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신혼희망타운 5만가구…신규 택지지구 조성해 공급
용산역정비창기지 등 대규모 부지…코레일·건설사, 소송 관건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용산이 신혼희망타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서울에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해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지 않고서는 신규 택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곳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서울시는 철도유휴부지를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정비창부지 등이 있는 용산이 서울 내 신혼희망타운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신혼희망타운 7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70% 수준인 5만가구는 수도권에 공급한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주변 시세의 80% 수준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주택 30%, 임대주택 70%로 조성된다. 

국토부는 우선 서울 수서역세권, 위례신도시, 서울 양원, 과천지식정보타운, 화성동탄2 등 수도권 5곳에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하고 535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토부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내 40개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해 4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성남 금토 등 9개 택지지구는 지난해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발표했고 나머지는 연내 발표할 방침이다. 

관심사는 나머지 31개 신규 택지지구에 서울이 포함되느냐다. 

국토부는 그린벨트를 풀어 신규 택지지구를 조성하겠다는 밝혔으나 서울시는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다. 지난 2일 서울시는 국토부와 만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다양한 공급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보다 철도유휴부지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유휴철도부지 관리방안'에 따르면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장기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부지는 총 37곳이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용도로 계획된 부지는 약 15만㎡로 1000여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정부의 목표량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또 광운대역세권(24만㎡)과 수색역세권(15만㎡) 등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직접 개발해 신혼희망타운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용산이다. 

용산에는 57만㎡ 크기의 용산역정비창부지가 있다. 서울시 유휴철도부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인근 서울역북부역세권(5만5535㎡)까지 더하면 60만㎡ 이상의 크기를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역정비창부지를 포함한 '용산마스터플랜'을 올 상반기 내 수립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의 중심부로 이곳에 신혼희망타운 등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면 부동산 시장 안정 효과도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코레일과 건설사의 소송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산역정비창부지는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코레일과 민간건설사 간 소송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법원은 민간건설사에 공사비를 받고 토지를 코레일에 돌려줘라는 판결을 내렸고 코레일은 토지 인도 집행절차에 돌입했다. 향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용산역 일대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며 정부의 서울 신규 택지지구 지정에도 유력한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 등과 신규 공공택지 조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장소는)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