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 자리 운 좋게 얻어걸려서 들어가서 3년간 죽어라 일했다.
2000년대 극초반이었는데 그때 연봉 1900만원 받았었다. 월세 30만원.
부모님이 대학 졸업 + 산업기능요원 때 머무를 방 보증금 도와주셨지. 주말엔 과외도 했다. 그렇게 죽어라 모아서 3000만원 만들고 산업기능 끝냈던 듯.


이후에 대학원 (기숙사) 2년간 다니고 취업.
다행히 학비랑 기숙사비는 거의 안 들었고, 1000만원쯤 투자했던 주식이 2배로 되어서 용돈 등은 이걸로 충당.
물론 중간에 과외 계속 해서 대학원 마칠 때쯤 대충 4500 언저리 재산이었다.


대학원 졸업 후 취업. 취업 후 2년간 낙성대역 근처 원룸에서 살며 돈 모음.
운 좋아서 첫 2년간 성과급 포함 7500~8500 받음.
전세 끼고 대출 받아서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3억대 초반 아파트 삼.
이후 4년간 죽어라 일해서 대출도 다 갚고 전세금도 내줄 정도 모음. 즉 완전히 내 아파트 됨.
뭐 그래도 중간에 차도 사고 연애도 하고 나름 행복하게 산 듯. 몇명 여자 만나면서 섹스도 많이 했음.

2013년 무렵에 결혼하면서 영등포 아파트 팔고 (매각 차익 +1천만 수준),
1억 대출 받아서 중구 쪽에 5억대 초반 아파트 삼.
부모님이 5천만원 쏴주시고, 맞벌이로 벌어서 갚고 하면서 1년만에 상환 완료하고 대출없는아파트 + 현금9천만원 수준에 도달함.
주식 했던 게 또 소소하게 추가로 2천만원 정도 수익을 내 주었음.

2016년 하반기.
마누라와 심각하게 의논 끝에 잠실로 이사하기로 결정.
마누라 회사 위치가 잠실에서 가까웠던 게 1차적 이유.
그냥 혹시나 하는 맘으로 중구 아파트 매물 내놨는데 6억대 중반 이상의 가격에 잘 팔림.
매수자가 사정상 빨리 집을 사야 했던 사람이었는데, 우리 집 보고 너무 깨끗하고 맘에 든다고 그냥 가격 받아줌.
매각 차익 1.2억.
여기에 잠실 이사 추진한다고 하니 처가에서 5천만원 쏴주심. ㄳㄳ

매각 대금에 이래 저래 가진 거 현금화해서 합치고,
은행 대출 2억 약간 안 되는 수준 내서 엘리 30평대 지름.
세입자 있었는데 이사 시기가 안 맞아서 두세달 보관이사하면서 경기도 처가에 셋방살이.
드디어 얼마 전 세입자 내보내고 다 정리하고 잠실 집 입주.

30대 중후반 정도 나이에 뭐 진짜 잘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보잘 것 없는 결과겠다만..
가진 건 학벌 하나 뿐이었던 내가 어쩌다보니 운이 좋아서 이까지 온 것 같다.

여기서 엘리 욕 많이 먹지만 입주해와서 좀 지내보니 나는 너무 좋네. 마누라도 너무 좋아한다.
애도 태어나고.. 여기서 오래오래 살련다.

내일 휴가인데, 오늘 좀 센티해져서 늦게까지 한강 공원 산책하다가 이제 들어오면서 부갤에 글 하나 올린다.
늬들도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