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 뛰어넘는 하이엔드급 브랜드 내달 론칭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롯데건설이 새로 내놓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의 첫 적용 단지는 '청담삼익 재건축단지'(서울 강남구)로 정해졌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새 브랜드를 정식 론칭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5일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재 기존 브랜드인 '캐슬'을 뛰어넘는 하이엔드(high end)급 브랜드를 10월 말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몇 개월 전부터 사내공모와 외부용역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 새로운 브랜드명 공모를 진행했다. 현재 응모작 중 후보군 몇개를 선정해 브랜드 결정을 위한 최종 논의 중이다.

원래 8월 공개 계획이었으나 고심을 거듭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 캐슬 브랜드 가치가 워낙 높다보니 캐슬을 뛰어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실무·경영진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앞서 새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기존 '캐슬'을 떼어낸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현재는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프리미엄 단지에 힐스테이트가 아닌 '디에이치(THE H)'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ACRO)'를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 대우건설의 경우에는 기존 푸르지오를 살려 '푸르지오 써밋(SUMMIT)'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생각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며 "10월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브랜드가 확정되면 론칭 행사를 통해 본격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새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전시관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에 마련 중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공급 예정인 '청담삼익' 재건축단지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남권 등 랜드마크급 단지를 겨냥한 만큼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강남권 분양 일정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청담삼익은 고가 주거지로 꼽히는 청담동에서도 한강변에 위치해 지역내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12층 12개동 888가구에서 최고 35층 9개동 1230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부에선 올해 말 분양 계획이 나오기도 했지만 내년 초(2~3월) 분양이 유력한 상황이다. 입지적 여건을 볼 때 3.3㎡당 평균 분양가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세운 최고 기록(4750만원)을 넘어서 5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청담삼익 이후 강남권 분양 단지인 반포우성과 대치2지구, 방배14구역, 신반포13·14차 등에도 브랜드 적용 기준과 조합과의 논의 등을 거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1998년 12월 서울 서초동 교대 옆에 '롯데캐슬84' 단지를 분양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선보였다. 이후 20년 가까이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곳곳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캐슬 브랜드의 희소성은 점차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