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 문제로 볼모로 잡혀갔다가 다시 조선에 돌아왔지만 가족에게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 백성, 가부장적 질서에 따라 결혼의 의미도 모르고 시집가서 자신 때문에 지아비가 죽은 줄 알았고, 죽음을 강요받는 며느리, 어머니를 잃고 살인 누명을 쓴 연이나 신분이 노비라서 제대로 재판조차 받지 못하는 만복이, 주인으로부터 짐승와 같은 대우를 받던 반이.

조선이라는 사회의 인물들이고 운명을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여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나타나는 인물들이야. 침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유세풍이 서툴지만 침이 아닌 마음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들이고. 정작 유세풍이 깨달은 대전제는 왕의 죽음이나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을 통해 어렴풋이 느껴가기 시작한 순간은 이들로부터 시작되는구나 생각하면서 봤어.

기존에 나온 책이나 새로 나온 책 모두를 샀지만, 드라마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온전히 바라보고 싶어서 읽지 않고 방송 끝날 때까지 존버중이야. 사극인데 위로가 되는 이상한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감동받으면서 보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