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30대 여성·지하철·평지…롱런하는 골목상권 3대 조건

ㅇㅇ(175.223) 2017.10.02 19:50:50
조회 497 추천 0 댓글 0
														

0004024809_001_20171002193428350.jpg?type=w540지난달 24일 오후에 찾은 경리단길 카페는 한산했다. 몇 달 전 주말에 문을 열었던 한 카페는 아예 주말 영업을 하지 않았다. 카페 앞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 사람들은 실제 카페 안으로 들어와 음료를 구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근 화장품 가게와 액세서리 가게 등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피크타임인 주말 오후, 2시간 동안 가게로 들어가는 손님은 5명이 채 안 됐다. 경리단길 안쪽 골목에는 빈 가게가 눈으로 봐도 꽤 보였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은 "최근 들어 경리단길 몇몇 가게가 버티지 못하고 나가 공실 상태"라며 "몇몇 유명 맛집을 제외하곤 임대료 맞추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경리단길의 인기가 시들하다. 건물 가격은 크게 오르는 추세인데, 임대료 수입은 정체 상태다. 임대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국계 부동산회사인 JLL의 김명식 이사는 "5년 전과 비교하면 경리단길 신축 건물의 임대료는 대부분 50% 이상 올랐지만 기존 건물은 임차인들이 직접 매장을 개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제자리인 가운데 건물 가격만 오르다 보니 3년 전 4% 수준이었던 임대수익률이 어느새 은행 이자와 비슷한 2% 수준으로 추락했다. 적어도 4~5%의 임대수익률을 기대하고 건물 투자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낙제'에 해당한다. 무리해 매입한 투자자는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경리단길은 특색 있는 맛집과 가게들이 많이 생기며 부흥하는 골목상권의 대표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남산을 낀 독특한 분위기도 한몫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리단길은 남산을 끼고 있는 곳으로, 대중교통이 다른 골목상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이라면서 "녹사평역이 있다고 하지만 역세권으로 보기 어렵다.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들르는 곳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굉장히 어렵게 찾아와야 하는 상권이란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후수요가 없다는 점도 몇 년 새 상권의 쇠퇴를 불러왔다. 가로수길만 해도 '사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신사역 인근 오피스거리의 직장인과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압구정 일대의 구매력 있는 주민들이 든든한 배후수요다. 인근 성형외과에서 시술하는 부유한 여성들이 쇼핑을 하는데, 이들의 구매력도 작지 않다. 이태원 거리도 외국인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이 근방에 있다 보니 이들이 이태원 거리에서 적지 않은 돈을 아끼지 않고 쓴다. 

0004024809_002_20171002193428385.jpg?type=w540광화문은 더하다. 인근에 서울시청은 물론 수많은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모두 상당한 구매력이 있는 상권의 수요자들이다. 상권 부침이 가장 없는 곳이 광화문인 이유다. 광화문과 종로가 지하철1·2·3·5호선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과 연결돼 있고, 광역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동안 주말에 썰렁했던 약점은 최근 디타워와 그랑서울 등 상권이 새롭게 생기면서 많이 극복됐다. 

하지만 경리단길은 이 같은 효과를 누릴 만한 배후 주거지역이 거의 없다. 골목이 좁고 경사진 데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주차가 어렵다 보니 구매력이 큰 사람들은 점점 멀어지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이나 20대 젊은 여성만 몰린다. 이러다 보니 손님이 모이더라도 객단가가 낮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상권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결이 되는지, 넓은 면적의 평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지, 구매력 있는 30대 여성이 수요층으로 확보돼 있는지가 가른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경리단길은 경기나 기타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광화문·명동 등 강북상권, 강남역·가로수길 등 강남상권과 대조된다. 이들 상권은 2호선과 3호선 등 핵심 지하철역을 끼고 있고, 30대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평평한 지역에 넓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샤로수길'로 알려진 서울대역과 낙성대역 사이 관악로14길도 30대 여성, 평지, 교통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으로 꼽힌다. 아직 전통시장 느낌이 일부 남아 있지만 점차 특색 있는 상점이 들어서고 있다. 정은상 NAI프라퍼트리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에서 상경해 강남에서 막 직장을 얻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 바로 샤로수길 인근"이라며 "지하철 2호선을 타면 강남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평지인 데다 여성 비중이 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촌'으로 알려진 서울 필운동 상권도 배화여대가 가까워 젊은 여성 비중이 높고 3호선 경복궁역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평지여서 10년 가까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NAI프라퍼트리에 따르면 이 지역 상가 매매가격은 2006년 3.3㎡당 999만원에서 올해 4300만원으로 4배 넘게 상승했다.

