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 ‘반포미도’ 불씨 붙었다기사입력 2017-09-14 05:00:21

재건축위한 정말안전진단 착수...2020년 시공사 선정할 듯     
반포 재건축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반포 미도아파트’가 재건축 대열 합류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위치와 사업성 모두 뛰어나 재건축 진행시 사업비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재건축 시장의‘대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가‘반포 미도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작업에 착수했다.

  반포 미도아파트는 지하1층~지상15층, 8개동, 1260가구로 이뤄진 대단지 아파트다. 면적은 110㎡로, 단일면적이다. 미도건설에서 시공했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입지는 압도적이다.

일단 도보 5분 이내로 지하철7호선 고속터미널역, 3호선 고속터미널역, 9호선 고속터미널역, 9호선 사평역, 7호선 반포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근에 미도공원, 서리풀공원, 서래공원, 신반포공원 등이 있으며, 카톨릭대 성모병원과 신세계백화점이 코앞에 있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반포서원초등학교와 반포고등학교 등을 도보 통학할 수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반포 미도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은 2개월 걸쳐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1월 중순에는 진단 용역보고서가 나오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초구와 서울시가 재건축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서울시의 재건축 허용 연수 산정법에 따르면 1980년~1989년 사이 건설된 5층 이상 아파트는 준공연도에서 1980을 빼고, 2를 곱한 값에 22를 더해 재건축 연한을 계산한다. 이 경우 반포 미도아파트는 36년이 나와 재건축 연한 기준은 충족시키지만,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야 한다.

안전진단 전문 건축구조기술업체 대표는 “안전진단 용역까지 발주된 단지는 기본적으로 거의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며 “최근에는 지자체도 재건축 추진에 까다롭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진단을 통과한다면,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인 만큼 입주민 간 분쟁 가능성이 적다. 추진위원회에서 조합설립까지 별 잡음 없이 진행된다면 2020년에는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재건축 열풍이 반포에서 한창인 만큼 반포 미도아파트를 향한 건설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사 주택사업분부 관계자는 “사업비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2020년이면 분양가격 평균치가 상당히 올라간 상태여서 사업성도 대단히 좋다”며 “대형사들은 무조건 관심을 보일만한 사업지”라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반포 미도아파트의 시세도 연일 상한가다.

올해 2월에만 해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의 마지막 실거래가는 12억4000만원이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8ㆍ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실거래가는 1000만원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포 B공인중개사무소는 “전세가율이 50% 정도이기 때문에 대책 발표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인근 시세보다 2억원 가량 저렴한 상태여서 초과이익환수제 적용과 의무 임대주택 비율 하한선 상향조정(0%→10%)에도 재건축만 추진된다면 시세만큼은 금방 쫓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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