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마지막회부터 지금까지 제일 내 신경을 거스르는 것은 바로 은우의 흑산도행이야.

내가 원래 역사를 좀 좋아해서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원래 지방 목민관(은우 아버지 같은 현령 포함)들은 가족을 잘 데려가지 않는다고 해.

보통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괜히 멀리 이사하느라 번잡하게 왔다갔다 하느니, 아들은 공부하고 딸은 커서 혼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부인과 함께 고향집에 두는 편임.

더구나 흑산도같은 외딴 섬이나 깡촌으로 발령받으면 100% 식솔을 안 데려간다고.

춘향전처럼 이몽룡이 과거 시험치기 전에 아버지 따라서 부임지로 함께 내려가는 게 오히려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해.

변학도가 춘향이한테 수청들라고 한 것처럼 대부분 관기들은 혼자 부임해서 심심하고 외로운 사또 나리를 수청드는 게 주 임무이기도 해. 

원작 소설을 보면 은우가 혼기가 찼는데 아직 정혼은 안 한 상태에서 소락현으로 부임을 하게 되어서 아예 소락현에서 혼인을 시키겠다고 결심하고 부인과 딸을 데리고 갔다고 하더라고.

잘은 모르겠지만 옹주와 대감 나리가 살 정도로 소락현이 나름 좋은 동네였던 모양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현령이 은우를 데리고 흑산도로 부임을 갔다?

이러면 보통 부인하고 은우를 고향집으로 보내는 게 일반적이란 말이지.

굳이 데려간 이유를 찾자면, 내 생각에는 은우 아버지가 과부가 되어서 마음대로 머리 내리고 의원이 된 딸을 걱정해서가 아닐까 해.

자기가 다스리는 곳에서야 자기 딸한테 대놓고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사실 소설에서도 현령 딸인 은우에게 대놓고 약방기생이라고 멸시해서 부르는 양반들(예: 소설 속 임좌수)이 있었거든.

시즌2에서 은우는 이제 소락현에서 아버지 보호가 없기 때문에 과부인 신분으로 여러모로 고생을 할 거야.

그걸 피하려면 세풍이랑 얼른 혼인하는 것만이 살 길인데 과연 언제 혼인할까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