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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팀장이랑 들이박음모바일에서 작성

중갤러(203.251) 2024.09.22 17:13:39
조회 224 추천 4 댓글 5

이십대 초중반 3년 경력직으로 왔고
여긴 스타트업
창립한지 5년도 안됨
여초 (남자 1명)
회사 인원 10명도 안 돼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글써봄
-----

이제 입사한지 한달 됐는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출근 첫날부터 사수라는 분은 코로나 라고 일주일 잠수타버리고 집에서 업무봤거든 이때 쎄한 기류를 느꼈는데
도망쳐야했다.....

1주차 넘어갈때부터 팀장이 인사 무시하고, 나랑 대화할때는 눈을 일절 마주치지 않고 허공을 보더라

사무실 카톡 방에서도 쏙 빼놔서 회의가 있는지도 몰랐던 적이 있어

잠시 외부 다녀오셨을땐 빵을 사오신적도 있는데
빵 개수도 내꺼는 제외한 거였다?

그깟 빵이야 내 돈으로 사먹어도 되지만 서운함 같은게
마음에 크게 응어리지기 시작했어

심지어 목소리 톤 자체도 대우가 다르더라고.
다른 직원이 부르면 네~~~ㅎㅎ 이는데 내가 부르면 시큰둥하게
일부러 못 들은 척 해서 여러번 쳐다보고 다시 부르거나
네. 낮게 대답해

업무적인 얘기인데도 꺼내는게 무안할 정도로..

비언어 적인 표현들이 날 너무 무기력하게 만들더라

그래서 팀장님께 면담 요청 드려서 자리를 가졌어

업무를 더 잘 하고 싶은데 현재 팀장님이 느끼시기에 어떤 부족한 점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업무를 하는게 더 효율적일지 물어봤지

이때마저도 저보다는 사수님이랑 친해지시는게 좋을거에요 ㅎ 이러면서 은근히 나라는 존재 자체를 회피하고
마주보고 앉아있는데도 시선을 피하더라고

사수는 점심 나가서 따로먹고, 친해질 틈 조차 주지 않았어
자리도 떨어져있어서 더욱 그랬고..
따로 업무적인걸로 챙겨주는게 없었어

결국 사수는 접점자체가 거의 없고
팀장이랑 1:1로 모든걸 컨펌받고 통제받는데 무슨 얘긴가 싶더라

정말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다녔던거 같아

어느날 흡연하고 있을 때 다른팀 분이 와서 쓰윽 말 걸어주시더라고

많이 힘드시죠 팀장은 이사람이랑도 싸웠고 저랑도 싸웠고 토리님 사수 분이랑도 업무 스타일 안 맞아서 난리였어요

원래도 예민한데 그냥 ㅂ1ㅅ 이에요

이러면서 쌍욕까지 하시더니

여긴 한 번 들이박아서 싸워줘야 착해져요 이러더라

이 말이 기폭제가 된 거 같아 ㅜ

하여튼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어

기분 오락가락해서 제자리에서 궁시렁 궁시렁 욕하는걸 다 듣고 있어야 하고.. 회사가 맞나 싶더라

이제는 억까거리 찾아내서 남들 다 듣는데서 크게 잘못한거마냥 따져물어보더라고

그럼 그 일에 대해서 틀리지 않은 점을 설명해야되는 일이 몇번 있었어

무엇보다 이게 몇번 반복이 되니 나는 주변에서 실수하는 이미지? 매일 불려가는 이미지? 이런식으로 인식이 박힌거같더라고;

팀장님이 내 이름 부르면 아 또야?ㅋㅋ 이런 느낌으로
다른분들이 귀 쫑긋 세우고 관심가져 보더라

아 그냥 매일매일 차라리 죽는게 낫나싶더라

돌아와서

저번주 금요일날 퇴근 시간을 앞두고 울어버렸어

눈물을 보이는 순간 감정적인 사람으로 인식이 되는거니까
괜히 어수선 해질까봐.. 노트북 가지고 다른데가서 숨어서 업무 봤는데
그동안에 서러움이 터졌는지 숨넘어갈때 나는 끅끅 거리는 소리랑 코훌쩍이는 소리가 퍼져 나간거같아

그때부터 이미 망했다 싶더라

눈시울이 너무 붉어져서 도저히 사람들을 마주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진정될때까지 거기 있었어

