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콤이고 뭐고 부차적인 이유임. 훔칠만한 물건이 있으면 재벌집 담장도 타고 넘는게 도둑임. 

그러니까 요즘 도둑이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집에 가져갈 물건이 없어서임.

옛날에야 장농 속에 현찰 금붙이 패물 놔두고 금고 안에 달라랑 골드바 쟁여두고 그랬지 요즘 사람들은 장농은 커녕 지갑에도 현찰없이 카드만 들어 있어서 소매치기도 견적이 안나와서 안 함.

금고 안에 골드바 달라도 필요 없음. 그만한 큰 돈은 죄다 무슨무슨 법인 만들어다가 박아두고 대대손손 법인이사 해먹으면서 굴려먹음.

하다 못해 집안 가재도구도 돈 되는게 없음. 삼성전자 같은 아이티대기업의 물량공세 덕에 전자제품 가격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몇십분의 일로 추락해서 90년대만 해도 30인치 컬러테레비나 퍼스널 컴퓨터가 꽤 돈이 됐지만 지금은 그딴 거 가져가봐야 인건비도 안나옴.

중산층 가정집 털면 가장 값나가는 물건은 냉장고 안에 있는 한우꽃등심일 것임.

그리고 도둑질 하는 놈 입장에서도 도둑질 말고 다른 거 해도 먹고 살기가 되기 때문에 안 함.

개병신도 한달에 250만원씩 버는데 뭐하러 남의 집 담을 타냐. 

도둑질 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나쁜 놈들도 계산기 두드려 보니 도둑질이 수지가 안 맞아서 안 함.

'도둑질로 얻는 소득-들킬 확률<다른 일 해서 얻는 소득' 요래 결과가 산출되니까.

그래서 요즘 나쁜 놈들은 직접 몸 굴려서 하는 절도강도 이런 거 안하고 보이스피싱이나 불법도박 같은 걸로 빠지지.

그건 돈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