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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저자와의 대화 (김영선. 『과로사회』. 이매진. 2013.)

ㅇㅇ(221.149) 2017.07.17 20:04:59
조회 97 추천 2 댓글 0

이미 지난 2013년에 이런 현상을 지적한 책이 나옴 


얼마나 문제가 오래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듯 ...  저자의 통찰력, 혜안이 놀랍다고나



저자와의 대화
(김영선. 『과로사회』. 이매진. 2013.)

발전국가 시기 형성된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는 해체되지 않고 있어
우리의 노동은 여전히 싼 값에 팔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장시간 노동이라는 모순 덩어리에 대한 고민. 『과로사회』


얼마 전 이매진 출판사에서 출간된『과로사회』의 저자 김영선 교수를 만났다. 그는 지금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는 사회학 전공자로 노동시간, 여가시간, 일상의 여가와 문화, 담론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년 전에는 노동시간 문제를 연구한 『잃어버린 10일』이라는 책을 낸 적도 있다. 그리고 김영선 교수는 '장시간 노동사회의 여가 풍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계속 왕성히 연구 성과물을 내고 있는 그에게 먼저 과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만이라도 쉬게 해주십시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쉰다는 게 마음대로 되는 일만은 아니구나, 누군가에게는 쉰다는 게 투쟁의 목표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변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문제에 천착해서 연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제가 강의했던 자료, 세미나 자료, 발표 자료, 보고서 자료를 조금씩 정리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와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술 및 출판은 협업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단어 하나, 사례 하나, 자료 하나까지 말이에요. 여러분들이 함께 작업한 덕분에 이 책이 나왔고요, 함께 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의 책은 '장시간 노동이라는 돼지우리에서'라는 프롤로그와 함께 시작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장시간 노동이라는 돼지우리에 갇혀 있는데, 너무 익숙해진 탓에 악취를 맡더라도 얼마나 고약한지 표현 못하는 상태에 놓여있다. 장시간 노동은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사는 모든 이가 짊어진 고통이라고 저자는 지적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에게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이 무엇인지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은  과거 발전국가 시기 형성된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는 해체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체제는 90년대 중반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과거에도 우리의 몸 값이 아주 싼 값에 팔렸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나, 너, 우리 모두를 옥좨는 장시간 노동은 '국가-자본의 채찍에 오랜 동안 두들겨 맞으며 생산된 문화이자 시스템'이라고요". 김영선 교수는 이에 덧붙여 몸 값을 아주 싼 값에 팔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은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이지 노예 사회의 다른 이름 아니겠느냐며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 책은 이 문제점에 천착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장시간 노동이 작업장 밖의 시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다시 말해, 노동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분석을 진행했다. "저는 노동과 삶(여가)의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노동의 세계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현 시대에는 일과 삶의 관계, 일과 가족의 관계, 일과 여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디지털 노동, 비물질 노동, 일의 침투 등 뭐라 부르던 간에 일이 삶에 관통해 가는 정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이 책 『과로사회』는 이 부분을 담아내려는데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장시간 노동을 해체할 것인가

연구를 진행하며 저자는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까? 김영선 교수는 장시간 노동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시간 노동과 단절하는 일은 우리의 삶 속에서 여유와 창조성을 보편화하기 위한 근본 조건이며 장시간 노동을 거부하는 것은 '노동의 권리'를 위한 요구이자 '삶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다. 그런데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시간 노동이라는 예속을 해체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지금도 시원하게 풀기 어렵다고 저자는 토로했다. 

"장시간 노동문화는 오래되고 구조화되어 있기에 정책 개선만으로는 그 문화를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시간 노동이라는 암세포는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 퍼져 있어 특정 부분을 도려내는 방식의 해결책은 적절한 치료법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장시간 노동은 우리 시대의 노동관, 여가관, 세계관, 가족관계, 생계문제, 노자관계, 노노관계, 담론장치 등이 뒤엉켜 있는 모순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한 현재로 만들려면 자유의 세계를 향한 전망과 진보 정치를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현실 가능한 사례나 실천은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고 공유하는 연구가 계속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후속연구에 대한 계획

지금까지 해온 연구들에 이어 향후에는 어떤 연구를 계속할 것인지를 물었다. 저자는 일의 특성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는 우선 서울시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서 100여개에 달하는 '24시간 어린이집'을 살펴보려 하고 있다. 왜 하필 24시간 어린이 집에 주목하는 지를 묻자 그는 24시간 어린이 집의 의의에 대해서 설명했다. 24시간 어린이 집은 노동패턴의 변화, 가족관계의 변화, 육아방식의 변화, 자본의 작동방식 변화, 정책의 변화 등이 맞물려 있는 미묘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들을 통해 우선은 24시간 어린이집의 풍경을 스케치하려하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향후에는 일과 삶(여가)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장시간 노동 및 불안정 노동이 일상생활(개인, 가족관계, 여가활동, 심성,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나 그는 불안정노동 시대의 풍경을 다각도로 그려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이 작업은 산업화 시기 풍요의 논리에 기반을 두었던 발전관, 세계관, 노동관, 여가관, 심성관 등을 재검토하는 작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http://koreapas.com/bbs/view.php?id=kutimes&no=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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