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눈치보던 단지들 분양계획 확정 이달중 시작…"후속대책 또 나올라" 일정 앞당기는 단지도 ]

/사진=머니투데이DB

‘6·19 부동산대책’의 시장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계획에도 다시 속도가 붙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중단에 따라 분양을 잠정연기한 단지들도 보증 재개와 함께 원래 일정대로 청약을 진행할 움직임이다. 부동산대책을 앞두고 눈치를 보던 일부 단지도 속속 일정을 확정하고 여름 분양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고덕센트럴푸르지오 △판교더샵퍼스트파크 △수색DMC롯데캐슬더퍼스트 △용산센트럴파크 △공덕효성해링턴스퀘어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등은 원래 일정대로 이달 중 분양일정을 시작한다. 고덕센트럴푸르지오와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이번 주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나머지 수색DMC롯데캐슬더퍼스트 등은 이달말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이들 단지는 지난주 HUG가 분양보증서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당초 1~2주가량 분양일정을 늦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6·19대책 발표와 함께 분양보증이 재개되면서 원래 일정대로 분양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는 다음달 초로 분양일정을 확정했다. 이 단지는 정부대책 발표와 분양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 한동안 청약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노후 아파트들이 대부분인 상계동 일대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상계뉴타운 첫 분양물량이란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그럼에도 부동산 규제 후폭풍에 휩쓸릴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일정을 확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수도권 A택지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중견건설사는 애초 8월로 계획한 분양일정을 7월로 한달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느긋하게 분양을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정부 대책 발표를 보고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다. 이번 대책이 기대수준의 과열 억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후속 대책이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분양을 미뤄 좋을 게 없다는 판단도 섰다. A택지지구는 이번 6·19대책에서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금이 오히려 호기’라는 의견이 많다”며 “가능하다면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단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발표 이후에도 한동안 부동경기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대기수요가 꾸준한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의 청약열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6·19대책으로 투기수요가 일부 이탈하겠지만 인기지역 분양시장이 급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 발표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 더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