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실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PD수첩 김재영 PD가 출근길에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예고 없이 질문을 던져 정리되지 못한 답변을 끌어내는 것은 고의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는 악의적인 수법이다. 원한다면 정식으로 인터뷰하겠으니 먼저 질문서를 보낸 뒤 찾아오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재영 PD가 보낸 3개의 질문에 제 생각의 핵심을 담아 답변하고, “저의 답변을 가감 없이 그대로 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12월 12일 PD수첩에서 방송한 저의 인터뷰 내용은 이런 기대와 크게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휴대폰으로 녹화한 제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방송 인터뷰의 원칙은 상대방 주장의 핵심을 담는 것이며, 어떤 의도에 맞춰 짜깁기 편집을 해서는 안 됩니다.

PD수첩 질문 1) 2010년 이후 MBC뉴스에 대해 신뢰도 영향력 공정성 등 뉴스가치 측면에서 어떤 평가를 하세요?
오정환 전 보도본부장 답변 1) 신뢰도와 영향력의 중요한 척도인 시청률을 보자면 MBC 뉴스 시청률이 가장 크게 하락한 때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집권 기간입니다. 그래도 그때는 PD수첩이 우리 뉴스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죠?
보도국 기자들이 편집부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를 하고 MBC PD가 MBC 뉴스를 보지 말자고 선동을 하는 속에서도, 이 정도 뉴스를 끌어온 것은 보도국의 일하는 기자들의 작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보도국의 일하는 기자들은 PD수첩의 2007년 대선 편파보도와 2008년 광우병 허위보도와 같은 불공정 보도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질문 2) 지난 3월 이후 보도본부장이셨는데 그 이후에 탄핵 대통령선거 등이 있었거든요. 그때 MBC뉴스가 사회적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2) 언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너무 당연한 윤리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MBC 뉴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맡겨진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3) 영상기자들이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었다고 폭로했거든요. 보도본부장일 때 (지침이 있었다는 게 아니라) 폭로를 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죠.
답변 3)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올라와 있습니다.
양측 주장을 균등하고 공정하게 보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