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규모 있는 선진국들 중에 기형적으로 수도권 집중이 높은게 한국의 단점이라고 수십년간이나 누구든 얘기를 했잖아?

근데 누구나 문제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상태로 세상이 굴러가면서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수도권 집중 문제도 그런데,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 강대국들이랑 다르게 한국은 5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늘어났고 도시에서의 산업화로 급격하게 성장하다 보니 성장기 내내 캐시플로우가 쭉 늘어났지만 큰 자본이 지역에 쌓일 틈 없이 그때그때 번 걸 계속 재투자 하면서 성장해왔지

그 순간순간의 캐시플로우가 수도권 밖으로까지 퍼질만큼의 양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장 투자효율이 높았던 수도권이 과밀화 된 것

어떻게 보면 기형적일 수 있는데 이런 케이스가 개도국, 중진국에서 많이 보인다

방글라데시 다카, 나이지리아 라고스, 필리핀 루손섬의 광역 마닐라권, 태국의 그레이터 방콕 등

일본의 도쿄 광역권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캐시플로우와 자본이 모두 인류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고점이 높았기 때문에 훨씬 잘된 케이스

위의 개도국 케이스의 경우는 고부가가치 산업군이 한국,일본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케이스

무튼 가진 것을 최대한 가성비 있게 하려면 결국엔 과밀개발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세종으로 수도 이전한다거나 국토 균형발전 한다거나 하는 선택지는 그냥 땅부자들 이권이나 정치적 선택에서 밀렸다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부 자체가 분산해서 거대인프라를 운용 할만큼이 안되서 저항이 너무 많은 경로였다고 보면 된다

이미 골다공증과 비슷하게 현재 있는 인프라도 구멍이 숭숭 뚫리고 유지보수가 안되고 규모의 경제가 깨어진 곳이 많은데

이제 캐시플로우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미래가 시작된 시점에서 더더욱이 수도권과 지역핵심거점(광역시)으로 남아있는 모든 것이 쏠리겠지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 전에 급격하게 성장하며 버블 있었던 태국이 딱 그 꼬라지다

방콕 중심가 쇼핑몰, 특급호텔들은 글로벌 1티어 레벨(쇼핑몰에서 페라리, 롤스로이스, 파텍필립 등 워크인으로 판다)

1km 떨어진 곳에서는 그냥 현대적인 일반 중산층이 지상철 지하철 타고 다니고

10km 떨어진 곳에서는 1세계 경계선

100km 떨어진 곳은 2세계

300km 떨어진 곳은 3세계 (지방 토호가 첩 열명 단위로 거느리고 사람 서넛 죽여도 그냥 악어 먹이로 주고 묻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