골목 상권 3요소를 모두 갖춘 지역은 개인 자산가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은 국내 유일의 '준명품 거리'라는 특색이 더해짐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건물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가로수길 꼬마빌딩을 1개 매입했고, 또 다른 건물도 매입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안젤로고든도 올 초 가로수길 꼬마빌딩을 매수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보다 더 욕 많이 먹어서 억울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23 - -
AD 새롭게 태어난 LS증권에선 USD 100 증정 운영자 24/07/01 - -
AD [삼성선물] #제로데이옵션 #4인4색 #전략 #9분컷 운영자 24/07/02 - -
1927127 반포3주구 재건축 여전히 '산넘어 산' ㅇㅇ(175.223) 18.07.29 145 0
1927126 “밤일하며 호화롭게 살다가…” 한서희 과거 폭로한 강혁민 (5.61) 18.07.29 508 5
1927125 잠실과 대치가 경쟁 구도로 가는건 피할 수 없는 상황임 [2] ㅇㅇ(223.62) 18.07.29 152 3
1927124 정신병자랑 말이얀통해서 뭔말을못하겟다 장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73 1
1927123 어이.. 췐새끼 잘드러..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61 2
1927122 대권 길트는 박원순 vs 집값 잡겠다는 김현미 ㅇㅇ(175.223) 18.07.29 188 1
1927121 신안산선·월판선·GTX 줄줄이 예고… 수도권 서남부 '교통혁명' 시작 ㅇㅇ(175.223) 18.07.29 814 3
1927120 일본을 추억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4] 일본학과(128.134) 18.07.29 308 11
1927118 (필독) 노회찬 운지장면 찍어왔다!! [13] ㅇㅇ(223.62) 18.07.29 1484 56
1927117 하 저 병맛새기 아덯게 말도안통하고 장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56 0
1927116 기사 부리는데 1년에 얼마 정도 들어가지 ㅇㅇ(223.62) 18.07.29 70 0
1927115 과천 위에 봉천 그 위에 금천 00(210.104) 18.07.29 108 1
1927114 40대초반에 세전 연봉 8천이면 여자들이 좋게 봐주냐? [3] ㅏㅏㅓㅓㅑ(119.67) 18.07.29 207 0
1927113 벗지마! 이며루치쉑끼얏!!어?!!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06 1
1927112 잠실이 진짜 주거지로는 최상급 포지션인듯 [8] ㅇㅇ(121.137) 18.07.29 389 5
1927111 이열치열 더운데 만나서 웃통벗고 장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02 0
1927110 야 췐새끼야 오늘한잔하자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71 0
1927109 강서구 가양2단지 성지아파트 17평 3억2천 [2] 사회초년생(112.154) 18.07.29 281 0
1927108 공사판 깃발드는것도 로봇화되었냐? ㅇㅇ(223.38) 18.07.29 47 0
1927107 아직 30억 아파트에 적응이 안되서 그렇지 [1] ㅂㅈㄷㄱ(124.111) 18.07.29 156 4
1927106 영등포 죽이러 ㅛ가실분 [2] 장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03 2
1927105 야 씨발려나 떨어지면다행이지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70 2
1927104 신세계면세점강남점,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없이 문연다 [3] ㅇㅇ(175.223) 18.07.29 352 2
1927103 내말이 옳았다고 생각되지들 않냐 장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80 0
1927102 동판교랑 서판교는 더 벌어지겠지? [9] ㅋㅋ(112.151) 18.07.29 395 1
1927100 전세자금대출 한달에 원금+이자 다 내나요? ㅇㅇ(1.245) 18.07.29 388 0
1927099 야, 이븅신이 횽한테 도전했다? [2]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52 0
1927098 집값구린동네는 악취가 심함 ㅇㅇ(223.62) 18.07.29 92 0
1927096 30억이 10년 후에도 같은 30억일 ㅂㅈㄷㄱ(124.111) 18.07.29 115 0
1927095 전여친이 내가 사는 동네로 이사온것 같다 [1] ㅇㅇ(211.36) 18.07.29 296 0
1927094 좌좀들 서울 부동산에 왜 관심갖지? -CooLuc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28 10
1927093 한국 입시 유감 ㅋㅋ(222.236) 18.07.29 93 5
1927092 진짜 헬조선 S급들은 이미 다 손절치고 미국가서 살고 있음 [1] ㅇㅇ(107.170) 18.07.29 210 0
1927091 앞으로 최상위 가격 아파트가 잘 안 팔린다. [2] ㅋㅋ(112.169) 18.07.29 448 2
1927090 계약만료후 이사한다고 3개월치 월세 달라는데 이게맞음? [4] ㅇㅇ(49.173) 18.07.29 189 0
1927088 지금 선수들은 다 현금들고있다 호구나 지금사는거지 [3] 00(124.59) 18.07.29 412 6
1927086 내 여친 상황봐달라고 [5] ㄴㅇ(175.223) 18.07.29 258 0
1927085 절에 시주할때 현찰 대신 집에있는 감자시주하면 안되나? [1] ㅇㅇ(223.38) 18.07.29 81 0
1927084 한국이 개 좆같아도 그래도 1년에 벌어들이는 [1] ㅂㅈㄷㄱ(124.111) 18.07.29 163 0
1927083 그래서 북한에 미중러일 자본 들어가냐? [2] 도뉴(125.131) 18.07.29 155 0
1927082 은평뉴타운 단독주택 단지 아는사람있어? ㅇㅇ(39.7) 18.07.29 213 2
1927081 잠실엘스 자전거래, 업거래 오지게하네 [4] ㅇㅇ(185.8) 18.07.29 367 15
1927080 인생 심심하단 분 보세요 ㅇㅇ(1.225) 18.07.29 90 0
1927079 한남더힐도 50억 넘는것들은 60가구중 27밖에 못 팔았네 [4] Amuse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707 16
1927078 무슨 히어로마냥 꼭지니까 사면안된다고 지랄떠시는분계신데여 영등포보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29 125 5
1927077 삼성역이 말한곳 투자하기 좋은곳이냐 [3] ㅇㅇ(223.62) 18.07.29 195 0
1927076 도뉴야 눈물나고 불쌍해서 볼수가없다 그만해라 [2] ㅇㅇ(211.208) 18.07.29 129 1
1927075 부갤 수준이 확실히 졸부 선을 넘어서질 못함 [4] ㅇㅇ(104.131) 18.07.29 200 0
1927074 에어컨없다 부자들아 [2] 페션왕(211.207) 18.07.29 175 1
1927073 태풍 종다리 오면 더위좀 물러가나 했더니 개좆밥새끼네 [1] ㅇㅇ(220.79) 18.07.29 103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