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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시대' 나쁘기만 한 걸까? '노동'이 대접받기 시작한 일본

ㅇㅇ(182.224) 2017.12.13 09:53:11
조회 161 추천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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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일본의 경제지(紙)면에선 택배비 인상 문제가 주요 기사로 등장했다. 일본의 3대 택배 회사 가운데, 1위 업체인 '야마토'와 2위인 '사가와규빈'이 택배비를 올리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3위 업체인 '우체국 택배'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도 내년 3월부터는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일본의 택배비는 인상 전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택배를 보내는 비용(상자 크기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m 이하)은 1620엔이었다. 이게 10월부터 1728엔으로 인상됐다. 17년만의 인상이다. 거리별로 요금이 다르지만, 작은 택배 하나에 대략 1만 3천 원에서 2만 5천 원이다.

택배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선 주된 이유는 '택배 인력 부족' 때문이다. 특히 세일이나 선물이 몰리는 연말연시는 더욱 그렇다. 일손이 모자라다 보니 시급 2천 엔 (2만 원)에도 택배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야마토의 경우 택배량 증가에 따른 인력 부족 때문에, 택배비를 올려서 인력 채용의 재원으로 쓰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택배 지정 시간 중 '낮 12~오후 2시' 구간을 없애 택배원이 점심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쉽도록 했다. 이 외에도 집배 거점에 관리자를 늘려, 택배원의 노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 정해진 시간에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일본의 신용카드 회사인 크레디세존은 지난 9월 전 종업원 4100명의 55%에 해당하는 2200명의 비정규직 사원 전원을 정사원으로 발령했다. 이 회사에는 '종합직'인 정사원과 '전문직' '촉탁' '메이트' 로 불린 3가지 형태의 비정규직 사원이 존재했는데, 3개월 전 모두 정규직화됐다. 이 회사의 모리노 사장은 사업 개편을 통한 수익 개선을 위해 단순히 사업의 수정뿐 아니라 사원이 일치단결하여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의 개편을 지시했고, 인사팀은 4백 일간의 논의 끝에 4가지로 된 고용 형태를 모두 정규직으로 단일화했다.

0000594158_002_20171213092304562.jpg?type=w540비정규직이었던 한 30대 여성은 "지금까지 고용 기한이 있는 시급직이었는데, 상여와 퇴직금이 있는 월급직이 되니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으며 언론과 인터뷰했다. 이 회사 인사부장은 "비정규직 사원을 남겨둔 채 보수 체계를 개편해도 개혁은 되지 못한다"며 "전원을 동일하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전원을 정규직화함으로써 증가하는 인건비 상승률은 4%. 이익 성장이 이 이상이 되면 이번 정규직화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고 한다.

이 기사를 게재한 니혼게이자이는 "2030년에는 인구의 3분의 1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된다. 사람이라는 경영 자원이 무한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기업은 직면하고 있다. 사람을 진지하게 마주 보며 기대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게 인구 감소 사회의 기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0000594158_003_20171213092304570.jpg?type=w540일본에서 대졸자나 고졸자가 일자리를 골라 간다는 사실은 이제 기삿거리도 아니다. 기업이 취업자에게 "꼭 마음 변하지 말고 우리 회사로 와달라"고 목을 매는 세상이 됐다. 일본에서도 고령화와 젊은 인구의 감소는 큰 사회 문제이지만, 때론 인구 감소 시대의 장점도 얘기된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1. 실업 문제 개선 2. 입시 경쟁 완화 3. 생활의 풍요로움과 시간 여유의 증가 등이 꼽혔다. 물론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제가 붙는 얘기이긴 하다. 1947년에서 49년 사이에 태어난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사회에서 퇴장하고 인구감소의 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선 '사람' 즉 '노동력'의 가치가 우리보다 일찍 회복되고 있다.

70년대 이전 해마다 1백만 명 이상 아기가 태어나던 대한민국에서 40만 명 출생자 시대로 접어든 게 15년 전. 이제 연간 30만 명 출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모가 아이 하나 사교육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40만 명, 30만 명 시대의 아이들이 나중 취업할 시기에는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것일까? 한국은 언제쯤 '잉여인간 시대'를 끝내고 인간의 노동이 다시 대접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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