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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사진족에 몸살…"내가 사는 게 구경거리입니까?"

ㅇㅇ(175.223) 2017.08.31 08:32:54
조회 754 추천 1 댓글 4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쪽방촌 찍는 사람들 "특이한 풍경 담고 싶어서"…주민들 "사생활 침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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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자동 쪽방촌의 한 집에서 주민의 생활이 들여다보인다. /사진=뉴스1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이 우리 집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히 쉬어야 할 공간인 집에서, 집에 찾아와 담장 안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맘 편히 쉬지도, 마당에서 강아지들과 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비단 연예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없이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이들이 있다. 소위 쪽방촌으로 불리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 많던 쪽방촌이 모두 개발되고 서울 내에 종로구 돈의동, 노원구 백사마을, 중구 남대문로, 영등포구 영등포동, 용산구 동자동 등 딱 4~5개 마을밖에 남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쪽방촌은 생소한 곳이 됐다. 이 이유로 어느새 쪽방촌은 포토그래퍼들의 성지가 됐다. 거의 사라진 도심 속 쪽방촌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이유로 출사(出寫)를 나가는 이들이 많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종로구 돈의동 103번지에 위치한 쪽방촌을 찾았다. 6·25 때는 전쟁으로 집 잃은 이들이 모였고, 이후엔 대규모 집창촌이었다가 1970년대 철거·폐쇄 후 3.3㎡(한 평)짜리 쪽방 밀집지역으로 변화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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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6시 찾은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사진=이재은 기자

종로3가역 화려한 모텔을 뒤로하고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면, 사람 한명이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길이 나온다. 한 평 짜리 방 안에는 텔레비전을 비롯해 가재도구가 빼곡하다. 이미 물건으로 가득차 있는 방안은 몸 하나 뉘면 포화상태가 된다. 아파트처럼 높은 층도, 단독 주택처럼 높은 담장도 없어 창문 틈새로는 이들의 생활 면면이 다 들여다보인다. 방충망 뒤편 향한 눈길 끝에는 속옷만 입은 노인이 텔레비전을 보며 등을 벅벅 긁고 있었다.

기자가 골목을 걷는 동안 DSLR, 미러리스 등 카메라를 들고 20~30대로 보이는 청년 두 명이 지나갔다. 그들은 방 내부가 보이는 곳에선 잠시 멈춰 구경하기도 하고 골목 중간 서서 사진 찍기도 하며 마을을 둘러봤다. A씨는 "'아직도 이렇게 사는 곳이 있나'하는 호기심에 와봤다"고 설명했다. A씨와 함께 온 이도 "요즘 시대는 아몰레드, 총천연색 같은데. 이곳에 오면 무채색, 아날로그 느낌이 든다"며 "사진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이들은 "취미로 사진을 찍고있다"고 설명했다.

포토그래퍼 한세연씨(28)는 "쪽방촌은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풍경 때문에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구가 가능하다"며 "대학 입시 준비생이나 사진을 취미로 막 시작한 사람 등이 쪽방촌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거수일투족이 남에게 관심받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과 갈등을 빚는 일도 벌어진다. 

최근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을 찾은 대학생 B씨는 골목 입구서부터 한 할아버지의 고성을 받았다. 취미로 하는 SNS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릴 겸 쪽방촌 입구의 벽화들부터 골목 곳곳을 사진 찍으며 돌아다녔다는 B씨는 "거기 살고 계신 노인들이 엄청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왜 왔냐', '내가 사는 게 구경거리냐'며 소리를 지르고, 지팡이로 삿대질했다"며 "골목을 못들어가게 막기도 하더라"라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쪽방촌으로 출사를 나간 뒤 찍어올린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속옷 등 빨래부터, 가재도구, 얼굴, 방 안 풍경을 그대로 담은 사진들까지 온라인 커뮤니티나 개인 SNS 등에 올라온다.

하지만 타인의 삶을 구경거리로 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관련 문제도 여러 번 발생했다. 지난 6월 서울 중구청은 대학생 10여명이 2박3일간 남대문 쪽방촌에서 숙식하는 체험행사를 기획했다가 "우리가 동물원 원숭이냐"며 반발하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취소했다. 2년전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서도 쪽방촌 체험관 설립이 추진됐다가 '가난 상품화'라는 비판을 받고 무산됐다.

포토그래퍼 윤모씨(30)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주로 시각적인 면에만 집중해 윤리적인 부분을 자주 잊지만 이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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