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예시로..

천안과 아산이 있다.

천안과 아산의 사업체수를 보면 천안이 대략 4만5천, 아산이 2만을 상회한다. 여기에 제조업체수도 천안이 4천개 아산은 2천개다.  

천안이 인구 60만에 아산 30만이라 언뜻 비슷해보이길래 문제가 없어보인다.

사업분야를보면 눈에 띄는게 있는데 제조업체 종사자는 천안도 8만명, 아산도 8만명이다. 좀더 세부적으로는 아산이 오히려 더 종사자가 높다.

가만 생각해보면 사업체수는 아산이 겨우 2천개인데도 4천개의 천안보다도 종사자수가 높다는건 300인 이상의 제조업체수가 천안보다도 더 많았다.

천안하고 아산은 도시발전의 방향이 똑같았다. 둘다 산업도시다. 그런데 천안은 인구가 2배인데도 아산과 제조업체 종사자 비율이 비슷한데..

그리고 도소매나 서비스업 종사자는 특이하게도 천안이 아산의 3배를 넘고 어떤 분야는 4배,5배를 넘기도 했다. 

이건 무엇을 뜻할까? 천안과 아산의 생활권은 겹치기때문에 실제로 천안에 살면서 아산 공장으로 출퇴근만 하는거다. 실제로 탕정 삼성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도

2만명이 넘는 근무자가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아산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은 대다수 생산직 정도이며 그 이상의 관리직, 경영진, 연구원들은 천안이나 수도권에서 통근버스를

타고다니면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었음.

설상가상 아산에 현대자동차 공장도 있는데 여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천안이나 다른 수도권 도시 또는 당진에서도 통근버스를 다니면서 출퇴근을 하고있다.

이는 구미와 대구의 상태와 비슷하다. 구미의 제조업체수와 종사자의 수는 대구산업단지와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겨우 40만의 도시에서도... 

그런데 상당수가 대구에서 통근버스를 다니며 역시 출퇴근을 하고있고 심지어는 구미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도 휴무일때는 소비하러 대구로 떠난다.

어떤 도시에서 개발호재가 있어도 진입할때 주변 경쟁도시를 생각해보자.

참고로 강남은 엄청난 업무지구로서 사업체수도 압도적이고 종사자수도 어림잡아 70만명은 되는 수준으로 사실상 강남에만 200만명은 채워져도 되는 일자리 수준인데

알다시피 강남은 50만명 정도밖에 없다. 결국 나머지 종사자는 다른데서 출퇴근 한다는 뜻. 그런데 위의 사례와 같이 강남은 아산처럼 일만할때 출근하고 주거생활은 다른데서

하는걸 선호 하는게 아니라 기를 쓰고 들어오고 싶어도 못들어오고 다른 곳에서 주거생활을 하면서 강남에 출퇴근을 하는게 현실임.

그렇기에 설익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강남이나 종로,서초같이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사례를 예시로 들면서 일자리가 있는 지역의 부동산에다 투자하라고 설레발 치는 전문가가

적지 않게 포진되어 있는데 심히 조심해야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