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그런 집은 없을거야

땅값이 워낙 비싸니까

예전인데

같은 반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

변두리 였는데

그 집만 으리으리하더라고

아버지가 건물도 있고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들은 것 같음

2층 마당 넓은 단독주택이었음

그 친구가 자랑삼아 자기 집 방을 

다 보여 줘서 기억이 남

뭐 큰 집이니까 일단 1층에 

방 5개 그리고 1층 약간

후미진 곳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그 밑에 방이 1개

지금 생각하면 반지하 였음

햇빛이 어슴푸레 들어오는 어두운 방이었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꺽어지는 곳

즉 1층과 2층 사이에 방 4개

구조가 양 쪽으로 방이 하나씩 있고

그 방 안 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면 또 방 그러니까 총 4개

그리고 2층에 방 4개 여기까지 14개

그리고  대문 옆에 별채가 있었는데

거기에 방 2개 여긴 가정부아줌마랑

집지키는 분이 쓰는 방이라고 했음

근데 옛날이라 대가족이긴 했다

형제가 3명이고 부모님 조부모

같이 산다고 했으니까 총 7명

그래도 지나치게 방이 많은 건 사실

아마 그 당시는 지금이랑 달라서

집이 크면 방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지금 호화 단독주택도 그런지는

모르겠음

근데 안타까운 건

동창회에서 들었는데

그 친구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나서 20대에 요절했다고

그땐 대충 그래도 한 동네에 몇 가구 정도는

제법 부자들이 있었던 것 같아

지금처럼 부촌이 뚜렷이 형성되기

전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