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 총리가 20일 도쿄에서 국회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을 곧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다시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7.01.20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일본 정부와 유럽연합(EU)가 5일(현지시간) 경제연대협정(EPA)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EPA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다. 

익명의 EU 고위 관리는 AP통신에 양측 협상 당사자들이 “그들의 수준에서 원칙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협상 당사자들은 “양측 정상들이 내일(6일) 지금까지 합의를 중요한 단계로 확인하도록 권고하는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일 만나 EPA 합의에 대해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자 신문은 일본과 유럽이 무역 품목 중 95% 이상의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 (TPP)에 해당하는 높은 자유화 수준의 협정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관세를 철폐하는 품목 중 일부에 대해서는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일본산 승용차는 EU가 관세 (최대 10 %)를 철폐하기까지 7년의 유예를 마련하는 방안으로 조정 중이라는 것이다. 

막바지 협의에서 최대의 초점이었던 유럽산 치즈에 대해서도, 일본은 카망베르 등 부드러운 치즈를 중심으로 3만~5만t의 저관세 수입 물량을 신설하며, 15년동안 세율을 제로에 가깝게 단계적으로 줄이는 쪽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EU는 지난 4년간 EPA 합의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