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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9급 면접 실황

ㅇㅇ(119.193) 2017.08.31 11:36:05
조회 652 추천 3 댓글 6

면접위원장: 나이가 있는 데 필기 합격한 것을 보면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답변: 격려의 말씀으로 듣고 더 분발하겠습니다.


면접위원장: 그냥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답변: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면접위원장: 서울시는 많은 NGO를 후원하고 있는 데 모든 NGO를 후원할 수는 없습니다. 후원 NGO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말해보세요.


답변: 공익성과 미풍양속 등을 계승하는 역사성 그리고 합법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소개를 예상했었기 때문에 속으로 매우 당황했지만 다행히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면접위원장: (혼잣말로) 역사성이라, 답변이 독창적인데 나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답변: 제가 평소 문화 쪽에 관심이 있어서 그렇게 답변드렸습니다.


면접위원장: 기준이라는 것은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게 된다. 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폭에 대해 말해 보세요.


답변: 기준의 변화는 조례에 반영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조례를 따르면서 그 속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 될 것 같습니다.


면접위원장: (면접위원장께서 조례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점을 말씀하셨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답변: 죄송합니다. 말씀한신 내용까지는 파악을 못했습니다. 앞으로 말씀 하신 내용 꼭 숙지하도록 하겠습니다.(고개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면접위원장: 아니예요.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닙니다. 조례가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면 어떻게 할지 얘기해 보세요.


답변: 일단 공무원인 이상 조례를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조례가 잘못됐다면 일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현실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 때 조례안을 주도적으로 제출한 시의원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면접위원장: 시의원을 설득해 보겠다?


답변: 예, 그렇습니다.


면접위원장: 한 단체가 지원단체에서 탈락돼서 매우 화가 났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변: 매우 화가 났다면 한 번이 아니라 몇 번 탈락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제가 욕을 많이 먹더라도 분풀이 하는 얘기를 들어주겠습니다. 그리고 진정이 돼서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그 때부터 합리적인 대화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면접위원장: (다시 아까의 질문으로 돌아감) 시대가 바뀌면 기준도 바뀌는 데 그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폭에 대해서 말해보세요.


답변: 미풍약속 등을 계승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만큼이나 말 할 때 욕을 잘 하는 데 이는 하향평준화이기 때문에 남녀평등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전통이라는 것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이바지해야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를 기준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접위원장의 질문이 끝나고 왼쪽 면접관의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편의상 면접관2로 하겠습니다.)


면접관2: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네요.


(머릿속으로는 ‘아닙니다. 부끄럽습니다’라고 답변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면접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에너지를 심하게 썼는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봉사활동에 대학 때 했던 야학과 최근 아동센터에서의 봉사활동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 이름으로 유니세프에 기부해 온 것을 썼는데 아이 이름으로 한 기부가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


면접관2: (지역 아동센터에서의 봉사활동에 관한 평범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면접관2: 서울시는 많은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가 무엇입니까?


답변: 주택정책입니다. 박원순 현 시장님이 취임하기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주택분야였고 저 역시 여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면접관2: 주택정책이면 주로 공공임대주택인데 임대주택은 평수가 작아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많습니다.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겠습니까?


답변: 이틀 전 뉴스에서 2030년이(지금은 정확한 연도가 기억나지 않음) 되면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많아질 것이라는 보도를 봤습니다. 아마 지금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사시는 분들은 연령대가 40,50대 일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평수가 이 후 후손들을 위한 정책임을 설명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


면접관2: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청에 와서 지역민들이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주민들이 임대주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무엇을 보상으로 해 주면 될지 생각을 말해보세요.


답변: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후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임대주택이 소형이면 공간이 남을 것이고 또 서울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휴식공간이나 문화 공간이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지어주겠습니다.


면접관2: (웃으시면서) 대답 잘 했네요. 실제로 가장 많이 원하는 게 그런 시설입니다. 저는 이만 됐습니다.


(역시 머릿속에서는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하라고 명령했지만 몸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오른 쪽 면접관님이 제일 젊으셨고 사실 저하고 동년배 혹은 잘해야 몇 살 차이가 안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면접관님도 내내 약간 긴장한 표정이었습니다.)


면접관3: 준비는 얼마나 했나요?


답변: (스터디 할 때 너무 짧으면 좋지 않다는 충고가 있었기 때문에) 작년 초부터 했습니다.


면접관3: 대략 2년 잡으면 되겠네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면접관3: 다른 시험도 보셨나요?


답변: 솔직히 말하면(면접에서는 상사는 나이가 적어도 하늘이라는 태도를 언제나 잊은 면 안 되는 데 나이 비슷한 분이 앞에 있자 저도 모르게 말씀드리자면이 아니라 말하자면이 나와 버렸습니다.) 제가 이번이 첫 공무원 시험이기 때문에 경험도 필요했고 해서 국가직 시험을 보았고 운 좋게 필기를 합격한 상태입니다.(원래 준비한 답변보다 부족한 답변이었습니다.)


면접관3: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말해보세요.


답변: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늦게 시작한 만큼 업무에는 욕심을 낼 생각입니다. 그래서 방송통신대학 등을 통해 역사나 한국학 전공을 하고 일본어와 중국어를 익혀서 문화재 환수에 이바지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직급은 제가 행정학에서 배우기로는 6급 이하의 경우 5년마다 근속 승진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7급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실제로는 답변이 왔다갔다하면서 조금 길어졌습니다)


면접관3: (답변이 길었던지) 어쨌든 승진보다는 업무에 치중하겠다는 말이지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면접관3: 혹시 영어면접 가능하시겠습니까?(주민등록번호를 보시고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서울시도 면접관들이 필기 점수를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답변: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3: (영어로) 시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변: (영어로) 제 능력이나 권한 내의 일이라면 제가 처리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잠깐 기다려 달라고 얘기를 하고 그 일을 처리할 있는 능력이나 권한을 가진 동료를 데려 오겠습니다.


면접관3: 다 하셨나요?(약간 당황한 얼굴로 물어보셨는 데 아마 May I help you? 나 What can I help you? 정도를 예상했다가 다른 답변이 나와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답변: 예.


면접관 3: 잘 하셨습니다.


면접위원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해 보세요.


답변: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즐기는 서울’이라는 표어를 보면서 저는 세 가지 기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고생했던 아내에게 합격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고 두 번째로는 민원인들에게 민원이 시원하게 해결됐다는 기쁨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20년 후 정년퇴직할 때 모든 분들에게서 ‘국민을 우러러 한 줌 부끄럼 없는 공무원이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기쁨을 제 스스로에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이 말을 할 때 모두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쏟겠습니다.


면접위원장: 수고하셨습니다.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문을 나오기 전에 목례를 한 번 더 하고 나왔습니다.)


(면접 끝나고 든 느낌은 내가 행정고시 면접 온 것도 아니고 9급 지원자에게 뭐 이런 질문을 하나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면접위원장님과 두 번째 면접관님의 질문에 대해서는 선방했는데 이때 에너지가 고갈돼서 그런지 오히려 평소 계속 연습했던 내용의 세 번째 면접관님의 질문에는 스스로에게도 만족하지 못할 답변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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