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애기 나온김에 맛집도 함 브리핑싸준다.

그나마 먹는상권 말고는 씨가 말라버렸으니.
허긴 요새 어느동네나 다 마찬가지지만.

사진같은건 없다.
밥상머리앞에서 카메라들고 주접떠는거 개극혐하는 성격이라.
정 궁굼하면 검색질하던가.

암튼, 브리핑 시작한다.

토박이들한테 뭐 좀 먹으러가자고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애기가 있다.

'과천엔 외식할데가 없어요.'

맞는말이다. 제대로 된 외식할곳이 없다. 말그대로 '제대로'다.
가격 또한 애미출타하셨다. 거의 강남급에 육박한다.
서비스는 기대도말아야한다.

하지만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함이라면 예상보단 괜찮은곳이 간혹 있긴허다.
공무원들 입맛이 드럽게 까다롭기때문이다.


1. 한정식

외곽에 그럴싸한 가든 분위기의 한정식집이 몇군데 있긴한데,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다.
중요한날 누구 모시고 갈만한곳은 아니다.
차라리 분위기라도 있는 백운호수가라.
그런덴 집어치워버리고,
과천에서는 1만원대 저가 한정식이 그나마 괜찮다.
그 중, 이운정가든 정도가 괜찮은듯.
정원도 잘해놔서 밥묵고 시간때우기 참 좋다.
유의할점은,
길 잘못들면 군부대 입갤이다. 갈매기 삐융삐융같은 소리하다 총 맞을수있다.


2. 한식

예전에 보리촌이 괜찮았는데 사라졌다.
아직도 물 한잔 달라했더니 로우킥 날릴 기세였던 중국인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제일쇼핑 지하 곰치국집도 괜찮았다. 물회랑 가자미식혜도 별미.
가격이 창렬이지만 맛은 꽤 괜찮았음.
친절은한데 참 느렸었다.
배고파 뒤질정도는되야 음식을 만날수있다.
생각해보니 그래서 맛있었나싶기도.

홍어와 탁주도 유명한 집이라는데 홍어를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kb건물 생선구이집도 맛있었는데 지금은 폐업.

순대국은 무적권 은지순대다.
관순누님 빌리지 마켓보다 훨씬 낫다. 양이. 국물리필도 해줌.
사장님 싸납게생기셨는데 의외로 친절하심.

족발은 양희방이 맹주인데 난 그냥 별로.
체인점 송이족발이 더 괜찮았는데 최근에 폐업했다 들었다.

삼계탕은 뭐.
음식자체가 특별히 맛있기도 맛없기도 힘들자나.
닭 넣고 삶는건데.
백숙도 마찬가지.
관악산 입구쪽있는 돌담집, 풀장집.
계곡물에 발담그러 가는곳인데 그전에 백숙과 함께 내가 익는다.
백숙은 걍 백운호수가서 에어컨 빵빵한데서 먹어라.

갈비탕
본수원갈비. 본좌. 점심만 장사함
사장님 배짱이 여포급. 항상 갑이심.

냉면
예전에 요상한 말많은 아저씨가 계시던 칡냉면, 동태찜집이 내 인생 냉면집이었는데, 여기도 폐업.
평양냉면집은 없고, 걍 그냥 냉면집 몇개있음.
이것도 딱 맛있지도않고 맛없지도 않고.

막국수
청량함은 강릉동치미, 걸쭉함은 선바위 메밀장터.
그래서 난 남태령 초입에 있는 봉평막국수로 갔다.

낙지
팔팔낙지.
내가 살던곳에서 거의 유일하게 걸어갈수 있는 식당.
오래된 한옥집을 개조해놔서 운치있음.
돈까스와 갈비탕이 맛있음. 낙지는 그냥 낙지맛.

청국장
뉴코아 식당가 청국장과 보리밥.
다 별로인데 후식으로 제공하는 미숫가루 슬러시가 아트다.
게다가 이건 공짜다.
9단지 상가 조그마한 식당 청국장이 맛있었음.

불고기정식
조금먼데 인덕원 사거리에 무슨무슨 화로구이집이 있는데, 점심 불고기정식 만원짜리가 진정 가성비갑이다.

샤브샤브
채선당. 그냥 채선당. 그냥 채선당.

감자탕
어느 주택가 한가운데 뜬금포로 존재하던 그 집.
문을 열자마자 나에게 나 졸리니까 이따와라고 하셨던 그 집.
맛은 괜찮았는데 한끼 얻어먹을라카면 사장님 마사지라도 해드려야할것같은 그 집.




