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형성된 과정을 한번 지켜보자.

70-80년대 초반까지 여의도와 구반포가 대한민국 중상류층을 양분했다 본다.  당시 윤중국민학교와 반포국민학교가 두 대표 학교였던 것으로 기억.

대한민국의 엘리트 공무원, 교원, 회사원 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기 시작.   광장동, 이촌동도 아파트촌으로서 함께 두각을 나타냄.

8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인 압구정 시대 개막. 삼풍과 아시아선수촌이 부촌 아파트로 명성 날리기 시작. 반포와 대치동 일대가 2-3인자로서 압구정과 함께 강남의 3대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발전.  잘 들여다보면, 여의도 이촌에서 구반포, 한신으로, 여기서 또 압구정과 대치, 삼풍, 올선, 아선으로 확장, 이동. 돌고 돌았다 보면 됨. 평수 넓혀서, 학군 찾아서 이동.

8학군의 전성시대가 80년대.  반포중학교 연합고사 만점자가 십수명 배출되고 (류시원 형 포함), 서울, 상문, 경기, 영동, 단대부고, 휘문 등이 대학입시 석권. 이어 세화 개포 현대 중동 구정 등이 가세.  단대부고 80년대 중반에 반에서 3등안에 들면 서울대 간다하고, 7등까지 연고대 서강대 안정권 이야기 나올정도로 대단 했음.  세화 휘문 등도 반에서 2명 이상씩 서울대 배출하던 시기. 여고에서는 숙명, 세화, 서문, 경기 등.

90년대는 X세대와 서태지가 장악한 풍요로운 시대였음 1997년말까지는. 사실상 산업화로 인한 계층구분과 부의 배분이 일단락 되었다고 보여지는 시기임.

이때에 우리 부모 세대들이 강남일대에 2-3채 씩 아파트 쟁겨놓고, 이것이 20여년 지난 지금 수십억대가 되어 그 자녀들에게 증여되고 상속되고 있음.  좌파의 기득권 타파가 시도되는 오늘날을 보면 일면 수긍되는 면이 있음.

98-00년 IMF 경제위기 이후, 좌파 정권 10년 동안, 강남일대의 기득권층이 몰락하고 새롭게 계층과 부의 배분이 이루어졌는가?  아니라고 보여짐. 강남의 철옹성은 더욱 굳건해지고,

부의 격차가 심화되어가는 아이러니 현상을 목격하게 됨.  대치동에서 도곡동의 발전과 반포, 잠실 일대의 재건축으로 인한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 확대.

08년-13년 침체와 정체 이후, 2012-2013년 강남권 부동산의 바닥을 확인하고, 오늘 이 순간까지 거의 두배에 가까운 상승으로 06-07년 고점 돌파 중.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걸까?   압구정이 노후화 되고, 대치동이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반포/잠원의 35층 닭장식 재건축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만.  구반포와 아리팍, 3차, 경남 등 반포의 핵심권역이 35층짜리 박원순식 재건축으로 도배되면서, 자칫 5-10년 후를 기약하는 압구정, 대치에게 다시 한번 훗날 강남의 선도자, 맹주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기도 함.  한신2-4차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