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재건축 사업도 ‘타이밍’…암초 만난 강남 재건축

ㅇㅇ(175.223) 2024.04.25 17:12:43
조회 245 추천 0 댓글 0

부동산 투자자들은 재건축을 ‘인허가의 예술’이라 표현한다. 안전진단 통과, 이후 건축심의부터 일반분양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규제와 지자체의 도시계획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리그’로 찍혀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아야 하는 강남권 재건축은 이 같은 상황에 더 민감하다.

재건축은 재개발과 함께 조합이 시행을 맡아 수익을 내야 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이기도 하다. 조합과 조합원들에게는 공사비와 이자 비용뿐 아니라 수익을 가져다주는 일반분양 가격과 입주권이나 새 아파트 시세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로 인해 재건축 사업은 양면적 특성을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어야 분양이 잘되고 집값이 올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한편, 집값 급등의 원흉으로 지목돼 ‘규제 폭탄’을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 이후 2년여가 돼가는 지금, 재건축 사업은 갖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몇 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라버린 공사비와 이자로 인해 비용은 급증한 반면, 주택시세가 떨어지고 수요 또한 감소하며 분양 수익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재건축 사업마다 조합원 추정 분담금은 높아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 전용면적 31㎡ 소유주는 재건축 뒤 전용면적 84㎡ 타입 새 아파트를 받으려면 분담금 5억원을 내야 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한 재건축 사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수억원대 금액이 부과될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도 걸림돌이다.

반포1단지, ‘신이 내린 사업성’ 삐끗

사업성과 입지 면에서 강남권 최고라 불렸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천문학적인 공사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올해 1월 기존 3.3㎡당 약 540만원(2017년 협약서 기준)이었던 공사비를 830만원으로 인상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조합 측에 보냈다. 총 공사비는 2조6363억원에서 4조775억원으로 2조원이 넘게 늘었다.

반포1·2·4주구 재건축 사업은 일명 ‘구반포’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반포동 한강변 370484㎡ 부지에 위치한 거대단지인 데다 기존 5층짜리 저층 재건축으로 조합원당 대지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대로를 보고 마주한 반포1단지 3주구(래미안 트리니원)도 미처 피하지 못한 재건축 부담금도 피해갔다. 반포1·2·4주구 조합은 2018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재시행을 앞둔 2017년 말 관리처분계획을 서둘러 수립해 신청했다. 반포는 2021년 강남구와 송파구에 위치한 일명 ‘압청대잠(압구정·청담·대치·잠실)’에 시행된 토지거래허가제까지 피해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실거주 용도로 주택을 매입해야 구청장에게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2013년 조합을 설립한 반포1·2·4주구는 규제를 피해 인허가를 마친 뒤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급등에 돌입한 2017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런데 2022년 1월 이주까지 마친 상태에서 막판에 공사비 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반포1·2·4주구는 조합원 1인당 8000만원에서 1억원가량의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일단 가는 초기·후기 재건축

같은 강남권에서 비슷하게 ‘막차’를 탄 곳은 서초구 방배동 주택재건축이다. 이미 방배5구역(디에이치 방배)과 6구역(래미안 원페를라), 13구역(방배포레스트자이)이 각각 착공, 이주를 마친 상태에서 분양 시기를 재고 있다. 이들 단지 역시 일찍이 관리처분인가를 마쳐 재건축 부담금을 피했다. 방배 주택재건축 중 가장 규모가 큰 방배5구역은 지난해 이미 현대건설로부터 공사비 인상 요청을 받아 한국부동산원 검증까지 마쳤다. 총 공사비가 7730억원에서 1조905억원으로 올랐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반포1·2·4주구는 기존에 높은 대지지분에 재초환까지 피해 워낙 사업성이 좋은 터라 공사비가 오른다고 해도 ‘1+1’로 전용면적 84㎡ 2채를 받을 수 있는 조합원이 전용면적 59㎡ 2채를 받는 정도의 손해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반포뿐 아니라 방배5구역, 6구역처럼 이미 이주와 철거를 마친 곳은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더라도 일단은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초기 재건축도 사업진행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기본형 건축비 상승으로 분양가도 점점 더 오를 전망이다. 올해 3월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기본형 건축비는 ㎡당 203만8000원으로 지난해 9월 대비 3.1% 올랐다. 현재 서울에선 강남3구와 용산구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우선미(우성1차·선경·미도)’, 수서 까치마을아파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이 초기에 속한다.

