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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본은 지금 "로컬 지향의 시대".txt

일본학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27 2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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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보문고 서평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30년 내 소멸할 우리나라의 지역이 시ㆍ군은 84개, 읍ㆍ면ㆍ동은 1383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방이 점차 붕괴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지역불균형 문제가 수치로 가시화되자 많은 지자체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발표된 정부의 5대 국정 목표에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 포함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일본 정부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소멸 가능성 도시”를 발표하면서 “지방 창생(지역 발전) 전략”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러한 흐름에서 출간된 『로컬 지향의 시대』는 일본 3대 대학인 오사카 대학에서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한 창조도시연구과의 교수인 저자가 후쿠이, 가미야마 등 일본의 소도시를 비롯해 마이센, 토리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마을들의 전략을 담은 책이다.


저자 : 마쓰나가 게이코

저자 마쓰나가 게이코는 오사카 시립대학 대학원 창조도시연구과 준교수. 

동대학원 경제학 연구과 후기박사과정 단위를 취득 후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시마네 현립대학 준교수 등을 거쳤다. 전문 분야는 지역 산업론, 지역사회경제로 현장에서 취재와 대화를 통해 지역 산업 및 지역 경제의 바람직한 모습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초고령 사회의 자립과 경제에 대해 논한 『창조적 지역사회』가 있다.


역자 : 이혁재

역자 이혁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귀국해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조선일보에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등을 거쳐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 『시진핑 시대의 중국』, 『90%가 하류로 전락한다』, 『사장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경영자가 된다는 것』, 『바보의 벽을 넘어서』,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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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지방이 돌아왔다 


1장 지역 간 차이가 사라진다 

01 로컬을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 

빈 점포를 활용한 창업 | 느슨한 생태계 네트워크 | 사람이 모여들면 일이 생긴다 


02 꼭 도시에서 일할 필요는 없다 

소비 성향의 두 얼굴 | 젊은 세대가 일하는 방식 | 지방의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꼭 도쿄에 살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 경제활동을 낳는 연대 


2장 자영업이 달라지고 있다 

01 낡고도 새로운 자영업 

라이프스타일이 직업을 바꾼다 | 창업은 줄지 않았다 

얼굴이 보이는 소비가 뜬다 | 자기 고용에서 자기 경영으로 


02 자영업자들이 모여드는 곳 

새로운 자영업의 등장 | 사회인 대학원에 모이는 사람들 

‘현대적 농민’으로 살아가는 법 | 도시의 본질 


03 경제성과 호혜성의 사이에서 

이탈리아 토리노의 소상공 지원 | 세월이 흘러도 커뮤니티는 변하지 않는다 


3장 도시가 진화한다 

01 사귐의 마을 경제학 

분업으로 존재하는 경제 | 도움을 주고받는 거래 

유연한 전문화 | 얼굴이 보이는 범위 


02 새로운 협업 

기업의 지방 이전 | 산업 공동화 

대기업 유치만으로는 어렵다 | 폐쇄적인 공장을 관광 자원으로 | 분업이자 협업 


4장 마을의 브랜드를 만들다 

01 디자인이 곧 자본이다 

고급화로 부활한 이마바리 타월 | 식기의 원류 ‘하사미야키’ 

대량 생산에서 소량 생산으로 | 사쿠라 도자기 축제 | 만들면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 


02 마을과 공방을 관광 자원으로 

지역 산업의 세 가지 유형 | 인재를 육성하는 고베의 가죽 산업 

생활인이 아닌 여행자의 눈높이로 


03 외부인의 눈으로 

독일 마이센의 생산지의 품격 | 풍경의 발견 


5장 소멸 가능성 도시에서 인기 도시로 

01 작은 마을의 지역 산업 정책 

사라진다던 지방의 부활 | ‘식(食)’을 팔고 사람을 키우다 | 스토리를 담은 지역 경영 


02 지방이 가치를 창조한다 

지역에 뿌리내린 산업의 가치 | 규모의 경제에서 가치의 경제로 


03 공감을 가치화하는 사회적 투자 

사회적 투자, 크라우드 펀딩의 가능성 | 공감의 가치화 


결론 잃어버린 20년과 개인주의 시대 

시대의 조정기 | 경제 시스템과 사회 인식 |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를 넘어 

