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은 신도시였지만 노후화와 주변 신축 공급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지금의 허접한(?) 위치에 와 있다. 소위 썩다리가 되었지만 그 세월만큼 기업도 많이 늘어 났고 교통이나 생활인프라는 더 좋아졌고 자연환경은 여전하고 학군도 여전히 탑을 지키고 있는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리 독일차가 좋아도 낡으면 타기 싫어지는 건 인지상정이고 분당이 아무리 살기 좋아도 당장 새 아파트가 되지 않는 이상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낡으면 다 떠나 버리는 소형아파트들이 밀집된 도시들과는 다르게 분당은 본인의 돈으로 낡은 집을 고쳐가면서 사는 중대형 거주자들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기업이 늘면서 서울 어느 자치구 보다 젊은 인구도 계속 늘어나는 젊은 도시다.
  강북 도심에 직장이 있는 분은 서울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사는게 맞다. 분당은 강남권이나 판교, 혹은 경기남부에 직장이 있고 좀더 쾌적한 삶을 원하는 분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주거지다. 그런 분들만 해도 수요는 차고 넘친다.
분당은 낡았다. 세상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것 은 낡는다. 하지만 건물이 낡은 것이지 땅은 낡지 않는다.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집은 또 지어질 것이다. 부동산은 꿈을 먹고 사는 것이다. 물론 그 꿈이 아니더라도 분당은 여전히 살기 좋은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