강남도 ‘규모의 경제’ 필요해


반면 건축심의나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중간 단계 재건축은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업규모가 작고 대지지분이 크지 않은 10층 이상 중층 재건축 사업에서 이 같은 어려움은 심화할 수 있다. 조합원당 비용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주택 호황기에는 나홀로 아파트에 가까운 재건축 사업도 강남권에선 활발하게 추진됐다. 인근 아파트 값이 워낙 가파르게 오르면서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단지 중 이런 사례가 많다.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12억1800만원을 통보했다. 기존 용적률이 246%에 달해 일반분양 없이 1대1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 문제로 일부 단지는 3.3㎡당 1000만원에 육박한 공사비를 제시해도 시공사를 뽑기 어려워지고 있다. 1동 규모 신반포27차는 지난 3월 3.3㎡당 957만원 공사비를 제시했지만 한 차례 시공권 입찰이 유찰됐고 SK에코플랜트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정부와 여당은 이전 하락기와 유사하게 각종 재건축 규제완화책을 내놓고 있다. 안전진단을 사업시행계획 인가 전까지로 미룰 수 있는 ‘재건축 패스트트랙’이 대표적이다. 그로 인해 시장에 온기가 퍼져나갈지는 미지수다. 이전 하락기와 달리 공사비 급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인허가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신축 아파트에 대한 의무 거주기간 폐지 등 사업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정책은 각각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과 ‘주택법’ 개정이 필요한데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일반적인 강남권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미 이주한 사업장은 어쩔 수 없이 가겠지만 중간 단계 재건축 사업은 이 같은 조건에 따라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강남 아파트 집주인들이 금전적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사정상 급하게 매도를 하려는 소유주들이 계속 나타나면 결국 시세도 낮아질 수 있다”며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지금보다 몇 년 뒤 가격 조정이 진행됐을 때 강남 재건축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AD 이베스트 해외선물 수수료 $2.49 할인 이벤트 운영자 24/01/01 - -
AD [삼성선물] 800계약 무료, 할인 최대 25년까지! 운영자 24/01/12 - -
7132384 얘들아 모든 면에서 부산이 경기도 모든 시군한테 다 발리냐?? ㅇㅇ(218.54) 10:19 20 0
7132383 부산 vs 포천 vs 연천군 vs 청주 윗급인 순서대로 답좀주셈 ㄱ ㅇㅇ(218.54) 10:18 17 0
7132382 정신병동 썰 [2] 부갤러(116.127) 10:17 56 0
7132381 체감온도 50도 필리핀 ㅎㄷㄷ [1] 부갤러(218.235) 10:15 118 3
7132379 마라탕 = 훠궈 ㅇㅇ [4] 부갤러(182.220) 10:14 37 0
7132377 아재는 미국 국채 30년물 트레이딩으로 년 40% 수익인데 ㅂㅈㅁ(211.219) 10:14 30 0
7132376 부자감세로 세수부족하니까 서민한테 전가시겨 물가폭등했잔아 [6] 부갤러(125.141) 10:13 58 3
7132375 공덕대로 용적률 1000% 인데; 대부분 건물상가 용적률 450% ㅂㅈㅁ(211.219) 10:13 26 0
7132374 양의사들은 고소가 취미인가? ㄷㄷ [2] ㅇㅇ(118.235) 10:11 68 2
7132373 요즘도 남향이 대세냐? 부갤러(211.234) 10:11 36 0
7132372 아재가 에셋에서 벌어지는 모는 상황을 완벽하게 모델링하는데 ㅂㅈㅁ(211.219) 10:11 20 0