‘유연한 개인주의’의 재탄생 | 어느 정도의 부드러움과 유기적인 일관성 

진정한 풍요로움을 찾는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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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내가 살았던 일본 남부 시마네 현에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마네 현 서부에 있는 고쓰 시는 인구 약 2만 5000명에, 고령화율이 33퍼센트에 달하는 작은 마을이다. 시마네 현 서부 지역은 인구가 격감하는 ‘과소의 발상지’로 여겨졌고, 일본에서 가장 빨리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사회적 인프라와 교통도 불편하다. 지금까지 정주자를 늘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 고쓰 시가 이제는 지방 리노베이션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19p, 로컬을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 


당시 조사에서 “사쿠라에의 인구가 2023년에는 0명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읍면 사무소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고,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이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정주 대책을 마련했다. 정주자를 위한 공영주택 건설과 더불어, 늘어난 빈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정주 대책과 산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쿠라에는 고향으로 돌아온 ‘귀향민’,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로 낙향한 ‘귀촌인’을 고용하는 터전이 됐다. 그 결과 1988년부터 2003년 사이 75세대 192명이 이 마을에 살러 오게 됐다. 

-22p, 로컬을 지향하는 젊은 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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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가미야마로 옮긴 뒤 다쓰하마는 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한다. 또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며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있다는 점에 묘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키워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산의 일하는 방식은 유연한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가미야마에 내려와 상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개인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방식, 팀이 단기간 체류하는 방식, 합숙 형식 등 가미야마의 사무실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도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참신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기업의 의지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 이주자를 도와주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42p, 꼭 도시에서 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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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일시적으로 해외 공장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이 있었다. 일본 서부 지역에서는 사카이 및 아마가사키에 액정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섰고, 지자체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유치 작업을 벌였다. 기업 유치가 지역 고용을 낳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수천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들 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중국에 팔린 곳도 있다. 생산 사이클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한국이나 중국계 기업의 대두로 5년 정도 가동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산업은 공장 내부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부품과 발주를 통해 지역에 일이 파급되는 ‘외부 경제 효과’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 117p, 새로운 협업 


‘소외의 발상지’로 알려진 시마네 현 서부, 그 시마네 현에서도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오난 정. 이곳은 인구 1만 2000명 중 40퍼센트가 고령자로, 과소화가 심각했다. 마을의 미래에 위기를 느낀 면사무소는 산업 유치와 인구 증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소셜 비즈니스’ 시점을 도입했다. ‘A급 맛 자랑 마을’, ‘일본 최고로 아기 키우기 좋은 마을’을 내걸고 도시민의 귀촌을 늘이는 방책을 마련했다. 맛의 프로를 양성하는 인재 육성책도 발표했다. 아동 의료비를 무료로 했고, 둘째 아이부터는 보육료도 없앴다. 싱글맘 유치에도 나섰다. 그러자 2011~2013년 128명이 정주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오난에 ‘소멸 가능성 도시’의 지표이자, 미래가 없는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난은 반세기 동안 이어지던 인구 감소를 이렇게 해결했다. 

-174p, 작은 마을의 지역 산업 정책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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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멸(消滅)에서 창생(蒼生)으로 

