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물가

학교 앞 분식점 떡볶이 1인분 100원, 어묵 100원

핫도그(핑크색 생선소시지) 50원

삼양라면 100원, 신라면 200원, 새우깡 200원, 맛동산 200원, 부라보콘 150원, 홈런볼 300원,

계란과자 200원, 쭈쭈바 30원 내지 50원, 폴라포 100원, 젤리뽀 50원

버스비 성인 120원, 초등학생 60원

자장면 600원, 간짜장 & 짬뽕 800원 (모두 배달되는 가격)

돼지갈비 300g 3000원 (태릉이 유명했고, 숫불갈비가 인기를 끌던 시절)

학교 급식비(시범학교 였음) 한끼당 400원

프라모델(아카데미 기준) 건담 마크 II 1/32  2000원, Z건담 1/32 2500원, ZZ건담 1/32 3000원,

1/35 밀리터리 탱크 시리즈 3500~4500원 사이.  1/25 팬저 탱크 10000원.

쓰리세븐 가방 15000~20000원.

시장에서 사는 비메이커 운동화 1천원~1만원

80년대 후반에 아디다스 테니스화를 처음 샀는데 무려 35,000원이었음.

90년대에는 농구화가 폭발적인 인기였는데, 나이키정품을 사면 8~9만원이지만

동대문에서 짝퉁을 구매하면 2~3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돈 없는 학생들이 많이 애용했다.

90년대 초반에는 미팅 때 GUESS, GET USED, 마리떼프랑소와저버, CALVINKLEIN 정도 입어주면 먹어줬지.

태권브이나 우뢰매를 세종문화회관에서 보면 1500원 (소년중앙 같은 잡지에서 쿠폰 오려가면 500원)

동네 재개봉관에서 1천원 주면, 두편을 동시상영 해줬음.

그리고, 비디오 대여는 80년대가 90년대보다 비쌌다. 80년대는 시장 초창기라 1회대여에 1500원~2000원 사이.

90년대 들어서는 500원에 대여해주는 곳이 많았지.

어떻게 보면 PC방과 상당히 흡사해. PC방도 90년대 후반 초창기에는 시간당 2000원이던 곳 많았거든.

80년대 후반 내가 아는 누나 경리 월급이 20만원 정도였음.

80년대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반면 생활물가는 확실히 싼 편이었으나,

88올림픽 전후해서 서울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폭등을 해 약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별 볼일 없던 자그마한 연립주택이 2천만원 하다가 2년 사이에 갑자기 1억이 되는 황당한 케이스가 속출한거지.

폭등 전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 32평이 당시 6천만원이었는데, 당시 강북과 현격한 차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노태우 정권이 들고 나온게 토지 공개념과 전세임대차 보호법, 그리고, 5개의 수도권 신도시 구축과 주택 150만호 집중 건설이었지.

지금 벌집처럼 촘촘하게 지어진 다가구 주택촌이나 빌라촌들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 사이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고 보면 됨.

이런 정책이 빛을 발휘해 80년대 후반과 달리, 90년대 초반부터 IMF 구제금융 때까지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IMF 직후에는 도리어 20~30% 떨어지기도 했고...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80년대 초중반에 열심히 일해서 88올림픽 전에 내집 마련한 사람과

90년대에 일개미처럼 일해서 99년 정도에 내집 마련한 사람은 상당히 운이 좋았다는 거야.

이들이 지금 50~60대라고 봐야겠네.

반면, 그 시절에 베짱이처럼 지내거나 병으로 인해 백수로 지낸 사람이라면,

지금 무지 처참한 중년을 보내고 있겠지.

다 같이 못 살 때는 내가 좀 무능해도 차이가 크지 않지만,

남들이 다 부지런히 계층이동 할 때 혼자 지지부진하면 도태되거든.

아무튼 그래.

이상 요점 없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