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국토부, GTX-A 민간 사업자 선정 개시…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관심]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위치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3조3600억원 규모의 대형 민자철도사업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사업권을 놓고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이고 사업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29일 GTX-A 노선의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민간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오는 3월 말까지 90일간 사업신청서를 접수한 뒤 평가를 거쳐 4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GTX-A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동을 거쳐 경기 동탄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총 83.1㎞의 광역급행철도다. 지난해 12월19일 정부의 ‘민간투자 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민자 추진이 확정됐다.
　
GTX-A가 완공되면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삼성에서 동탄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77분에서 19분으로, 일산에서 서울역까지는 기존 52분에서 14분대로 줄어든다. 

전체 구간 중 삼성-동탄 구간 39.5㎞는 지난해 4월 정부 재정사업으로 우선 착공에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는 나머지 구간인 파주-삼성 43.6㎞ 시공과 함께 완공 후 30년간 전구간 사업운영권을 갖게 되며 추정사업비는 3조3641억원에 달한다.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는 일부 민자철도와 달리 GTX-A는 순조로운 사업자 선정으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도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에는 협상과 동시에 실시설계를 진행, 최대한 착공일을 앞당길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비용편익비율(B/C)이 1.11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이 넘으면 사업성이 있다는 의미인데 GTX-A 노선이 일산 킨텍스, 서울 삼성, 성남 판교 등을 지나면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손실위험을 정부가 일부 부담하는 것도 민간 사업자의 구미를 당긴다. GTX-A는 정부와 민간이 사업위험을 각각 40%와 60%를 맡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으로 추진돼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대형건설사 중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사업참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부터 다수의 설계사, 투자자 등과 협의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대림산업도 도화엔지니어링 등과 사업참여를 검토 중이다. 

사업규모가 큰 만큼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건설사 외에 FI(재무적 투자자)가 금융권에서 투자자들을 모아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본사업 참여를 위해 설계사들과 합동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