감소의 시대, 지방에서 찾은 성장의 가능성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30년 내 소멸할 우리나라의 지역이 시ㆍ군은 84개, 읍ㆍ면ㆍ동은 1383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방이 점차 붕괴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지역불균형 문제가 수치로 가시화되자 많은 지자체와 주민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발표된 정부의 5대 국정 목표에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 포함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일본 정부가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소멸 가능성 도시”를 발표하면서 “지방 창생(지역 발전) 전략”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러한 흐름에서 출간된 『로컬 지향의 시대』는 일본 3대 대학인 오사카 대학에서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한 창조도시연구과의 교수인 저자가 후쿠이, 가미야마 등 일본의 소도시를 비롯해 마이센, 토리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마을들의 전략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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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인구, 투자와 생산, 노동의 기회, 발전 가능성, 모든 것이 감소한 일명 ‘감소의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지금까지의 경제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가 지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것이 이미 가득 차 있는 대도시에 비해 지방에는 아직 성장의 가능성이 있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지방을 초고령화 지역, 낙후 지역 등 골칫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가진 희망의 싹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즉, 지방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도시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그 지방이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발전할 것인가라는 지방중심적인 관점으로 지역 균형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쓰나가 교수는 이 책에서 수치를 강조하는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가치를 강조하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지역 발전을 살펴보면 다른 길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본의 작은 마을 중 일부에서는 이미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로컬 지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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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에 따른 지방 성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도시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산업을 더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사실 지금까지 인구 유입을 위해 지방 지자체가 가장 많이 시도한 방안은 기업 이전이다. 지역에 대기업이 들어서면 근로자들이 이주하거나 정착하면서 인구가 늘고 지역의 상권이 발전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변에 관련 산업들이 들어서면서 산업 집적지가 발전한다. 이러한 논리로 지금까지는 정부와 지자체 모두 낙후 지역에 대기업이나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것에 집착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몇 년간 정부 주도하에 이루어진 행정 기관 및 기업 이전 정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마쓰나가 교수는 이렇게 기업에만 의존한 지방 활성화 정책은 현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더욱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공장들이 해외로 이탈하고, 기술 발전으로 산업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어렵게 형성된 산업 집적지가 해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으로 2000년대 초반 형성되었던 사카이, 히가시오사카의 액정 플라즈마 산업의 정체 현상이나 ‘셔터도리’라고 불리는 도쿄 스미다 구의 텅 빈 금속 공업 거리가 그 예다. 또한 일단 기업이 이전하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주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근로자들이 이주 지역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를 하거나 지역을 이탈하는 문제도 생겨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서혁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등 행정기관, 공기업 이전을 감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겪고 있는 문제다. 


마쓰나가 교수는 이러한 부작용이 시대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말한다. 로컬 지향의 시대에 그러한 정책은 통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지방이 가진 자원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성공 사례로 도쿠시마 현의 가미야마 정이 있다. 가미야마는 원래 1950년대부터 꾸준히 인구가 줄기 시작해 현재는 6000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던 가미야마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시각이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회사인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회사에 충성하고 자신의 삶을 바친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세대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바쁜 도시에서 빽빽하게 일하기보다는 여유로운 곳에서 자율 근무제로 일하길 꿈꾸는 것이다. 가미야마 지자체는 이러한 근무 패턴을 실현할 수 있을 만한 젊은 기업, 예컨대 IT기업이나 디자인 관련 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위성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고택을 소개했다. 

가미야마는 이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이나 보조금 정책 같은 금전적인 혜택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신들이 꿈꾸는 노동 방식을 가미야마에서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줬을 뿐이다. 또한 가미야마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빈집을 임대하는 정책도 함께 펼쳤다. 이 전략은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느긋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먹혀들었고 마침내 지원금 한푼 들이지 않고 70년 만에 인구를 증가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기업이 이전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조한 고택이 늘어나자, 가미야마는 관광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를 포착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이러한 가미야마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폐쇄적인 공방을 관광 자원으로 

작지만 강한 마을 기업의 성공 비법 


이 책은 현재 산업 구조가 ‘규모의 경제’에서 ‘가치의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를 창조하고 있으며 개인도 목적지향적인 ‘생산적 인간’에서 과정지향적인 ‘소비적 인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산물로 사회 전체적으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마쓰나가 교수는 이런 가치의 경제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GDP나 경제 지표만으로 시대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측면에서 사회의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이용하면 지금까지는 대기업에 비해 유통이나 생산량에 경쟁력이 떨어졌던 중소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을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두 번째 지방 발전 전략도 이 맥락에서 시작한다. 특산품 사업이나 산업 집적을 이루었던 마을의 기업들을 되살리면 자연스레 지방도 다시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가사키 현의 하사미 정이 그 성공 사례다. 하사미 정은 원래 마을 특산품으로 하사미야키라는 도자기를 대량 생산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식습관의 서구화로 도자기 수요가 줄면서 도자기를 수집용으로 사 모으는 사람이 늘었고, 품질이 좋지 않고 디자인이 촌스러운 저가 도자기라는 인식 때문에 하사미야키의 주문량은 한 가마에 천 단위에서 한 자리 수로 급격하게 줄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도자기 공방을 운영했던 하사미 정은 하사미야키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좌시하고 있을 수 없었던 지자체와 마을 기업들은 힘을 합쳐 하사미야키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도매상을 거쳐 시장에서 판매했던 방식을 버리고 백화점, 편집숍에 직접 자기를 소개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판매처에서 고객들에게 경쟁력을 얻기 위해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하사미야키라는 지역 특산품을 고급 브랜드화했다. 또한 폐쇄적이었던 공방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여 직접 술과 술을 마실 자기를 빚는 프로그램을 개최해 하사미 정은 도자기 생산지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급변하는 현 시장에서 작은 마을 기업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키우고, 지자체가 그 과정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이외에도 마쓰나가 교수는 고베의 가죽 공방이나 도쿄의 스카이트리, 독일 마이센의 자기 박물관 같이 마을의 기업들이 서로 공생하며 지역 산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관광과 접목한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전주 한옥마을, 강릉 커피거리 등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관광 산업이 단순히 관광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관광과 마을 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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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찾은 저성장 시대의 해법 


