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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썰)몇일 전부터 있었던 무서운 일(본인)

ㅇㅇ(122.43) 2023.01.12 14:11:42
조회 1978 추천 11 댓글 11




이랬는데 원래 첨 글쓴새끼가 마저 써서 올리면 나만 병신되는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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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이 화요일이 였나?


그때 부터 우리 작은 사무실에 새 식구가 왔음. 22살에 젊은 여성이였고 키는 155?정도 였음. 아담하고 귀여운 애가 왔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 애가 완전 소심해인지 말수가 전혀 없더라구. 같이 회사 외로 밥먹으러 나가거나 같이 외근 일 나갈 때 면 항상 조용히 앞만 보고 있는 애였음. 말을 걸면 받아주기만 했어. 그래도 이애가 긍정적인 성격과 배려심이 많아서 사무실 직원들은 나쁘지 않게 잘 대해줬어.


근데 입사한지 2달 쯤 이였나. 애가 "네.." 이런 말투로 조용조용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거야. 처음엔 날 부른건가 해서 "무슨일 있으세요?" 이렇게 내가 말했었었던거 같아. 근데 날 안불렀다는거야. 그렇게 좀더 업무를 보고 있는데 또 "네.." 이러는거임. 이번에도 별일 아닌것 같아서 가만 있었지.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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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잠시 뒤에 더 조용하게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니요.."
이번에는 진짜로 빼도박도 못했어. "네" 소리는 다른소리낸게 헷갈릴 수 있지만 "아니요" 는 아니잖아.
그래서 아예 잠깐 몸을 일으켜서 파티션 너머로 "00씨 방금 뭐라 하셨어요?" 하는데 사람이 엄청 당황하면 눈동자 확 흔들리는거 있잖아.
그러면서 깜짝놀라면서 자긴 말 안했다는거야.

근데 노처녀 좀 까칠한 대리 하나 있는데 걔가 지나가면서 대놓고
"00씨 가끔 혼잣말하는거 같더라? 저번에도 탕비실에서 막 혼자 얘기하던데?" 이러더라구. 썅년 가던길 가지. 사람 무안하게.

그러니까 애가 엄청 얼굴이 빨개지길래 뭔가 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말았어.

그런데 그날 7시쯤 좀 늦게 퇴근 하려고 나가는데 현관에 마침 걔가 나가고 있더라구.
그래서 인사를 했는데 애가 또 되게 어려워하는 티 내면서 인사를 하더라고.
그리고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는데, 솔직히 누가봐도 얘는 같이 걷기 싫은 눈치였는데
그렇다고 내가 버스타러 가는데 피해가기도 싫고 굳이 그렇게까지 맞춰줘야 하나 싶어서 걍 같이 걸었어.

근데 얘가 갑자기 그러는거야.
"사실은 제가."
이러길래 올것이 왔다 싶었지. 혼잣말에 뭔가 이유가 있구나 하고.

그러더니 걔가 하는말이 "가끔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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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할머니가 말을 거시는데 대답을 안하면 소리를 지르셔서요"


나는 그거 듣고 도망치고 싶었어.

난 귀신 이런건 안믿지만, 세상의 절반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제까지 얘가 참하고 조용하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음습하고 침울한 것으로 교체되어 버리더라고.


와 이거 정신병잔가보다 하고..



근데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지고 전광판을 보니까

3031 빨간버스가 시발 26분이나 대기가 남은거야.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꼼짝못하고 얘랑 30분 가까이 앉아있어야할 각이었어.


얘는 평소엔 말도 안했으면서 갑자기 원래 나랑 말 좀 터놓고 지낸거마냥 얘기를 멈추질 않더라고.

얘 말에 따르면 그랬어.



얘가 어릴적에 무악재에 살았는데,

거기서 오빠들이랑 앉아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비탈 내려가는 장난을 쳤었데.

그때가 한 5살때 쯤인데 그러다 엎어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사실상 죽었었다는거야.

근데 병원에서 심장 멈출때마다 억지로 재세동기하고 해서 되살려냈다는거야.


근데 그 뒤부터 애가 눈에 이상한게 보였다는거야.

소풍가서 연못지나가는데 연못속에 사람 머리털 같은 시커먼 털뭉치가 너댓개 둥둥 떠다니다가

얘가 가까이 가니 물가쪽으로 스멀스멀 다가왔다고도 하고


어떨때는 2미터 남는 담장너머로 엄청 키큰여자가 지나가는데 담장 위로 허리 위까지 솟아있을 정도였데.


밤에 거실나가면 식탁 밑에 어린애가 웅크리고 있는게 보이기도 하고,



제일 미치겠는건 가족 흉내내는 것들이었데

집에 엄마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한참있다가 집에 들어오시고.


오빠가 방에 들어가는걸 봤는데 오빠는 학교에 있었다던지


그래서 애가 발작하고 무서워하니까 부모님이 병원 데리고 다니다가

어느 무당집에 갔는데, 신내림을 받아야한다고 했데.


엄마는 뒤로 넘어가고 아빠는 안믿고 해서 몇집을 갔는데도

신내림을 받아야한다고 했다는거야. 뒤에 신있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버티다 버티다 16살쯤 됐을때

병원에서도 모를 이유로 툭하면 코피가 콸콸 쏟아지고 이유없이 다리가 흐느적대서 못걷고 한시간씩 주저앉아있기도 하고

이런일들을 겪다가 이게 신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신내림을 받았데.


근데 무당이 될 맘은 없고 신내림 받고 집에 작게 신당차려놓고

밖에선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거더라구.


그래서 얘가 받은 할머니가 무속신 중에 이른바 "불사할머니"라는 건데

문제는 이게 좀 이상한거라.

