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 외곽의 주유소에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주유소 사장은 차량의 엔진 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돌렸 고...
이윽고 조소를 띄면 그 차량으로 다가가는데...
"아니, 이게 뭐야? 07년식 마티즈...?"
주유소 사장의 조소어린 미소에 마티즈는 불쾌감을 느낀다 는듯 클락션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이구, 미안하게 됐수다 그려, 내가 이렇게 오래된 마티 즈는 이동네에서는 간만이라, 허허..."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유소 사장은 주유투입구의 걸쇠 부분을 둥글게 훑으며,
천천히...
천천히 금속재질의 차가운 기운을 음미하였다
그순간 마티즈의 배기구에서 맑은물이 흘러나오며 가쁜 숨과 같은 하얀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하하, 이거 이거 07년식치고는 뒷구멍은 아주 깨끗한데…?“
"난 또, 더럽고 탁한 물이 나올 줄 알았거든..."
그 말을 듣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노려보던 마티즈는 그만 아찔한 감정을 느껴버렸다
갑작스레 주유투입구의 걸쇠를 당기며 힘차게 주유기를 입구에 밀어붙인 것이다.
이윽고 사장이 말했다.
"이런이런, 고작 입구에서 와이퍼를 바짝세우다니, 이거 아 주 큰 수치야"
차량의 와이퍼는 이미 발딱발딱 움직이며, 맑은 워셔액을 미약하게나마 뿜고 있었다
"자, 그럼 어디 쇼를 시작해볼까...?"
그리고 단숨에 삽입!
짜릿한 금속마찰음과 진동에 마티즈는 자기도 모르게 순간 도난방지 경보음을 울려버리고 말았다
"아주 물건이구만 그래! 벌써부터 나를 즐겁게 해주다니!
좋아 그 고운 마음씨에 나도 보답해주지!"
사장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갑작스레 마티즈의 보닛을 활짝 열었다.
마티즈는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후진기어를 넣고 물러서려 했으나,
두꺼운 주유기의 스프링에 옴짝달싹 못하며 그 감각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때 사장이 무언가를 차량 전방을 향해 보였다.
"이건 불스원샷이라는 물건이지, 이게 오일구에 들어가는 순간..."
사장은 혀를 내밀어 마른 입술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넌 극락을 맛보게 될 거야...!!!"
이윽고 불스원샷이 오일구를 향해 꽂히며, 지금껏 느껴본 적 없던 감각이 엔진을 타고 스파크플러그까지 치고 올라오자
마티즈는 좌우 전방 서스펜션을 흔들며 그 놀라운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그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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