인도의 사상가 마하트마 간디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말하며 마을 단위에서만 완전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간디의 말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마을의 성공 사례는 저성장 시대에 빠진 우리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아기 키우기 좋은 마을’이라는 모토 아래 보육료와 의료비를 무료로 해 인구 증가에 성공한 오난, ‘행복 동네’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지역 발전 모델이 된 후쿠이 등 변화를 추구해 성공한 일본의 작은 마을들은 트렌드에 맞는 경영 감각으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해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려거든 일본의 현재를 보라는 말이 있다. 잃어버린 20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소비시장 위축을 경험하며 초고령화, 지역불균형에 돌입한 일본을 보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지역 격차와 인구 절벽 위기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사회 변화의 흐름과 그 변화에 적합한 세련된 경영 감각으로 지역 부활에 성공한 작은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의 지방이 나아갈 길은 무엇이고 마을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혁신의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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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429 시그니엘에서 청국장 메주 만들기 [1] ㅇㅇ(1.230) 17.10.03 213 0
1662427 기센 여자 vs 내성적 여겅적 여자 와이프로 누가 나아? [6] ㅇㅇ(223.39) 17.10.03 357 0
1662426 신나라 레코드가 90년대 수백명 집단살인한 아가동산꺼여? ㅇㅇ(223.62) 17.10.03 119 0
1662424 아파트가 감가상각을 피하려는 방법이 [1] ㅇㅇ(175.223) 17.10.03 239 0
1662423 문재앙 재임중 강남 신축 평당 1억 찍는거 볼듯 ㅋㅋㅋㅋㅋ [2] ㅇㅇ(121.140) 17.10.03 306 4
1662421 진짜 추석 끝나고 부동산 시장 더 폭등할듯 ㅋㅋㅋㅋ ㅇㅇ(121.140) 17.10.03 295 5
1662419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송도. 송도위키(203.128) 17.10.03 275 0
1662418 일본에 최대면적 할인점은 어느 도시에 있냐? (관동이나 간사이등) [4] 일본할인점문의(210.117) 17.10.03 285 3
1662416 신축분양 사는 새끼들이 제일 병신 아니냐? [4] ㅇㅇ(203.226) 17.10.03 399 10
1662415 자동차 원하는 번호 어떻게 구함? 개떵이(218.153) 17.10.03 61 0
1662414 내가 보기에 왜 잠실러들이 왜 그렇게 탑수준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냐면 [12] ㅇㅇㅇ(61.101) 17.10.03 511 1
1662413 현 부동산은 과열상태고 터질수밖에 없지 (124.53) 17.10.03 206 3
1662412 아조시들 저 학식충인데오 건물갖고잇으면 세금 머머내야해오? ㅇㅇ(1.238) 17.10.03 55 0
1662411 부동산이 망할 수 없는 이유 [3] ㅇㅇ(175.223) 17.10.03 546 4
1662410 근데 남한은 왜 그렇게 인구가 많은거냐? ㅇㅇ(182.224) 17.10.03 48 0
1662409 영등포 마누라 얼굴 개빻았자너 ㅋㅋㅋ 11(112.150) 17.10.03 79 0
