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과거로부터의 경고

21기 국제부 이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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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2월 이스라엘 랍비 레비 사디아 나흐마니는 북한과 미국 간에 벌어질 핵 참사를 예언했다. 생전 나흐마니는 제3차 중동전쟁, 제4차 중동전쟁, 그리고 걸프전 발발 등을 정확히 맞춰 화제가 됐었다. “이스라엘을 파괴할 핵전쟁은 한국애서 시작될 것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해둔다. 시리아도, 이란도, 이라크도, 카다피도 아니다. 바로 한국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북한은 85년 핵 확산 방지 조약(NPT)에 서명하고 단 한 차례의 핵 실험도 하지 않아 관심 밖의 나라였다.

그의 예언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북한이 첫 핵 실험을 단행한 2006년쯤부터다. 이후 2차(2009년), 3차 핵 실험(2013년)을 벌인 북한은 지난해는 핵 실험을 두 차례나 단행하면서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미국 정부도 미국 본토를 타격할 만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인정하게 됐고, 북한은 미국령인 ‘괌 포위 사격’을 운운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북한의 제6차 핵 실험 단행은 나흐마니 예언의 신빙성을 더욱 높이게 됐다. 최근 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두 차례나 성공한 북한은 이날 제6차 핵 실험에 대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라고 못 박았다. 수소탄을 장착한 ICBM을 미국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목적에서다.

이에 대해 지난달 “미군은 전쟁 준비가 돼 있다(locked and loaded)”며 북한에 강도 높은 경고를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중요한 핵 실험을 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는 글을 올렸다.

과연 제3차 세계대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나흐마니의 예언은 맞아떨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