정된다는 얘기다.

재건축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예비 안전진단 통과,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시공사업자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 중 ‘정비구역 지정’은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 추진을 의미한다.

과업이 완료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설계사 선정과 함께 연내 시공사 선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과천 주공 8ㆍ9단지는 과천 재건축 대상 주공아파트 1∼12단지 중 가장 사업속도가 느린 곳으로 꼽혔다.

이미 과천주공1단지가 이주를 완료했고, 2단지와 6, 7-1단지는 철거 및 이주가 진행 중이며 7-2단지는 일반 분양을 끝낸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8·9단지의 사업 참여를 통해 사실상 과천 주공 재건축 사업이 100% 궤도에 오른 것으로 셈이다.

주공 1단지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껏 달아오른 과천지역 재건축 열기는 8ㆍ9단지의 사업 본격화 흐름과 함께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과천 주공8단지는 과천 내에서도 1,4단지와 함께 황급입지로 꼽하는 단지다.

지역의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과천시 용역으로 구역 정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건은 9단지와 대지지분이 얽혀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점 때문에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애로가 좀 있겠지만, 8단지의 투자가치는 4단지보다 높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천 주공8단지(1400가구) 중 전용면적 83.2㎡의 매매 시세는 2007년 9억1000만원의 상한가를 찍은 이후 2013년 5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작년 6월 8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며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4월 기준 과천8단지의 일반 평균 매매가격은 7억8500만원이다. 지역 투자자들은 앞으로 과천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3.3㎡당 3000만원은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8단지의 투자가치를 눈여겨보는 모양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HUG가 아무리 분양가를 규제한다고 해도 이미 과천 시세가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게 잡으면 청약자들에게 호재일 뿐 시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천 주공 1∼12단지까지 모두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 사실상 과천은 신도시로 재탄생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지금의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