3. 분식

체인점은 바르다나 고봉민 같은건 다 들어와있으니 따로 말할건없고.
과천은 김밥헤븐과 김밥과 스파게리가 다지.
24시 하는데는 김밥헤븐이고. 그냥 맛은 중상급 김밥헤븐 레벨.
특이점은, 사장님 현찰주시면 천사가 되시고 카드내밀면 악마되신다.
이중인격이시다.


4. 중식

칸지고고, 락앤웍, 홍샤오, 양자강에 호텔중식이라 우기지만 누가봐도 여인숙중식인 용궁정도?
락앤웍은 좀 짜고, 칸지고고는 이유없이 그냥 비싸고, 홍샤오는 주방장님 컨디션따라 맛이 왔다갔다하고, 양자강, 용궁은 좀 올드함.
홍샤오 윈.
배달중식은 정말 모든면에서 쉣다뻑업.
그거아냐?
8단지 구룡이 다른 단지 짱개집 다 먹었다카더라.
그러니 고르는게 무의미하다.
고구려짬뽕 괜찮다던데 안가봤다.


5. 일식

돈까스.
장그미가 제일 평이 좋은데 니들은 걍 도서관 돈까스나 쳐묵해라.
밥 졸라많이 퍼준다.
이것도 도립과 시립이 다르다.
시립이 500원 더받고 500원어치 고기 더준다.

스시.
9단지 상가 스시집.
가게 규모나 분위기에 비해 상당히 괜찮더라.
근데 설마 니들 지금 스시효 이런거 상상하는건 아니지?

사보텐있고 쿠모인가 뉴코아에 있고.

횟집.
없다고보면 된다. 제주물항 같은 곳이 있긴한데 일반적이진않고.
그러고보니 과천에선 회를 사먹은 기억이 별로.
한번 먹고 내가 망하라고 기도했던 집은.
정말 망했다. 헉.
농수산물시장가라. 바가지 좀 쓰고 좋다.



6. 양식

스테이크
없다. 렉스타운2층인가 애들 장난같은 스테이크 파는집 있는데.
양이 적음.
가게문을 나올때 내가 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헷갈림.
맛은 그냥 애들 좋아할맛.

파스타.
문원동 배추밭 앞에 플로라.
눈앞에선 전원일기가 펼쳐지는데 내입으론 스파게티가 들어가는 정서적 이질감을 체험할수 있는곳.
물가는 이태리물가.
오스그란테인가 나 한다리건너 아는 사람이 낸 식당이 있는데 괜찮다고 함. 안가봤음.

스페인식.
엘올리보.
오~~ 진짜 스페인식이 나옴.
맛있는건진 모르겠는데 이게 스페인 음식임.
빠에야가 생쌀을 미듐레어로 구워나오고 오징어를 바싹 말려서 올려주는데 그냥 이게 스페인요리구나라고 느끼고옴.
여자들은 좋아함.
근데 그녀들도 이게 맛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잘모름.



7. 고기집

고릴라
항정살. 맛있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근디 여러모로 불편함. 주차나 자리나 뭐나.

장녹수
오겹살 맛있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찬 많이 깔림.

청기와집
과천오피스텔지하.
장관님, 차관님 어쩌구 공무원들 주접떠는거 감상가능.
고기님 컨디션이 그날그날 다름.

황소곱창구이
아주아주아주 스탠다드한 맛. 특이점은 없고. 손님도 별로 없음.
그런데 아주 좋은자리에 오랫동안 장사함.

돼지갈비는 예전에 풍성갈빈가 풍년갈비인가 그럭저럭 괜찮은곳 있었는데 폐업함.
고로, 돼지갈비 먹을만한데는 없음.

고기집은 전체적으로 별로.
고기먹을거면 다른동네로....



8. 치킨

엥간한 프랜차이즈는 다 들어와있으니 취향껏 배달시켜먹으면 될것이고.
배달같은건 밤길이 무서워서 안해주는 깐부, 화난. 뭐 이런데도있고.

로컬치킨으로는
멕시칸. 토니. 바니.
멕시칸은 전화넣으면 닭털뽑기 시작하는지 세월아네월아.
토니는 카드 안받고 사장님 무서움.
바니는 사장님 관절 안좋으신지 조금만 멀면 배달안해줌.
그래도 셋다 맛은 괜찮음.




대충 이정도다.
맛 평가는 주관적이니 괜히 시비털지마시고.
이걸 내가 왜 여기에 적는지 모르겠다.

근데 와~ 추억돋는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과천 살때가 그리움.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