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입주를 앞둔 화성시 내 다른 신축 아파트에서도 각종 하자가 드러났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부영주택에 대한 영업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경기도가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화성시 향남2택지지구 내 신축 부영아파트에 대한 품질검수 결과를 보면, 이 아파트에서는 총 134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다음달 입주를 위해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으며, 경기도는 지난 16일 품질검수를 실시했다.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부영아파트에서 하자 보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적사항은 건축물 공용부문에서 45건, 세대 내부에서 10건, 주차장 등에서 56건, 조경 및 부대시설 등에서 23건 나왔다.

구체적으로 보면 승강기실 천장 전선 노출, 계단 일부 타일 누락, 세대 현관 대리석 일부 파손, 세대 내 발코니 천장 균열 발생, 지하주차장 벽체 곰팡이 발생,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조경 고사목 발생, 일부 정원수 규격 미달 등이었다.

경기도는 이 아파트의 지적사항이 다른 아파트단지보다 많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파트 품질검수단은 입주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도 조례에 따라 운영되지만, 시공사가 이를 받아들여 보수 공사를 할 의무는 없다.

앞서 부영주택의 동탄2신도시 내 아파트에 대한 도 품질검수에서는 지적사항이 총 211건 나오기도 했다. 

남 지사는 지난 29일 이 아파트를 6번째 현장방문한 뒤 성명서를 통해 “부실시공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밝힌 지 한 달여가 지났으나 부영은 이렇다 할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경기도는 화성시와 함께 부영의 영업정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영 사태의 끝장을 보겠다”며 부영주택에 진솔한 사과와 하자 보수 100% 완료, 재발 방지책 마련, 이 모든 행위의 투명한 공개와 일정 제시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