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 역대최고가
“국민 위화감조성… 자제필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고분양가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 아파트는 3.3㎡당 평균분양가 5000만 원 돌파를 두고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이어서 정책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31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고분양가 경쟁은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주상복합 아파트가 촉발했다. 8월 2일 공급하는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4750만 원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심사를 통과, 지난 28일 성동구청의 분양 승인을 받았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3.3㎡당 평균 분양가를 4700만 원을 넘기자 8월 공급에 들어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도 일제히 최고가 경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지난해 분양한 ‘신반포자이’(3.3㎡당 평균 4457만 원)를 뛰어넘어 강남권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주택분양업계 일부에서는 3.3㎡당 평균 4700만~50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남구 개포동에서 8월 공급하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도 3.3㎡당 평균 4600만 원 이상의 분양가를 추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청담삼익롯데캐슬’과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선보이는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 역시 3.3㎡당 4500만 원을 넘는 분양가 책정이 예상되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주변 시세를 감안해 책정하는 재건축단지의 고분양가에 대해 ‘규제를 하기도, 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자산가나 투기 세력을 겨냥, 금융 규제 등에 나설 경우 오히려 현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일반 청약자가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고분양가는 주거 문제에 대한 국민 위화감을 조성해 결국 정부의 규제 철퇴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시행사와 재건축조합이 고분양가 책정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오르며 올해 들어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