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조감도.

신반포15차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우건설의 제안서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에 제안한 후분양제에 많은 조합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사들은 선분양과 함께 분양불 이라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상환해 간다. 이는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해 분양수입금이 들어올 때 마다 공사비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번 롯데건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선분양이 아닌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골든타임 분양, 소위 말하는 후분양제를 제안했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들의 최대 적은 정부의 각종 규제였다.과거 개포주공3단지에서는 평당 5,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벽에 가로막혀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 가량 낮춘 4,137만원/평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렇게 일반분양가가 하락할 경우 조합의 수입이 감소해 결국 조합원들의 손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역시 일반분양가 하락에 따른 조합원 손실은 불가피하다.

대우건설의 역발상은 여기서 시작됐다. 통상적인 선분양이 아닌 입주시점에 가까운 후분양을 한다면 더 높은 일반분양가와 함께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반포15차 인근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2013년 11월 분양 시 평균 3,700만원/평 대에 분양했지만 입주 시 시세는 평당 6,000만원 수준으로 평당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이 분양가 상승분은 모두 일반분양자의 프리미엄으로 돌아갔는데 만약 후분양제를 선택했다면 평당 6,000만원대에도 분양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서고, 분양가 상승분은 모두 조합원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신반포15차의 일반분양면적을 15,000평으로 가정한다면 일반분양가가 1,000만원이 오를 경우 조합은 1,5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8억원의 추가 환급금이 발생하는 엄청난 혜택으로 재건축 사업에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이다.

또한 후분양을 통해 분양권 프리미엄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의 개입을 막을 수 있고, 실물을 공개한 이후 분양을 해야 하기에 시공사의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에 동출입구 없는 아파트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제천 롯데캐슬의 경우도 후분양을 했었다면 수분양자들의 어이없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조합원 이익 극대화와 품질 자신감에서 비롯된 대우건설의 역발상 파격제안이 신반포15차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