퇴근시간 1시간 반정도 지났을때
다른팀 팀장이 나한테 오더라

한껏 표정을 찡그리고선 내 어깨를 잡고 밀더라
ㅇㅇ 팀장님이랑 저밖에 없어요 이제 가세요 이러는거

팀장님 얼굴볼 면목이 없어서 조금 더 진정하고
사무실 제가 닫고 퇴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니까 더 찌푸리고 화내면서 아 가시라고요 하더니
본인 가방 휙 채서 갑자기 혼자 퇴근하시더라고

에어컨이 안 닿는 곳이라 덥기도 했고
나는 여전히 호흡이 망가진게 돌아오질 않더라

너무 부끄러워서 우리팀장한테 가서 이렇게 어린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말씀드렸어
그랬더니

면담하자네

딱 첫마디가 에휴 벌써 그래서 어쩔까~? 응? 어쩌면 좋을까?
응?? 앞으로 일은 할 수 있나??? 이거더라고

마치 내가 먼저 퇴사하겠다 말 하길 바라는거처럼ㅋㅋ..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하고 제가 지금 억울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모습을 남들에게 보고이싶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두번 다시 이런 일 없을거라고 번복했다

그리고 감정적인 부분을 싹 빼고 업무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하고 나도 그동안 쌓인 걸 말 했어

뭐 신규 업무 배제되고 나한테는 정보 자체를
오픈 안 해줘서 힘들었던거

사수님은 이런 지시를 내리는데, 팀장님은 또 다르게 지시를내리셔서 고작 셋인데도 합이 안 맞아서 미치겠다고

인수인계 자료도 거지같아서
업무 보면서 힘들었던걸 얘기했어

그랬더니

‘벌써’ 한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파악이 안 되시냐고
가스라이팅 존나 하더라
자기는 천사 선녀고 나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좌절감’ 들었다고 불쌍한척 함
업무하기 위해서 사수랑 나랑 지랑 셋이서는
감정적으로라도 잘 맞아야되는데 이래서 어쩔거녜

감정?? 단어선택 하나하나가 존니 이기적이라 화가 나더라
내가 뭘함 진자로??

참내 거기에 넘어갈리가 없지
그사람 가면이 일주일만에 벗겨진걸 봤는데

저도 그렇게 하고싶어서 이전에 면담 요청드리지 않았느냐
그때 팀장님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기억나시냐
이러니까

침묵이 이어지더라

내가 이렇게 받아칠줄 몰랐나봐
울면서 제가 퇴사할게요 죄송합니다 이말이
순순히 나올 줄 알았던거같아 이때부터 표정 굳더라

그리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지
횡설수설 하면서 자기 기분 얘기를 하더라 말도 계속 더듬어

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 하시니까
저도 똑같이 말씀드릴게요~ 하고

위에 있었던 일들이랑 서운했던거 다 말하고
개인 감정 없이 절 업무적으로 평가하고 행동하신게 맞냐고 일어난 일과 결과만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했어

뭐 말도 어버버 거리고 말하다 멈추고 벙찌더라

순간 혐오감이 밀려왔고
퇴사 각오로 말했어

지금 진짜로 하고싶은 말이 뭐세요
자꾸 얘기가 돌아오는데, 제가 볼땐 지금 원하시는 말이 있는거 같아요

이러니까 말하더라 정규직 전환 될 일은 없을거니
지금부터 준비해서 다른 회사 알아보래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또 한참 침묵이 흐르다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먼저 자리 뜨더라

자리로 돌아와서 노트북 초기화하고
개인용품 쓰레기 통에 다 갖다던지고
인사 없이 나왔어
자기도 기분에 따라서 인사 받아주고 안받아주고 하니까
유치하지만 이렇게 복수 하고싶더라

회사를 나온 시간이 밤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어
얼마나 연장전이였는지 알겠지..

너무 힘들어서 회사 나오는 순간 울음이 터지더라
택시 타고 집에 와서도 새벽 4시까지 울기만 한거같아

내일 퇴사한다고 통보를 해야되나 한다면
더 이상 평생 마주치기 싫은데 출근을 해서 직접 말해야할지
사직서라도 퀵으로 붙여야할지 고민이 많아

이 복잡한 감정들과 마음들로 자다깨다하고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네

자괴감 들면서도 속시원한데
관두면 당장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연하더라
후회도 많이 하고있어 그럼에도 잘했다 싶기도하고

나라는 인간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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