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과천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당분간 3.3㎡당 평균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HUG는 SK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16일 분양 예정인 '과천 위버필드'에 대해 '지역 1년 내 최고분양가 기준'을 적용해 분양보증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 컨소시엄이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과천 위버필드'는 지하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여기에 과천시 중심 인프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올해 과천 분양단지 중 최고 입지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선 '과천 위버필드'의 3.3㎡당 평균분양가가 과천 최초로 3000만원대에 진입하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HUG가 '지역 1년 내 최고분양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과천 위버필드'의 3.3㎡당 평균분양가는 3000만원을 넘기 어려워진다.

HUG는 지난해 4월 과천시와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서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사업장은 3.3㎡당 평균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과천에서는 지난 1월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평균분양가는 3.3㎡당 2955만원에 책정됐다. 과천 최고기록이다. 푸르지오는 분양 당시 주변에 1년내 분양 단지가 없어 2016년 5월 분양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평균분양가(3.3㎡당 2678만원) 110%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과천 위버필드'의 경우 인근에 1년내 분양한 비슷한 입지, 브랜드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있기 때문에 이 단지의 평균분양가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한다는게 HUG측의 방침이다.

HUG 관계자는 "HUG 분양보증 기준이 최근 1년내 분양 단지의 최고 평균분양가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최근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분양가가 앞으로 1년간은 과천 지역 분양가 상한 가이드라인이 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UG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과천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2955만원 안쪽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과천에서는 과천주공2단지를 비롯해 주공1단지, 주공6단지, 주공12단지 등이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 모두 3.3㎡당 평균 3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HUG의 분양가 통제로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잡히면서 이른바 '로또청약'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과천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시세는 3567만원에 달한다. '과천 위버필드' 평균분양가가 3.3㎡당 2955만원 보다 낮을 경우 전용 84㎡에 당첨만 돼도 최대 1억~2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분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9대1을 기록,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해 일반분양 물량의 22%인 128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선착순분양에 1500여명이 몰려 10대1이 넘는 경쟁률로 순식간에 소진됐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