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펙으로 중개사 자격증 따기 전까지

부동산 쪽에서 비빌 수 있는 곳이 그나마 분양상담쪽이라서

큰 돈 처음부터 만질 생각 배제하고 어떤 일인지 궁금해 잠깐 일해봤었는데

하필 들어간 곳이 조직분양 떼분양인거

형들이 훨씬 잘 알겠지만 막장인 인간들 많잖아..

거기서 자기네들끼리 겐세이 하는 것도 보고, 고객한테 대놓고 사기 치는 새끼들도 보고

어떤 놈은 입에 거짓말을 발라서 진짜 개 막장으로 영업하는데 그넘한테 낚이는 고객들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더라..

아무튼 나는.. 그 안에서 고객한테 야부리 털어서 오래도록 모은 쌈짓돈 종잣돈 엉뚱한 데에 날리게끔 하는

양아치 놈들하고는 다른 행보를 걷고 싶었고

부동산쪽에 마찬가지로 근무는 하고 싶었기 때문에 부동산 사무직부터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결국 분양상담쪽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어. 또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냥 나는 존나 간단하게

시행 시공 괜찮은 회사고, 입지 좋고, 월세투자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하고 싶었는데

하도 야부리들을 터니까.. 그렇게 해야 또 고객이 온다고 하니까.. 존나 갈등이 되더라..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도 모르겠고
고객 잘부르는 놈들도 고객 돈 한번 뺏으면 쌩까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 직업에 회의감이 들었거든..

나같은 놈은 분양상담 하는게 독이 될까 싶기도 하고

무조건 고객 내방 시키면 자기네들이 계약 써주겠다, 끝이다 라고 하는데

내방 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물론 이 부분은 일하면서 내가 노하우 쌓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가벼운 일 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고 부동산 일을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묘하게 분양상담사라는 직업이 또 메리트가 있어서 갈등이 심하다..

이 일을 하고 싶다가도 저들처럼 고객한테 사기치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돈에 미친 괴물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드니까 존나 머리가 터질 것 같더라.

푸념 할만한 곳이 부갤뿐이라서 싸지르고 가..

분양상담사 할만한 일인지, 사기 안치고도 정공법으로 뚫을 수 있는지 또 생각만 존내 많아지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