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0억원의 의미

騇駝 · 2017.09.25 16: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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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10억원의 의미

15년 전으로 기억합니다.당시 '순자산 얼마가 있으면 부자일까?' 라며 지인들과 얘기나눈 적이 있었습니다.어떤 이는 '25억 정도면 부자다'.또 어떤이는 '50억 정도면 되지 않겠는가?라고들 각기 다른 의견들을 내놓았습니다.

15년 후인 요즘 제 주변을 둘러보면 10억 내외정도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으며 6천만원이상의 외제차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그들 대부분 인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며 중견기업이상에 재직하고 있습니다.이른바 중산층이라고들 하죠.

그래서 '요즘 서울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보통 10억정도는 가지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도에 의한 자료에는 순자산 10억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3%정도라고 합니다.즉 우리나라 국민 5천만명 중 최소 순자산 10억이상을 갖고 있는 인구수는 고작 15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주변에 10억정도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까하고요.

아래 서울 지도를 보면 서울 면적중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이른바 강남 3구가 차지하는 면적이 의외로 꽤 넓습니다.알다시피 이 3구의 아파트 평균가는 3천만원이 넘습니다.대부분의 아파트가 25~35평이 가장 많으므로 가구당 아파트 평균가격은 10억이상은 족히 된다는 겁니다.게다가 10억넘는 아파트가 이 3구에만 있나요? 용산의 일부지역,여의도,목동 등지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지방까지 포함하면 집값으로만 따져도 10억이상 소유한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통계가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우선 제 주변부터 돌아봤습니다.12억정도의 강남구 30평초반 사는 지인의 경우 대출이 꽤 많습니다.다른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이 없다고 가정할 때, 대출원금 제외한 순자산은 10억에서 많이 모자랍니다.그런식으로 따져봤더니 10억이상 있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모두 은행빚으로 얻은 아파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행자부 최근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 전체인구가 약 1천만명입니다.세대수로는 4백만세대라고 합니다.강남구 세대수는 12만가구,서초구는 8만가구,송파구는 10만가구이라고 합니다.강남 3구 세대수가 총 30만으로 서울 전체 세대수의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지도로 볼 때 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 두가지 팩트를 정리해 보면 강남3구 지역의 인구밀집도가 매우 낮다는 얘깁니다.땅은 커도 거주하는 사람 수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입니다.또는 다수가 여러채를 확보하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순자산 10억원이상 소유자를 5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측정하는 방법에는 현실성이 부족합니다.미성년자,고령자등은 제외시켜야 하며 돈벌이가 가능한 각 세대주를 모집단으로 해야 보다 설득력이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다시 측정해 보면 대한민국 전체 세대수 2천만명대비 150만명 순자산 10억이상의 세대주 비율은 약 8%정도가 됩니다.이 역시 100프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가정중에서 약 8%이내만이 순자산 10억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가 있습니다.생각보다 꽤 많은 가정이 10억원이상 자산이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그런데 그것이 자기 살고 있는 집 100%에만 해당된다면 문제가 있겠죠.

기대수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현재의 나이에서 사망시를 예측한 수명 연수를 의미합니다.여기에 매년 필요한 생활비용을 곱해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자산을 측정합니다.자녀교육비,부동산대출이자를 제외한다는 가정으로 1인당 최소 생계비를 100만원으로만 잡고, 40세 성인이 90세에 사망할 것으로 조건을 설정하면 이 사람에게 앞으로 필요한 최소 생계비는 약 1200만원 x 50년 = 6억원이 됩니다. 이런 예는 극히 드문 독신에 아무 취미없이 생계만 유지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물론 집도 없이 최저가 월세에 거주하는 경우입니다.최악의 경우라도 1인당 6억이 필요하다는 사례입니다.

최소 3인 가정에 자녀 사교육비,아파트대출이자,부부 취미생활비 등으로 고려하면 어떻게 될까요? 10억 갖고는 어림도 없습니다.그리고 그 10억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이지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닙니다.적어도 수십억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그런데 사교육비와 아파트대출이자가 빠진다면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덜할겁니다.

제가 이 글에서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바로 이겁니다.주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정도에 차이는 있겠으나, 현재 우리나라 서울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면 모두 부유해 보입니다.잦은 해외여행,과거 소나타처럼 몰고 다니는 외제승용차,10억정도의 아파트,월수백만원의 자녀사교육비...그래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우리가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심지어는 '왜 한국인들이 자국을 헬조선이라고 외쳐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고까지 합니다.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터넷환경,대중교통,초고층 신축아파트들을 부러워하면서요...

순자산 10억원 결코 적은 돈은 아닙니다만 평생자산으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며 대부분 주거용 아파트로 묶여있어(?)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부동산투자로 얻어걸린 단하나의 주거지일 뿐입니다.물론 노후에 정리해 자녀 결혼자금,노후비용으로는 사용할 수는 있겠죠.

그러므로 순자산 10억원이 있어 전체 인구 3%에 든다고 뿌듯해 하며 안심해서는 안됩니다.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주변 호재로 인해 신축아파트들이 큰 폭으로 오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그건 강남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투자가 가능한 아파트들은 블루칩지역에 남은 소수의 재건축 아파트들뿐입니다.2023년도 부터는 세대수가 급격히 감소합니다.강남3구급의 소수 프리미엄 아파트 외에는 대부분 아파트들의 가격하락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월 돈천만원 정도 번다고 바로 빚내서 강남 아파트 얻으려 하지 마십시요.사업 또는 직장 하루아침에 어떻게 될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 세상입니다.이제는 입주 완료된 신축아파트들은 오름새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프리미엄 지역이 아닌 곳이라면 깡통아파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외제차 굳이 탈 필요도 없습니다.그것에 드는 월비용 100만원을 아껴서 노후에 사용하시기 바랍니다.요즘은 외제차 몰고 다녀도 아무도 인정안해줍니다.해외여행도 작작 좀 다니시기 바랍니다.국내에서는 거지같이 살면서 해외여행가서 이써빌리티로 찍은 사진들 sns상에 뿌려대는 바람에 이집 저집 다 바이러스로 번져 국내 내수경기만 악화되는 꼴이 되었습니다.국내 내수가 안좋으면 대기업 남편분들 보너스 못 받아갑니다.사교육비도 줄일만큼 줄이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요즘 아이들 모두 상류층 자제입니다.스키,골프,바이올린,승마...뭐 하나 안시키는게 없습니다.줄넘기까지 과외로 시켜댑니다.원어민영어교육이나 수학학원등은 꼭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왠만한 건 부모님이 직접 가르쳐주거나 놀아주셨으면 합니다.8학군도 너무 고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초등학교 고학년 그리고 중학교 저학년때 공부로 영재소리 든지 못하는 아이들은 강남 가봤자 들러리만 서고 내신만 불리합니다.유해요소 없는 착한동네(?)에 있는 학교에서 열심히 하면 오히려 인서울은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대학진학실패하고 노후에 휴지줍고 다니면서 살기 싫으면, 월 2천만원이상 소득 그리고 순자산 50억이하의 분들은 정신들 차리고 분수에 맞게 사시기 바랍니다.그리고 명심하시기 바랍니다.근묵자흑이라는 속담 정말 명언입니다.

[출처] 순자산 10억원의 의미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작성자 cbd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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