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진짜 못해서 집에서 완전 포기했어

 고등학교 졸업하더니 미용기술 배운다고 일본가더라

 일본에서 6년동안 소식도 없다가 한번 왔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도배치고 담배도 피움

 나한테 4000만엔 주면서 '너도 뾰족한거 없으면 어디 가게라도 하나 알아봐라 엄마아빠 용돈정도는 해드리고' 이러는거

 부모님도 이상한거 느끼셨지만 오랜만에 온 딸한테 괜히 잔소리 안하셨고 나도 이상한거 느꼈지만 돈 주니까 가만있었음

 그리고 다시 일본가서 한 5년 있다가 나오더니 갑자기 부모님한테 32평짜리 아파트를 하나 사주더라

 그때는 나도 못참고 소주한잔 하면서 물어봤다 일본가서 뭐하냐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돈이 이렇게 나오냐

 그러니까 누나가 담배 피우다가 피식 웃으면서 '너도 알면서 뭘 물어 머리나쁘고 능력도 없으면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지' 

 지금 늙은 일본 영감 꼬셔다가 일본에 8층짜리 건물 하나 임대해서 한국인 상대로 민박해서 돈 벌고 있는데

 이게 신용카드 안되고 전부 현금결제로 하다보니까 남는 돈이 어마어마함  

 나보고 '거기 전쟁날거 같은데 너도 그냥 여기 와서 민박집 카운터나 봐라 내가 아저씨한테 잘 말해서 매달 월급받게 해줄게' 이러는데

 솔직히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