1662408 구의 현대프라임 궁금하다 [3] ㅇㅇ(122.46) 17.10.03 291 0
1662407 김포시, 경기도 분도시 경기북도 편입 고려중 ㅇㅇ(211.44) 17.10.03 245 1
1662406 근데 일본있다가 한국오면 뭔가 탁하고 텅텅빈느낌은 들긴하더라 [3] ㅇㅇ(182.224) 17.10.03 266 1
1662404 대치동에는 공실이란게 없다 ㅇㅇ(1.233) 17.10.03 195 0
1662403 송도 워터 아파트vs 17년전 분양한 분당 아이파크 [2] ㅇㅇ(117.111) 17.10.03 434 1
1662402 압구현대 45평 잠실장미 46평 대치미도 46평 [7] ㅇㅇ(223.62) 17.10.03 535 1
1662401 광명2 [1] 푸ㄹ(223.39) 17.10.03 100 0
1662398 아리팍 30평대 호가질 ㅇㅇ(110.70) 17.10.03 304 2
1662397 아크로리버파크 30평대가 22억?ㅋㅋㅋㅋㅋ [6] DD(175.208) 17.10.03 649 1
1662394 장동건 고소영은 시그니엘 레지던스 로 이사 안가냐? [3] ㅇㅇ(112.166) 17.10.03 412 1
1662393 요즘 한국 남자들 많은 수가 굉장히 문란하던데 [15] ㅇㅇ(61.100) 17.10.03 1438 27
1662391 추천수 10넘어도 개념글 못가는건 뭐냐 [3] 일광선생(119.71) 17.10.03 118 0
1662387 분당 수도배관 아연도금강관이라며? ㅇㅇ(211.214) 17.10.03 210 0
1662384 부돈산 투기파 대부 니명박이 감방가노? 이 새키 감방 가는거 보고 싶다 ㅂㅈㅁ(124.49) 17.10.03 57 0
1662383 맥아피인가 뭔가하는 바이러스백신이 바이러스인듯 시스템 아작남 ㅂㅈㅁ(124.49) 17.10.03 240 0
1662382 만원씩걷어서 직원들생파챙기는거 어찌없애지 [4] 라라(114.204) 17.10.03 299 5
1662381 자기돈 1억으로 대출로 24억짜리 건물사서 현재 150억 [1] ㅇㅇ(175.223) 17.10.03 577 0
1662379 은수저도 못 물려 주는 부모는 그냥 자식 입장에선 적 이다 [1] ㅇㅇ(210.106) 17.10.03 299 5
1662378 이나란 왜케 보여주기식 쇼 좋아하는 개머저리가 많을까 [1] Dd(39.7) 17.10.03 204 18
1662377 노총각, 노처녀 늘어나는 추세다 [1] 88(220.93) 17.10.03 554 3
1662376 개포는 중소형 위주 재건축이라 부촌으로 자리잡는데 한계가 보이네 [1] 개포만포(218.39) 17.10.03 305 2
1662373 이제 비행기 티켓은 끊었고 [1] ㅇㅇ(39.7) 17.10.03 231 0
1662372 음 이주비용으로 무이자 육억 대출해준다네 반포보소(114.206) 17.10.03 284 0
1662371 부갤하면서 느끼는 것 [4] ㅇㅇ(39.7) 17.10.03 274 5
1662370 병신 ㅋㅋㅋㅋㅋ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03 94 0
1662369 맛있겠노 [2] 재키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03 425 0
1662368 여자는 방귀트는 순간끝 [3] 메롱(59.13) 17.10.03 756 1
1662367 아..시발 추석특집 횽마눌 공개한다. [5]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03 495 0
1662366 부갤님들아 이뻐도 질린다는대 이정도로 몸매좋고 이뻐도 3년이면 질리나여? [19] ㅇㅇ(14.37) 17.10.03 963 3
1662365 부갤님들 결혼한 사람있으면 대답좀. 결혼 후에 잠자리 안한다고 하잖아요 [17] ㅇㅇ(14.37) 17.10.03 594 0
1662364 부동산시장 어떻게 될거같냐? [3] 김한복(223.62) 17.10.03 465 0
1662363 씨발 비트코인 물어봐도 한놈도 댓글안달고 여자얘기하니까 입에거품을 무네 ㅇㅇ(118.41) 17.10.03 123 0
1662362 80년대말에는 종로가 좋았는디 음료권나이트도 있고 젊은사람많았는디 [1] ㅇㅇ(223.62) 17.10.03 16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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