7132371 마라탕이 샤브샤브랑 비슷한거 같아 [2] 부갤러(106.101) 10:10 32 1
7132370 아무리대가리가 아파트 종교에빠진 병신새끼라고해도 ㅇㅇ(14.6) 10:10 35 0
7132369 아재는 금현물 트레이딩으로 년 40% 수익 인데 여기서 뭐하는거냐? ㅂㅈㅁ(211.219) 10:09 28 1
7132368 여기 정신병자들말 가려서 듣는게 좋음 [2] 부갤러(138.199) 10:09 58 2
7132367 보수 지지하는게 더 좋은 과학적 이유 [1] 부갤러(116.127) 10:08 57 1
7132366 쌍용자동차는 어쩌다 망했냐? [2] 부갤러(211.234) 10:08 59 1
7132365 서울의 부동산 구조 ㅇㅇ(223.39) 10:07 55 1
7132364 애미뒤진 짱깨겜 롤충 이대남 참교육 ㅇㅇ(118.235) 10:07 31 0
7132363 나는 아파트는 부동산으로 안봄 [2] ㅇㅇ(118.235) 10:07 89 1
7132361 빌라가 인생 상류층의 사치품이다면 ㅇㅇ(49.142) 10:06 40 0
7132360 지방이란게 사실 존재 의미가 없다고 본다 말레이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 43 0
7132359 안철수 까는새끼 존나 웃기네 [1] ㅇㅇ(118.34) 10:05 33 2
7132358 캐리와 청산의 덪에 걸린 초미니국 경상보오지김은 절대 못 벗어난다 일룡이세이버ㅋㅋㅋㅋ(212.102) 10:05 41 0
7132356 박근혜 비웃던새끼들 아닥.........jpg [3] 부갤러(49.170) 10:03 111 1
7132355 썩파트를 10억주고 살바에 빌라사는게 낫지 않음? [4] 부갤러(211.234) 10:02 54 0
7132354 미국집값 31.8% 빠지고 금융위기왔다..조댔어 [1] ㅇㅇ(211.234) 10:02 97 0
7132353 마라탕 진짜 맛있는거 같음 ㅠㅠ [5] 부갤러(106.101) 10:02 47 2
7132352 똥푸싼 똥냄시나는 동네 ㅎㄷㄷ 부갤러(218.235) 10:01 40 0
7132351 바이든 vs 트럼프…'美대선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측한 승자는? [1] ㅇㅇ(211.234) 10:00 42 0
7132350 윤석열되고 부양책도아닌 돈퍼주는 대출을 40조 32조나햇는데 ㅇㅇ(14.6) 10:00 40 0
7132349 월급 3-400 벌어서 , 썩다리 등기치는것도 어렵냐? [29] 마늘(59.15) 10:00 101 0
7132347 평택지제 고덕 vs 구리 갈매 부갤러(211.235) 09:57 23 0
7132346 투자는 선행지표라는데 3월 투자 6.6% 감소?? 좆댔다고봐야지 ㅇㅇ(211.234) 09:57 36 1
7132345 콘크리트 에 인생거는 ㅂㅅ들 ㅋㅋㅋㅋ ㅇㅇ(14.6) 09:57 31 0
7132344 미군주둔하고 경제하고 상관없어..한국IMF,일본 잃어버린30년 ㅇㅇ(211.234) 09:56 30 1
7132343 출산장려금을 기업이 주는 시대네ㅋㅋ [1] 부갤러(59.8) 09:56 38 0
7132342 마포구 공덕이 [1] ㅇㅇ(58.234) 09:55 36 1
7132341 [서프라이즈] 와타나베 부인 일룡이세이버ㅋㅋㅋㅋ(136.23) 09:55 61 1
7132340 인천에서 제일 쓰레기들이 사는곳이 주안동임 [1] 부갤러(160.238) 09:55 63 1
7132339 폭락충들도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ㅇㅇ(118.235) 09:54 31 1
7132338 인구 꼬라지 부갤러(220.120) 09:54 32 0
7132336 딱보면 무주택자 인지 아닌지 알수있냐? [2] 마늘(59.15) 09:54 46 0
7132335 586부동산 상폐녀 연금 보험 설거지 ㅇㅇ(180.71) 09:54 19 0
7132334 수십억 자산가 "대학은 무의미" [3] 부갤러(14.7) 09:53 106 2
7132333 감세아니라 84년에 유가떨어져 올림픽해서 미국살아난거다 ㅇㅇ(211.234) 09:51 28 0
7132332 현금 2억,3억의 값어치가 월급쟁이들에게 얼마나 크냐면,,, [3] 일산(112.161) 09:51 96 1
7132331 강남 너무 좋음. 부갤러(118.235) 09:50 40 0
7132330 동탄역 롯데캐슬 진짜 등기를 쳤네; [22] 부갤러(211.195) 09:47 768 22
7132329 20대 한녀 보릉내 ㅎㄷㄷ 부갤러(218.235) 09:47 96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