자기도 모르게 마주치는 사람한테 "공수" 즉 무당이 갑자기 점사를 읊어대는 그런게 튀어나오고 하는게

초창기 특징인데, 얘는 그런게 없었데.


대신 할머니가 옆에서 끊임없이 속닥이고 원하는걸 요구하고 하더라는거야.

뭐 상을 갈아라, 그릇을 갈아라, 뭘 내와라, 어디를 방문해라 종류도 많은데

대부분은 의미없는 일이었데.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좀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일이 시작된거야.



할머니가 자기 말에 대꾸를 안하거나 하면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그것도 막 유리긁는듯이 날카롭게 갑자기 귀에다 누가 고함지르면 개놀라고 발작하잖아

그런일이 계속 벌어졌다는거야



예를들어 만원버스안에 있는데 이상한 짓을 시킨데

가방에서 방울 꺼내라 뭐 이런거.

그건 그냥 머릿속에 생각처럼 떠오르는데 그걸 안지키면 부른데



"야"


근데 대답 못하잖아


그러면 기습적으로



"야!!!!!!!!!!!!!!!!!!!!!!!"


하고 비명지르듯 내지른다는거야.

그래서 깜짝 놀라서 몸서리라도 치면 남들한테 정병보듯 시선을 받는거지.


그래서 그때부터는 출퇴근길에는 할머니가 말을 걸면

일부러 이어폰 매만지면서 대답을 했데.

통화중인척


근데 회사에서는 그걸 못하잖아.

그래서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봉변을 많이 당한거야.


어떨때는 맘 독하게 먹고 소리질러도 안놀란척 버티기도 했는데

그럴때는 양귀 번갈아서 소리지르고 나중엔 욕도 하더래


근데 얘가 그때 놀란게

욕할때 남자목소리가 나온거야


"씨발년아!!!!!!" 하는데 순간 할매목소리가 남자로 바꼈데.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욕을 해도 무시하니까 계단에서 발목을 잡아서 낚아채더라는거야

그래서 큰일을 당할뻔했데.



그래서 무서워서 신내림해준 신엄마(내림굿해준 선배무당)이랑 신할머니(신엄마의 신엄마)를 찾아갔는데

이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다고 니가 정성이 부족하다고 뭐라 하더래.


그래서 엄마한테 울고불고 지난 1년넘게 벌어진걸 털어놓고 다른 무당집엘 갔다네.

거긴 남자무당이더래.


근데 그 무당하는 말이.

허주잡신이 씌였다는거야.


허주잡신이란건 진짜 무속신, 즉 덕을쌓은 영혼이나 조상령이 아니라 일반 잡귀가

그 행세를 하는 경우를 말한데.


허주잡신을 모시는 사이비무당한테 신내림을 받아서,

그 사이비 무당이 착각하는대로 또 허주잡신을 몸에 받았다는거야.


불사할머니 아니냐니까 엄청 웃으면서 불사 할머니면 보통 외가쪽 조상 할머닌데

저건 너랑 아무 혈연도 없고 남자라고 하더라는거야.


불현듯 욕 지를때 남자목소리가 들린게 기억이 났어.



그래서 울고불고 남자무당한테 싹싹 빌면서 어떻게 좀 해달랬는데,

이미 너무 오래 지났고 니가 너무 모셔가지고 저 신도 아닌놈이 내림까지 받아서

딱 달라붙었다고.


완전히 떼내지는 못한다고 했데.



대신 주변 맴돌더라도 직접 해코지는 최대한 못하게 막아준다고

굿을 하자고 했다더라.

그래서 돈 수천 들여서 굿을 하는데 진짜 자긴 멍하니 다리풀려 앉아있고 의식이 있다없다 하는 느낌인데


확실히 기억나는건 그 굿 동안에도 누가 막 머리채 잡아서 휘두르거나

가슴팍을 걷어차는 그런 느낌이 들어 뒤로 넘어갔던 기억이 난데.



그리고 굿을 마친 후로는 이전처럼 쉴새없이 말걸지도 않고

몸에 해코지도 안하게 됐다나봐.

근데 그런데도 가끔은 귀에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이게 하루 한번 두번 정도라 이제 살만하다는거지


다만 지금도 대답을 안하면 귀에다가 갑자기 고함을 질러서

어쩔수 없이 최대한 남들한테 안들리게 대답을 한다는거야.



그걸 나나 노처녀한테 몇번 걸린거지.




일단 지금 미리 말하지만 난 이걸 당시에 하나도 안믿었어.

그냥 무당 사기에 속아서 미친 여자구나 겉으론 멀쩡한데 안됐다 했지.



그래서 별 말안하고 버스가 왔을 때 고생 많으시네요 하고 그냥 올라타버렸어

걔 입장에서는 섭섭했을 것 같다. 안믿는 티를 너무 냈으니



근데 내가 기사 옆쪽 맨 앞자리에 빈자리가 있어 앉았는데

창문이 열려있었거든?


근데 창밖에 서있던 그 여직원이 갑자기 흠칫 하면서 귀를 막는거야

몸을 웅크리면서.



그런데 말이야.

내가 헛것을 들었는지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왠지 그때 그 여직원쪽에서 볼륨을 잔뜩 줄인 스피커로 아주 작게~재생되는 누군가의 악쓰는 소리를 들은것 같더라는 거지



"야!!!!!!!!!!!!"



그 다음달에 난 근속 23개월차가 되어서 정규직 전환해주기 싫은 사장에게 짤렸고

그 뒤로 그 여직원은 본적 없지만,

그 후부터는 왠지 귀신 절대 없어~ 라고 말하기는 좀 아리송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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