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반포주공 등 매매 실종

전주보다 5000만~6000만원↓

개포인근 중개업소 일제휴업

‘규제 대못에 찍힐라.’

정부가 13일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부동산 시장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숨을 죽이고 있다. 6월 들어 매매가 ‘뚝’ 끊긴 가운데 강남구 일부 재건축단지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면적 대별로 5000만∼6000만 원이나 하락했다.

이날 강남권 재건축단지 중개업소와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정부 부동산 시장 규제가 임박한 가운데 6월 들어 강남권 재건축단지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 일대 중개업소는 국토교통부가 12일 자치단체와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하면서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지난 2일 전용면적 42.55㎡가 10억3200만 원, 50.67㎡가 3일 11억 원에 매매된 이후 거래(신고일 기준)가 실종된 상태다. 이 단지 아파트는 가격도 속락해 지난주보다 최대 6000만 원 떨어진 매물도 나왔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고층단지(7층)도 99.61㎡가 지난 3일 11억9700만 원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고덕주공 고층단지는 주변 지역이 재건축되면서 5월 들어 한 달 사이에 1억 원이 오른 매물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5000만 원 내외로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도 6월 들어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6월 들어 5월 말보다 2000만 원 내외로 떨어진 매물은 간간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사라진 상태다. 잠실주공 5단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 중순 76.5㎡(11층)가 역대 최고가인 14억9500만 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76.5㎡(13층)가 지난 1월 초 13억500만 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에 1억9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 9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이 서울시 제16차 건축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반포주공(1단지)아파트 단지도 매매가 실종된 상태다. 주공 1단지 84㎡는 지난 5월 말 26억4000만 원까지 올랐지만 6월 들어서는 하향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울 고가아파트는 6월 들어서도 부분적으로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대림산업이 재건축해 입주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 84.97㎡는 지난 1일 18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10층) 66.60㎡는 9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